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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

작품명
폭포
저자
김수영(金洙暎)
구분
1950년대
저자
김수영(金洙暎)
생애(1921~1968)
1921년 11월 27일 서울 관철동 출생. 효제보통학교를 거쳐 선린상고를 졸업한 후에 일본에 건너가 1941년 동경상대 전문부에 입학했으나 1943년 학병징집을 피해 귀국했다. 이듬해 가족과 함께 만주 길림성으로 이주하여 길림 제육고에서 교원을 지냈고 연극운동도 했다. 광복이 되자 귀국하여 서울에서 거주하며 통역일을 하였고, 연희대 영문과 4년에 편입했으나 중퇴했다. 1945년 <예술부락>에 시 <묘정의 노래>를 발표하였으며, 1949년에는 김경린, 박인환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을 간행하여 모더니스트로 각광받았다. 1950년 한국전쟁 중 미처 피난하지 못해 북한군에 징집, 포로가 되었다가 거제도 수용소에서 석방되었으며(1952), 그곳에서 병원장 통역, 석방 후에는 미8군 통역, 선린상고 영어교사로 근무했다. 1954년 환도 후 주간 태평양, 평화신문에서 근무했고, 1955년 이후 자택에서 양계를 하면서 시작, 번역, 평론에 전념하였다. 이때 그동안 발표한 작품을 모아 시집 <달나라의 장난>(1959)을 간행했고, 제1회 시협상을 수상하였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달나라의 장난>을 간행한 시기 그의 작품은 소시민적 비애와 슬픔을 모더니즘적인 감각으로 노래하고 있으며, <헬리콥터>, <폭포> 등이 대표작이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나자 그는 현실에 대한 적극적 관심을 표현한 참여시를 쓰기 시작한다. <하······ 그림자가 없다>, <육법전서와 혁명>, <푸른 하늘을> 등이 이 시기의 작품으로서 혁명과 사회변화,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적극적 관심과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그의 시의 한 전환점을 이루는 이 시기의 지속적인 주제는 사랑과 자유인데, 자유는 그의 시적·정치적 이상으로, 사랑은 그 자유의 실현을 억압하는 현실적 조건에 대한 인식론적 사랑으로 나타나고 있다. 5·16쿠데타 후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그는 자유의 실현을 불가능하게 하는 ‘적’에 대한 증오와 그 적을 수락할 수밖에 없는 현실 사이에서 연민·탄식·풍자 등을 작품화하게 되는데, <그 방을 생각하며>, <적> 등이 이 시기의 작품이다. 이후 그는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사랑을 노래한 <거대한 뿌리>, <현대식 교량>, <사랑의 변주곡> 등을 썼고, 1968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자기 타계하기 직전에 쓴 <풀>은 1970년대 민중시의 길을 열어놓은 대표작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그 밖에도 <시여, 침을 뱉어라> 등의 평론을 통해 참여시와 시의 현대성을 주장하였다. 그는 관념어를 소화해 예술성으로 승화시킨 작품들을 발표했고, 강렬한 현실 의식과 저항 정신에 뿌리박은 새로운 시정의 탐구는 참여파 시인들의 전위적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현실의 억압과 좌절 속에서 일어서고자 했던 1960년대 대표적인 시인의 한 사람이며 현실참여의 생경하지 않은 목소리를 보여줌으로써 1970년대는 물론 1980년대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시인이라 할 수 있다.<폭포>는 ‘떨어지다’라는 동사의 계속적인 되풀이와 아울러 ‘없이’, ‘않고’라는 부정사가 거듭 반복되는 작품이다. 그리하여 당연히 반역과 부정의 정신을 내포한 시이다. ‘폭포’는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것 같은 강렬한 부정의 몸짓으로 ‘떨어진다.’ 또한, ‘떨어지는 것’은 1연에서 ‘폭포’로, 2연에선 ‘물결’로, 5연에선 ‘물방울’로 명명된다. ‘떨어지는 것’은 시가 진행됨에 따라 점점 축소된 모습으로 명명된다. ‘떨어지는 시간’도 이와 같아 2연에선 ‘계절과 주야’로, 3연에서는 ‘밤’으로, 5연에서는 ‘순간’으로 축소되어 나타난다. 즉, 이 시에서의 시간은 ‘취할 순간도 주지 않는’ 찰나적인, ‘영점화된 시간’에 수렴된다. 더구나 ‘떨어진다, 부른다’라는 종결어미는 현재 시제를 표명하지만 시를 읽는 독자의 시선은 폭포→물결→물방울을 향함으로 해서 시 안에서 어떤 진행의 시간을 느낄 수 있다. 