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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저자
김춘수(金春洙)
구분
1950년대
저자
김춘수(金春洙)
생애(1922~2004)
1922년 11월 25일 경남 충무 출생. 통영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경기중학교를 거쳐 니혼대학 예술과에 입학했으나 1942년 12월 퇴학처분을 당했다. 1945년 충무에서 유치환, 윤이상, 심상옥 등과 통영문화협회를 만들어 예술운동을 전개했고, 1946년부터 조향, 김수돈 등과 동인지 <노만파>를 발간했다. 1948년 대구에서 발행되던 <죽순> 8집에 시 <온실> 등을 발표하는 한편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단행하면서 본격적인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1956년 유치환, 송욱, 고석규 등과 시동인지 <시연구>를 발행하기도 했다. 통영중·마산고 교사, 마산대·경북대·영남대 교수로 재직하였다. 문예진흥원 고문,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거쳐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했다. 1981년에는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1958), 제7회 아시아자유문학상(1959), 경남문학상, 경북문학상, 예술원상, 대한민국문학상, 문화훈장 등을 수상하였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김춘수의 시세계는 크게 네 시기로 나누어진다. 첫째 시기는 <꽃>, <꽃을 위한 서시> 같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는, 이른바 존재에의 탐구를 수행하던 시기로, 이때에는 존재와 언어의 관계가 강조된다. 둘째 시기는 <부두에서>, <봄바다> 같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하는데, 이 시기에는 이른바 서술적 이미지의 세계가 강조된다. 이는 이미지를 위한 이미지, 곧 묘사를 지향하는 세계로, 1950년대 말에서 1960년대 전반까지의 시편들을 통해 표현되고 있다. 한편 이 시기에는 언어유희가 두드러진 <타령조> 같은 시들도 나타난다. 셋째 시기는 <처용단장> 제2부를 중심으로 하여 탈이미지의 세계가 강조된다. 넷째 시기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까지로 종교 혹은 예술에 대한 성찰이 강조되며, 그후 1990년대 초에는 <처용단장> 제3, 4부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1952년에 발표되고 이듬해 시집 <꽃의 소묘>에 수록된 김춘수의 시 작품. 김춘수의 초기 세계를 대표한다. 이 시가 강조하는 것은 ‘꽃’이라는 사물과 ‘언어’의 관계이다. 시 속의 화자가 말하는 대상은 꽃이다. 그러나 이 시에서 꽃은 감각적 실체가 아니라 관념, 말하자면 개념으로서의 꽃이다. 따라서 이 시가 노리는 것은 ‘꽃이란 무엇인가’ 혹은 ‘꽃은 어떻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해명이다. 꽃은 꽃이라고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꽃이 된다고 한다. 즉, 꽃은 인간의 명명 행위 이전에는 단지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인데, 여기서 유추되는 것은 사물과 언어의 관계이다. 1연은 명명 이전의 단계, 2연은 명명과 동시에 ‘꽃’이 존재한다는 사실, 3연은 ‘꽃’에 비유되는 ‘나’의 존재, 4연은 우리들의 존재를 말하고 있다. 결국 이 시는 모든 사물들이 언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는 인식론적 세계를 노래하며, 이런 점에 이 시의 시사적 중요성이 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이 시의 핵심은 이름이 없던 존재에 이름을 불러 줌으로써 비로소 존재가 된다는 것에 있다. 이것은 칸트의 존재론과 동일한 세계이다. 칸트에게 있어서 존재는 저절로 있는 것이 아니고 인식됨으로써 존재가 된다. 즉 인식의 조건이 존재의 조건이다. 칸트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생산적 구상력을 통해서 관념을 결합할 수 있고 그 구조가 12범주이다. 그리고 12범주의 총지휘자가 선험적 통각이다. 칸트는 이 12범주가 인간 마음의 선천적 보편 구조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인간 마음의 보편 구조로서의 12범주는 우리가 대상을 인식할 때마다 관여한다. 즉 존재는 범주없이 존재로서 확인될 수 없다. 존재는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존재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은 범주의 다양한 결합을 통해서 얻어진다. 인간의 마음은 한 가지 범주 이상의 결합을 요구할 때가 많다. 복잡한 자연 현상, 복잡한 인간 관계를 인식할 때 우리는 12범주를 다각적으로 활용한다. 자연 법칙의 인식은 우리가 12범주를 동원, 타당하게 결합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리하여, 존재의 다양한 모습은 12범주의 다양한 결합에 다름 아니다. 