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새 1

작품명
새 1
저자
박남수(朴南秀)
구분
1950년대
저자
박남수(朴南秀)
생애(1918~1994)
1918년 5월 3일 평남 평양 출생. 숭인상업학교를 거쳐 일본 추오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한국척산은행 평양지점장으로 근무하다가 1951년 월남하였으며, 1973년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1933년 희곡 <기생촌>이 <조선문단>에 당선되었으며, 1939년 김종한의 권유로 <문장>지에 투고하여 <심야>, <마을>, <주막>, <초롱불>, <발길>, <거리> 등이 정지용에 의해 추천됨으로써 문단에 등단하였다. <문학예술> 편집위원, <사상계> 상임편집위원을 지냈으며, 박목월, 조지훈, 장만영, 유치환 등과 함께 한국시인협회를 창립하였다. 1957년 아세아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박남수는 언어 표현의 암시성을 중시하는 시인이다. 그는 언어의 형태미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아울러 언어에 형이상학적 깊이도 부여하였다. 그의 시적 경향은 첫 시집부터 다섯 번째 시집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는데, 암시적인 이미지로 사물의 존재에 대한 관념을 함축시키는 힘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일관되게 의도한 것은 결국 ‘존재’의 문제로, 그 양면성-밝음과 어둠, 상승과 하락 등-의 본질 탐색이었다. 구성의 강렬성 및 사물의 섬세한 표현에 뛰어난 그는 ‘새의 시인’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시에서 새는 자아의 생명 탐구를 상징하며, 또한 그것의 존재론적 반영으로서, 그의 철학이자 미학이 되고 있다. 감각과 인식의 적절한 조화로 언어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물이 지닌 미적 질감을 넘어 그 존재의 이원성을 탐색하는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남수의 연작시 <새> 중의 한 편이다. 시집 <신의 쓰레기>에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초기의 서경적 안정성, 전쟁 시기의 실험을 거친 비약기의 소산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기능이 가지는 소리나 빛깔, 향기는 자연성을 묘파하는 데는 적절할는지 모르지만 존재성마저 그걸로 전화시키기엔 엄청난 비약이 있어야만 했던 것이다. 이 시는 서경적인 부분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존재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전작품을 통한 대표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 2000(······) 이 시는 1959년 3월 <신태양>에 실린 것으로 1964년 그의 제3시집인 <신의 쓰레기>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흔히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새>의 일련의 연작시 중 (1)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1), (2), (3)의 번호가 붙어 있다. (1)에서 1연은 (2)의 첫 2행과 (1)의 2연은 (2)의 마지막 2행과 대응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3)에서는 의도·인위·가식 등이 ‘피에 젖은 한 마리의 상한 새’, 즉 비순수 내지 순수의 허상과 연결되고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노래함과 사랑인 줄 모르면서 사랑함, 다시 말해 의도하지 않은 뜻과 가식하지 않은 사랑의 새, 즉 순수와 이어진다. 여기에서 우리는 새가 표상하는 바 순수를 감지하게 되고, 그 순수의 하나의 속성으로서 의도하지 않은 사랑과 가식하지 않은 사랑이 떠올려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박남수의 시세계에서 ‘새’라는 어휘는 도처에서 산견되며 그것은 시적 면모를 대변해 준다고도 볼 수 있다. 첫 시집인 <초롱불>에서는 새의 등장을 볼 수 없다. 