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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침문(弔針文)

작품명
조침문(弔針文)
저자
유씨부인
장르
고전수필
작품소개
조선 순조 때 유씨부인(兪氏夫人)이 지은 국문체의 고전수필로 일명 <제침문(祭針文)>이라고도 한다. 부러진 바늘을 의인화하여 쓴 제문(祭文)이다. 미망인 유씨의 작품으로 알려졌을 뿐 연대와 작자의 인적사항은 알려진 바 없다. 일찍이 남편을 잃고 바느질로 소일하며 지내던 조선 후기 양반 가문의 한 부인이 오랫동안 아끼고 애용하던 바늘이 부러지자 이에 대한 애석한 심회를 핍진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바늘을 의인화했다는 점에서는 가전체라 할 수 있고, 일상적인 데서 소재를 취했다는 점에서는 소품이라 하겠다. 문체면에서 품위있는 한글 산문이다.
내용
<조침문(弔針文)>은 서두를 “모년 모월 모일 미망인 모씨가 두어 자(字) 글로써 침자(針子)에게 고하노라.”라고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바늘과 함께 했던 긴 세월을 회고하고 바늘의 공로와 바늘의 요긴함, 바늘의 모습과 재주를 찬양한 뒤 부러지던 날의 놀라움과 슬픔, 그렇게 만든 자신에 대한 자책과 회한, 그리고 내세의 기약으로 끝을 맺고 있다. “자식이 귀하나 손에서 놓을 때도 있고, 비복이 순하나 거슬릴 때도 있나니”라고 하여 자식과 비복보다 낫다고 한 점, 또 바늘을 두고 “…아깝다 바늘이여, 어여쁘다 바늘이여, 너는 미묘한 품질과 특별한 재치를 가졌으니, 물중(物中)의 명물(名物)이요, 철중(鐵中)의 쟁쟁(錚錚)이라…”고 찬양하며 바늘이 부러지던 순간, 잠시 동안 혼절하였다는 표현에서 바늘에 대한 작자의 뛰어난 표현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추호(秋毫) 같은 부리는 말하려는 듯하고, 뚜렷한 귀는 소리를 듣는 듯하도다.”라는 표현은 바늘을 생명체요, 유정물(有情物)로 표현한 것인데, 그 표현은 신기(神技)에 가깝다 할 것이다.
해설
작자는 사대부 가문의 청상과부로 보이는데, 그 문장실력과 고사(故事)에 능통한 점으로 보아, 비록 삯바느질을 하고 있는 처지이나 어려서부터 독서와 편지쓰기로 실력을 닦아온 양반집 딸인 듯하다. 한 개의 바늘을 가지고 27년을 썼다는 사실은 조심성 깊고 알뜰한 저자의 심성을 말해준다. 한편 자녀 하나 두지 못한 외로운 여인이 바늘에 생계를 의지하고, 반생을 동고동락하여 왔음을 전제로 이 작품을 이해하여야 될 것이다. 고어(古語)의 자취 및 표기법상으로 볼 때, 조선조 말 내간체 작품들과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아 연대는 19세기 중엽으로 볼 수 있으며 제문에 얽힌 작자의 애절한 처지와 아울러 뛰어난 문장력과 한글 제문이라는 측면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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