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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九雲夢)

작품명
구운몽(九雲夢)
저자
김만중(金萬重)
장르
국문소설
작품소개
김만중의 고전소설로 한문목판본·국문방각본·국문필사본·국문활자본 등 많은 이본이 있으며, 이본에 따라 1책에서 4책까지 다양하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 의하면 김만중이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귀양지에서 지었다고 하며, 그가 중국 사신으로 다녀오던 중 중국 소설을 사오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잊고서 급히 지은 것이라는 얘기도 전해진다. 한문본과 한글본이 모두 전하는데 어느 것이 앞선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김만중(金萬重, 1637~169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광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 예학의 대가인 김장생(金長生)의 증손자이자 김집(金集)의 손자이다. 아버지 익겸(益謙)은 병자호란 당시 김상용을 따라 강화도에서 순절하여 유복자로 태어났다. 1665년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이듬해 정언(正言)·부수찬(副修撰)이 되고 헌납(獻納)·사서(司書) 등을 거쳤다. 1679년에 다시 등용되어 대제학·대사헌에 이르렀으나, 1687년 경연에서 장숙의(張淑儀) 일가를 둘러싼 언사(言事)로 인해 선천에 유배되었다. 이듬해 왕자(후에 경종)의 탄생으로 유배에서 풀려났으나, 기사환국이 일어나 서인이 몰락하게 되자 그도 왕을 모욕했다는 죄로 남해의 절도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었다. 그가 이렇게 유배길에 자주 오른 것은 그의 집안이 서인의 기반 위에 있었기 때문에 치열한 당쟁을 피할 수 없어서였다. 현종 초에 시작된 예송(禮訟)에 뒤이어 경신환국·기사환국 등 정치권에 변동이 있을 때마다 그 영향을 심하게 받았다. 그는 많은 시문과 잡록, <구운몽>·<사씨남정기> 등의 소설을 남기고 있다. <서포만필>에서는 한시보다 우리말로 쓴 작품의 가치를 높이 인정하여, 정철의 <관동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을 들면서 우리나라의 참된 글은 오직 이것이 있을 뿐이라고 했다. 소식의 <동파지림(東坡志林)>을 인용하여 아이들이 <삼국지연의>를 들으면서는 울어도, 진수의 <삼국지>를 보고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하여 소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의 힘을 긍정하였다. 이 때문에 그 자신이 <구운몽>·<사씨남정기> 같은 소설을 직접 창작할 수 있었다. 그의 저서로는 시문집인 <서포집>, 비평문들을 모은 <서포만필> 등이 있으며, 행장(行狀)에 의하면 <채상행(採桑行)>·<비파행(琵琶行)>·<두견제(杜鵑啼)> 등의 작품을 지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는다.
내용
중국 당나라 때 남악 형산 연화봉에서 서역으로부터 불교를 전하러 온 육관대사가 법당을 짓고 불법을 베풀었는데, 동정호의 용왕도 이에 참석한다. 육관대사는 제자인 성진을 용왕에게 사례하러 보낸다. 이때 남악 형산의 선녀인 위부인도 팔선녀를 육관대사에게 보내 모처럼의 법회에 참석하지 못함을 사과한다. 용왕의 후대(厚待)로 술에 취하여 돌아오던 성진은 마침 돌아가던 팔선녀와 석교에서 마주치자 잠시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희롱을 꾀한다. 선방에 돌아온 성진은 팔선녀의 미모에 도취되어 불문(佛門)의 적막함에 회의를 느끼고, 대신 유가(儒家)의 입신양명(立身揚名)을 꿈꾸다가 육관대사에 의해 팔선녀와 함께 지옥으로 추방된다. 성진은 회남 수주현에 사는 양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팔선녀는 각기 진채봉, 계섬월, 적경홍, 정경패, 가춘운, 이소화, 심요연, 백능파로 태어난다. 양처사는 신선이 되려고 집을 떠나고, 아버지 없이 자란 양소유는 15세에 과거를 보러 서울로 가던 중, 화음현에 이르러 진어사의 딸 진채봉을 만나 서로 마음이 맞아 자기들끼리 혼약한다. 그때 구사량이 난을 일으켜 양소유는 남전산으로 피난하였는데, 그곳에서 도사를 만나 음률을 배운다. 한편 진채봉은 아버지가 죽은 뒤 관원에게 잡혀 서울로 끌려간다. 