그러나 그 후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1950년대부터 다시 쓰기 시작하면서 그의 시세계에 새가 주요한 모티브로서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1958년 제2시집 <갈매기 소묘>에서 그는 갈매기의 움직임에 동족상잔으로 인한 피난민의 생활을 연결시켜 현장성에 개입되는 새의 이미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신의 쓰레기>에서는 즉물적이고 외부 정경의 상징적 표현을 통한 순수의식을 추구하였고, 1971년에 나온 <새의 암장>에서는 (······) 민족의 죽음과 삶 위에 새를, 아니 날개의 무늬를 놓고 있는 것이다. (······) 박남수의 새는 우선 상승 의지를 보여 준다. 바람의 여울터나 나무 그늘에서 새는 지상과는 무관한 하늘에서 존재한다. 그것은 억압에서의 해방, 허상과 현상적인 것이 아닌 본질적인 것, 과거 집착이나 현상유지가 아닌 미래지향, 고정된 영혼이 아닌 자연스러운 영혼을 뜻한다. 이 상승 의지는 시인 혹은 우리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삶에 대한 의지는 곧바로 인간 근원의 원형에 의해 꺾이고 만다. 다시 말해 미해결, 비순수의 인지로 말미암아 비극적인 삶이 노정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박남수의 시세계를 감싸고 있는 것은 순수에 걸리는 의미망이다. 우리는 사전의 자의대로 순수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즉 그 자체에 전혀 이질적인 것의 섞임이 없는 것, 그리고 경험적 인식 능력에서의 독립된 신, 영혼 등의 선험적 이데아의 인식에 관계되는 능력으로 순수를 풀 수가 있다. “새는 노래한다 /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그리고 “사랑인 줄도 모르면서 / ······ /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가진다”라는 구절은 의도와 가식이 배제된, 즉 경험적이 아닌 선험적인, 그리고 그 자체에 전혀 이질적인 것이 없음을 바로 직관하고 있는 것이다. (······) ‘박남수의 새’, 유태수, <박남수전집 2: 산문>, 한양대출판원, 1998
작가의 말
(······) 오직 현대시의 성격이, 자연발생적인 시와는 다분히 거리를 두었다는 사실은 주목하여 마땅하다. 즉 뮤즈에게 포옹당하는 특권을 상실한 반면에, 뮤즈를 포착, 해부할 수 있는 다른 하나의 권리를 획득한 것은 현대시인의 월계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표현과 사상성을 따로 관찰하여 보자. 먼저 표현이란 무엇인가? 표현의 정의는 각인각설이겠으나, 기교의 완성이라고 지칭하여도 가히 오견은 아니리라. 예술에 있어 표현이 필요하다면 ‘시’와 ‘시적인 것’과가 구별되는 첫걸음이었다. ‘시적인 것’이 예술의 소재로서 가능하다든가 불가능하다든가 그것은 별개이고, ‘시’가 우선 아니라함은 명백한 사실이다. 여기서 자연발생적인 시까지도, 우리가 포기한 이유가 된다. 표현이란 그의 전제조건인 착상(사상-소재)의 재현과, 파괴하는 노력의 결정이기 때문에, 예술은 표현에서 출발되고 종말을 짓는 것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사상성이란 무엇인가? 결국 진의 탐구란 한마디로 끝날 것이다. 그 진이란 모름지기 시인의 커다란 과제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 말은 반드시 거대한 것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요, 한 방울의 이슬 속에도 우주는 담기는 것이다. 그러면 예술성과 사상성이란 어떤 관계를 가진 것인가? 이 점을 명백히 하려는 데 이 글을 쓰려는 의욕이 있고 그것이 곧 현대시의 성격인 것이다. (······) 내가 모두에서 사상이 예술 속에 포섭될 때만 예술일 수 있다는 말의 근거는 이곳에 있는 것이다. (<문장> 22, 1941) ‘현대시의 성격’, 박남수, <박남수전집 2: 산문>, 한양대출판원, 1998
관련도서
<박남수전집 1: 시>, 박남수, 한양대출판원, 1998 <박남수전집 2: 산문>, 박남수, 한양대출판원, 1998 <시어의 풍경: 한국현대시사론>, 김명인, 고려대출판부, 2000 <시의 언어학적 분석>, 노대규, 국학자료원, 1999 <한국 현대시의 은유 구조>, 류근조, 보고사, 1999 <한국현대시인론>, 문덕수·함동선 공편, 보고사, 1996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 2000
관련멀티미디어(전체4건)
이미지 4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