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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거리

작품명
나의 거리
저자
유진오(兪鎭五)
구분
1940년대
저자
유진오(兪鎭五, 1922~1950)호는 무헌(無軒). 1922년 전북 완주 출생. 1941년 중동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문화학원에서 수학하였다. 1946년 2월 25일 학병추모행사에서 <눈 감으라 조용히>를 낭독하고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했다. 1946년 <누구를 위한 벅차는 우리의 젊음이냐?>를 낭송한 이유로 구금당한 바 있고, 같은 해 김상훈, 김광현, 이병철, 박산운 등과의 공동시집 <전위 시인집>을 발간했다. 1947년 문화공작대에 참가해서 경남지방을 순회하며 활동하다가 1949년 군법회의에 회부되어 사형을 선고받았다. 1950년 무기로 감형되어 전주형무소로 이감되었으나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행방불명된 후 처형된 것으로 추측된다. 유진오는 처음에는 <소>, <순이>와 같은 서정시를 쓰다가 점차 경향시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그의 시에 나타나는 말투 역시 영탄적이거나 평서형인 서정적인 어조에서 단정적인 어투를 담고 있는 투쟁적인 어조로 변화한다. 서정시에서 행사시로 넘어가는 과도기적인 형태의 시들은 선동적 경향이 강하면서도 한편으로 서정성을 표출하고 있다. 그의 시는 화자가 잠재적인 청자를 향해 발화하고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화자와 청자를 공동운명체로 파악함으로써 화자의 의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구실을 하고 있다.
리뷰
(······) 김광현과 유진오의 시는 보다 시의 내용이 투쟁현장과 밀접한 관련성을 띠고 있다. 그래도 김광현의 여러 시들은 시인의 개인적 체험을 토대로 한 투쟁의지 표출이라는 공통성을 띠고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 정서의 표출이 중심이 되고 있는 반면, 유진오의 시는 시가 투쟁의 효과적 무기일 수 있으며 기념시의 낭독이 단지 요식적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 시가 선동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목숨건 투쟁으로써 부르짖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전위’이며 ‘유격대’인 것이다. 이 같은 성격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시인이 바로 유진오이다. 이 시의 경우 화자의 언어는 전적으로 청중을 향한다. 그러면서 수회에 걸쳐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의 방식은 뻔한 답을 요구하는 설의적인 것이 아니다. 청중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게 하고 분발하게끔 유도하는 질문형식이다. 이성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즉발적인 정서적 반응을 요구한다. 시인은 청중들로 하여금 일체감을 이루도록 유도해낸다. 행동을 요구하는 시인 것이다. (······) 그렇기 때문에 앞에서 다룬 시인들의 시가 그래도 다분히 예술의 인식적 기능에 힘입어 각성을 불러 일으키지만 유진오의 시에서는 예술의 실천적 기능에 힘입어 행동을 유발시킨다. 유진오의 시를 통해 볼 때 기념시가 낭독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서 시의 화자와 청자간에 동일한 체험 경험이 요구됨을 알 수 있다. 즉 어떤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청중과 시를 낭독하는 사람과의 공동의 체험대가 미리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의 진술방식에 있어서도 시의 화자가 잠재적 청자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청중에게 직접 발화하고 있으며 이 같은 진술방식이 선동적 효과를 유발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유진오의 시작경향을 알아보기 위해 개인시집 <창>에 실린 시들을 살펴보면 이 시인이 어떤 삶의 궤적을 걸어 왔는지 그리고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서정시인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즉 <소>, <비오는 날>, <눈이 멀도록>, <순이>의 경우처럼 처음에는 순수서정시를 쓰다가 <재생>, <불길>의 과정을 거치면서 <창>, <한없는 노래>, <이대루 가자>에 도달하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유진오 시인에게 있어 시의 선동성이란 결코 서정성과 분리된 차원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선동적인 시라고 해서 예술성을 포기하는 것일 수는 없는 것이다. (······) ‘8·15 직후 문학운동과 시문학의 전개양상’, 오현주, <해방기의 시문학>, 열사람, 1988
관련도서
<한국근대문학사상연구 2: 문협정통파의 사상구조>, 김윤식, 아세아문화사, 1994 <현대 경향시 해석·비평>, 김용직, 느티나무, 1991 <해방기의 시문학>, 오현주 외, 열사람, 1988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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