계절, 주야→밤→순간으로의 이행은 ‘폭포’의 역사적 시간까지 짐작하게 한다. (······) <폭포>에 나타나는 하강의 시간은 단순한 운동성만을 함의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의미망을 갖는다. (······) 이와 같이 볼 때에 <폭포>는 ‘퇴락’하고 있는 일상인으로서의 자신의 비애와 그 비애의 극복의 의지를 김수영 시로서는 드물게 간결한 묘사의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는 시라고 볼 수 있다. <김수영>, 김혜순, 건국대출판부, 1995 (······) 나는 앞에서 김수영 문학에 대한 오늘날의 논의에 어느 정도 일치가 이루어졌다고 지적했거니와, 이 일치되는 견해를 하나의 작은 동그라미에 비유한다면 대담한 실험정신, 전위성, 모더니즘의 실천과 극복, 시인의 양심과 타락한 현실의 갈등에서 오는 자책과 자의식 또 비애와 우수, 너절하고 지저분한 이야기와 상소리 및 욕설을 포함한 삶의 국면 일체의 시화(詩化) 등이 이 동그라미의 둘레를 이룬다. 그리고 이 둘레의 핵을 우리는 원의 중심에서 안팎의 모든 기존의 사실을 일체 거부하고 탈출하려는 정신(金禹昌), 끊임없이 앞을 향하여 움직이는 진정으로 살아있는 정신(廉武雄), 성숙을 거부하고 온몸으로 정직을 밀고 나가는 정신(黃東奎), 시의 완성이 아니라 양심의 살아있는 시화(詩化), 혹은 시인 자신을 살아있는 도덕적 양심의 시로 전환시키려는 정신(柳宗鎬)이 빛나고 있다. 이와 같이 집약되고 있는 김수영에 대한 비평적 이해는 한 후배 시인에 의해 다음과 같이 노래되고 있다. 당신의 美學은 꽃을 움직여 보고 꽃을 말한다. 당신은 그만큼 흔들리는 美學에 충실하다. 당신은 비참을 노래하면서도 유쾌한 冠形詞를 앞장세운다. 敵의 칼날에 잘려진 모가지처럼 당신의 言語들은 최후까지 눈을 부릅뜰 줄 안다. 쓰러진 時代를 다시 일으켜 그 내부를 확인할 줄 안다. 얼마 남지 않은 저항의 餘裕를 통째로 안고 언제나 젊은애들과 싸운다. 오오 폭포여 群衆의 바다로 흘러간 폭포여! (<김수영>, 김준태) 김준태의 지적대로 그는 ‘폭포’였다. ‘절벽을 무서운 기색도 없이 떨어지는’ 폭포, 계절이나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매한 정신처럼 쉴 사이 없이 떨어지는’ 폭포, 어두운 밤이 되면 ‘곧은 소리를 내며’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 놓을 듯 떨어지는 폭포였다. 그의 초기의 대표작 <폭포>는 그 자신의 시정신의 원형질을 보여주는 자화상이다. (······) ‘떨어지다’라는 움직씨의 계속적인 되풀이와 아울러 ‘없이’ 및 ‘않고’라는 부정의 어사가 거듭 되풀이됨으로써 ‘나타와 안정을 뒤집어놓은’ 강렬한 부정과 거부의 몸짓이 극적으로 포착되고 있는 것이 이 작품이다. 그리고 이 강렬한 거역과 부정의 정신이 ‘높이도 폭(幅)도 없이’ 떨어지는 소용돌이 속에 즉 온몸을 내던져 투신하는 가운데 ‘곧은 소리’가 태어나며 이 거침없는 투신의 ‘소리’가 김수영이 내는 소리이다. (······) ‘김수영의 영향’, 김영무, <김수영의 문학>, 민음사, 1983
작가의 말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의 형식은 내용에 의지하지 않고, 그 내용은 형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문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인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문화와 민족과 인류에 공헌한다. 바로 그처럼 형식은 내용이 되고, 내용은 형식이 된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나가는 것이다. (······) ‘시여, 침을 뱉어라’, 김수영, <김수영 전집>, 민음사, 2003
관련도서
<김수영 전집>(전2권), 김수영, 민음사, 2003 <온몸으로 밀고간 시의 자유정신 김수영 vs 사랑과 낭만으로 쓴 미래역사의 꿈 신동엽>, 최성수, 숨비소리, 2005 <살아있는 김수영>, 김명인 외, 창비, 2005 <김수영 신화의 이면>, 강웅식, 웅동, 2004 <이상과 김수영 시의 아이러니>, 신주철, 박이정, 2003 <김수영>, 황정산 편, 새미, 2003 <김수영>, 김윤배, 국학자료원, 2003 <김수영>, 문광훈, 생각의나무, 2002 <김수영, 근대를 향한 모험>, 김명인, 소명출판, 2002 <김수영 정신분석으로 읽기>, 한명희, 월인, 2002 <김수영 평전>, 최하림, 실천문학, 2001 <김수영 다시 읽기>, 김승희 편, 프레스21, 2000 <김수영>, 김혜순, 건국대출판부, 1995 <김수영 문학 연구>, 김종윤, 한샘출판, 1994 <김수영>, 최하림, 문학세계사, 1993 <김수영의 문학>, 황동규 편, 민음사, 1983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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