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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작품명
깃발
저자
유치환(柳致環)
구분
1930년대
저자
유치환(柳致環)
생애(1908~1967)
1908년 7월 14일 경남 충무 출생. 11세까지 한문을 수학했고, 일본 도요야마중학을 거쳐 동래고보를 졸업했다. 1927년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했다가 중퇴했다. 1931년 12월 <문예월간>에 시 <정적>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시작했다. 1937년에는 동인지 <생리>를 주재하였다. 1939년 첫 시집 <청마시초>를 펴냈고, 1940년 4월 만주로 건너갔다. 1946년 6월 귀국하여 통영문화협회를 조직했고, 청년문학가협회, 진주시인협회의 <등불> 동인, 대구의 <죽순> 동인 등으로 참가했다. 한국전쟁 중에 부산에서 문총구국대를 조직하고 육군에 종군했다. 1951년 전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펴냈다. 1952년 대구의 <시와시론> 동인에 참가했으며, 1955년에는 경남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 동인지 <청맥>을 주재하기도 했다. 1967년 2월 13일 사망했다.
주요 작품 및 작품세계
유치환의 시는 존재에 대해 자학하고 회한하면서 동시에 사랑하고 고뇌하거나, 생명에 대한 연애에 바탕을 두고 허무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이를 강인한 의지로 극복해 보려고 하는, 존재론적으로 모순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인간존재와 초월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탐구, 이를 사변적·직관적으로 표현하는 시세계를 보여주었다. 따라서 생명파 또는 인생파 시인, 허무의지의 시인으로 불려왔으며, 한국 현대시사에서 남성적 시세계를 보여준 시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1936년 1월 <조선문단>에 발표한 유치환의 시 작품. 이 시의 원제는 <기빨>이며, 1934년 가을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표 당시 제7, 8행은 “아 누구던가 / 이렇게 슬프고도 삼가한”이었으나, 시집 <청마시초>에 수록하면서 “아아 / 애닯은”으로 고쳐 연민과 애수의 분위기를 강화하였다. 9행 단연의 이 시는 진술에 의거한 관념적 표현을 위주로 하는 다른 시들과 달리, 주도적 모티프인 깃발을 다양하게 표상했다. 여기서 깃발은 이상향을 동경하는 순정을 뜻한다. 깃발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매달려 이상이나 이념을 실현하려고 소리없는 아우성을 치며 펄럭이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즉 ‘해원’이란 표현과 연결되는 이상향에 대해 끝없이 동경하나 끝내 이상향에 도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순정과 애수의 깃발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이 시는 실현될 수 없는 이상에 대해 갖는 존재의 허무와 고뇌, 그리고 비원을 연민과 애수의 정서로 제시함으로써 삶에서 비롯되는 애환의 배후를 탐구하려는 초기의 시적 경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런데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는 이상향의 추구라는 보편적 의미로 이해할 수 있지만, 유치환이 1940년 만주로 건너간 행적을 염두에 둔다면 아나키즘적 사상의 영향도 추측해볼 수 있다.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 <깃발>은 영원한 절대 무한의 공간 혹은 피안의 세계로 초월하고자 하는 존재의 갈망과 그것이 불가능한 데서 오는 좌절감을 애수의 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렇다면 그 불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상식적인 차원에서 답하자면 본질적으로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범상한 인간은 결코 자신의 유한성을 벗어날 수도, 무한한 존재에 도달할 수도 없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를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이라는 시행에서 상징적으로 언급한다. ‘이념’이란 인간적 사유를 가리키는 말로 그 본질은 논리적, 이성적인데 시에서 이념이 지향하는 하늘 즉 무한한 세계는 인간적 사유의 범주를 벗어나 있는 공간이다. 즉 인위적 세계를 대변하는 ‘이념’과 무위의 세계를 대변하는 ‘하늘’(신, 무한, 영원 등)은 서로 대립 혹은 단절되어 있다. 문제는 이 시에서 ‘깃발’로 비유된 화자가 결코 이를 극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 모순의 극복은 기독교적 구원이나 불교의 절대적인 깨달음과 같은 경지에서만 이룰 수 있지만 시의 화자에게 있어 이는 전혀 불가능한 차원이기 때문이다. <깃발>을 이렇게 볼 경우 그것은 존재의 모순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것은 존재가 일상성 혹은 유한성에 함몰되어 있으면서도 이를 거부하고 영원과 초월의 세계를 갈망하는 데서 오는 모순이다. 깃대에 매달린 까닭에 저 푸른 하늘과 바다 건너 피안의 세계로 비상할 수 없는 깃발을 통해서 시인은 존재의 이와 같은 모순을 형상화시키고자 하였다. “아아 누구던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과 같은 시행의 진술이 그 단적인 예이다. 시인은 비록 고통스러운 것이라 하더라도 일상성으로부터 초월코자 하는 행위를 이 작품에서 존재의 아름다움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깃발은 이 시의 의미소들로 살펴보건대 유한과 무한의 경계선에서 허무성을 자각한 존재가 무한으로의 초월을 꿈꾸다가 끝내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정신의 아픔을 시로 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유치환>, 오세영, 건국대출판부, 2000
작가의 말
(······) 내가 인정하는 신(神)이란 오늘 내가 있는 이상의 그 어떤 은총을 베풀며 베풀 수 있는 신이 아니라 이 시공(時空)과 거기 따라 존재하는 만유(萬有)를 있게 하는 의지(意志) 그것인 것이다. 나의 신은 형상도 없는 팽배(澎湃) 모호(模糊)한 존재이다. 목적을 갖지 않은 허무의 의사(意思)이다. (······) 오늘이야말로 인간은 그의 양지(良知)와 선성(善性)으로서 이 절대한 허무의 의지를 정시(正視) 인정하므로 진실한 자신의 길을 택하여 앞날을 설계하여야 될 것이다. 나의 사유 중에 편린(片鱗)이나마 신의 은총을 인정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은 나의 목숨에 오불관언(吾不關焉)한 이 신의 냉혹에 대한 나의 비굴한 나머지의 아첨밖에 아님을 자백해 둔다. ‘허무(虛無)의 의지(意志) 앞에서’, 유치환, <한국현대시인연구: 유치환>, 문학세계사, 1999
관련도서
<한국 현대시인 연구>, 정재완, 전남대출판부, 2001 <유치환: 휴머니즘과 실존 그리고 허무의 의지>, 오세영, 건국대출판부, 2000 <유치환>, 박철석 편, 문학세계사, 1999 <한국 문학, 그 현장을 찾아서>, 강진호, 계몽사단행본사업본부, 1997 <한국현대시인연구>, 김재홍, 일지사, 1986 <자유인 그 이름: 거대한 사랑과 자유의 뿌리들>, 이윤호·최홍순 공편, 문화교연, 1986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4
연계정보
-유치환(柳致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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