결국 존재의 아르케는 12범주이다. 그러므로 칸트에게 있어서 존재는 선험적 통각의 범주적 사고 작용의 구성물이며, 존재의 근거는 선험적 통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시를 분석해보면 ‘꽃’이라는 존재의 근거는 이름을 불러 주는 ‘나’의 선험적 통각이다. 그리고 그 선험적 통각의 범주적 사고 작용의 구성물이 ‘꽃’이라는 존재이다(제1, 2연). 마찬가지로 ‘나’라는 존재의 근거는 ‘나’의 이름을 불러주는 자의 선험적 통각이며, 그 선험적 통각의 범주적 사고작용의 구성물이 ‘나’라는 존재이다(제3연). 그리하여 ‘우리들’의 근거는 ‘너’와 ‘나’의 선험적 통각이며, 그 선험적 통각의 범주적 사고 작용의 구성물이 ‘우리들’이다(제4연). 이렇게 볼 때 현상학자의 태도로 존재자의 존재를 탐구해온, 존재 일반에 대한 관념적 해독자가 궁극적으로 도달한 곳은 존재의 근거가 선험적 통각이라는 칸트의 존재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매우 관념적이다. 그러므로 김춘수의 ‘꽃’은 매우 관념적인 꽃이다. 이때 ‘꽃’으로 대표되는 대상으로서의 존재의 의미는 관념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 김춘수는 무의미시 이전의 시에서 의미를 어떻게 언어를 통하여 감각화하고 있을까? 첫째는 의미를 대상에 이입시킴으로써 감각화한다. 그것은 대상을 해독하는 것과 역의 방향을 취한다. (······) 둘째는 의미를 대상과 등가화함으로써 감각화한다. 이 경우 추상성을 띠는 의미와 구체성을 띠는 대상의 속성의 상호 전이에서 오는 경이감이 발생한다. (······) 셋째는 의미를 ‘비유적 심상’으로 나타냄으로써 감각화한다. 이 경우 시의 언어는 이차 언어가 되어 독자에 의하여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진다. 시 <꽃>은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 <김춘수의 시세계>, 김두한, 문창사, 1992
작가의 말
(······) 왜 나는 시인인가? 존재하는 것의 슬픔을 깊이깊이 느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나는 시인이다. 그 중에서도 사람이란 더없이 슬픈 존재다. 사람으로 태어난 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깊이깊이 느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시인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이 점에 있어 많이 부족하다. 그것을 솔직히 남 앞에 털어놓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시인이다. 그 상태로 시를 쓰고 있기 때문에 작품으로 다듬어보려고 힘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시인이다. (······) 시인이란 절대자유를 누리려고 하는 존재다. 그리고 그런 자유는 현실에는 없다고 깨닫고 있으면서도 심리적으로 추구한다. 그런 상태를 깊이깊이 의식으로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나는 시인이다. 나는 언어를 버리고 싶고 언어로부터 해방을 절실히 희구하기 때문에 그나마 나는 시인이다. 그것이 그러나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실히 또한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나는 시인이다. 언어로부터의 해방은 의식으로부터의 해방이요, 절대자유의 경지가 된다. 자유여 왜 너는 나에게로 오지 않는가, 그 탄식이 나를 시인으로 만들어준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 ‘왜 나는 시인인가’, 김춘수, <왜 나는 시인인가>, 현대문학, 2005
관련도서
<김춘수 시전집>, 김춘수, 민음사, 1994 <김춘수 전집>, 김춘수, 문장사, 1982 <한국 현대시의 대비적 인식: 김수영과 김춘수>, 강영기, 푸른사상사, 2005 <한국현대시인론 1>, 오세영·최승호 공편, 새미, 2003 <비동일화의 시학>, 조두섭, 국학자료원, 2002 <한국 전후시의 미적 모더니티 연구>, 류순태, 월인, 2002 <영혼의 역사: 김정란 시 평론집>, 김정란, 새움, 2001 <한국현대시와 전통성>, 김종태, 하늘연못, 2001 <한국 현대시와 정체성>, 진순애, 국학자료원, 2001 <한국현대시 창작방법연구: 김수영, 김춘수, 서정주>, 노철, 월인, 2001 <한국 현대시의 비판적 연구>, 남기혁, 월인, 2001 <현대시의 기호학>, 동시영, 미리내, 2000 <양식과 심상, 김춘수와 정지용 시의 동적 체계>, 이창민, 월인, 2000 <한국현대시인연구>, 박진환, 자유지성사, 1999 <현대시의 전통과 창조>, 박노준 외, 열화당, 1998 <1950년대 남북한 시인 연구>, 한국문학연구회 편, 국학자료원, 1996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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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金春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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