이듬해 다시 과거를 보러 서울로 올라오던 양소유는 낙양 천진교의 시회(詩會)에 참석하였다가 기생 계섬월과 인연을 맺는다. 서울에 당도한 양소유는 어머니의 친척인 두련사의 주선하에 거문고를 탄다는 구실로 여관(女冠)으로 가장하여 정숙하기가 이를 데 없는 정사도의 딸 정경패를 만나는 데 성공한다. 과거에 급제한 양소유는 정사도의 사위로 정해지는데, 정경패는 양소유가 자신을 만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준 모욕을 갚는다는 명목으로 시비 가춘운으로 하여금 선녀처럼 꾸며 양소유를 유혹하게 하여 결국 두 사람은 인연을 맺는다. 이때 하북(河北)의 세 왕이 역모하여 양소유가 절도사로 나가 이들을 다스리고 돌아오는 길에 계섬월을 만나 운우(雲雨)의 정을 나누는데, 이튿날 다시 보니 하북의 명기 적경홍이었다. 두 여자와 후일을 기약하고 상경한 양소유는 예부상서가 된다. 진채봉은 서울로 잡혀온 뒤 궁녀가 되었는데, 어느 날 황제가 베푼 환선시(紈扇詩)에 차운(次韻)하여 애를 태우게 된다. 까닭을 물어 진채봉과 양소유의 관계를 알게 된 황제는 이를 용서하고, 황제의 누이인 난양공주는 후에 진채봉과 형제의 의를 맺는다. 양소유는 어느 날 밤 난양공주의 퉁소 소리에 화답한 것이 인연이 되어 부마로 간택되지만, 양소유는 정경패와의 혼약을 이유로 이를 거절하다가 투옥된다. 그때 토번왕(吐蕃王)이 침범해 오자 양소유는 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진중(陣中)에서 토번왕이 보낸 여자 검객 심요연과 인연을 맺게 되고, 심요연은 자신의 사부에게 돌아가면서 후일을 기약한다. 그동안 난양공주는 양소유와의 혼약이 물리침을 당하여 실심에 빠진 정경패를 비밀리에 만나보고, 그 인물에 감복, 의형제가 되어 정경패를 제1공주인 영양공주로 삼는다. 토번왕을 물리치고 돌아온 양소유는 위국공에 봉하여지고, 영양공주, 난양공주와 혼인을 하며, 진궁녀와 다시 만나는 가운데 그녀가 진채봉임을 확인하게 된다. 양소유는 고향으로 돌아가 노모를 서울로 모시고 오다가 낙양에 들러 계섬월과 적경홍을 데리고 오니 심요연과 백능파도 찾아와 기다리고 있었다. 양소유는 2처 6첩을 거느리고 일가 화락한 가운데 부귀와 영화를 마음껏 누린다. 어느 날 생일을 맞아 종남산에 올라가 여덟 미인과 가무를 즐기던 양소유는 역대 영웅들의 황폐한 무덤을 보고 문득 인생의 무상함을 느껴 비회(悲懷)에 잠긴다. 이에 인생의 무상과 허무를 논하며 장차 불도를 닦아 영생을 구하고자 할 때, 호승(胡僧: 육관대사)이 찾아와 문답하는 가운데 긴 꿈에서 비로소 깨어나 육관대사의 앞에 있음을 알게 된다. 꿈 속의 양소유에서 본래의 성진으로 돌아오자, 성진은 이전의 죄를 뉘우치고 육관대사의 후계자가 되어 열심히 불도(佛道)를 닦아 팔선녀와 함께 극락세계로 돌아간다.
해설
<구운몽>은 영웅의 일생을 그린 영웅소설이지만 투쟁성이 약화되어 있고 남녀의 만남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천상계에서 죄를 지은 주인공이 지상으로 떨어진 적강(謫降)소설이면서 그 과정이 꿈으로 처리된 점이 특이하다. 꿈속에서 이룬 일들이 오히려 허망하고 꿈에서 깨어나 진정한 삶을 산다는 점이 일반적인 몽유소설과 다른 점이다. 구성이 치밀하며 8선녀 각각의 개성을 뚜렷이 나타내는 등 성격묘사·심리묘사의 방법을 적절히 갖추었다. 유·불·선 3교의 요소가 두루 들어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불교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육관대사의 가르침이 주로 <금강경>의 내용이라는 점을 들어 이 작품의 주제가 <금강경>의 공사상(空思想)이라는 견해도 있다. <구운몽>은 현실-꿈-현실로 바뀌는 과정이나 양소유가 8명의 여인과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을 묘미있게 꾸며 독자를 사로잡았다. 또한, 8명의 여인이 각기 개성을 갖추도록 배려를 하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환경·인물·심리를 우아하고 품위있는 문체를 활용하여 세밀하게 묘사해 놓은 것에서 작자의 뛰어난 창작력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소설적 흥미를 유지하고, 품격을 높이며, 사상적 깊이를 가지도록 하여 유식한 계층까지도 독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구운몽>은 이후의 소설에 커다란 영향을 미쳐 <구운몽> 자체를 늘리거나 축소하여 개작한 작품이 계속 나왔을 뿐만 아니라, <구운몽>과 같은 설정을 하면서 다른 사건을 결합시킨 작품들도 대거 등장하였다. <구운몽>은 고소설 창작에 전형적인 모범을 제시하여 소설사의 획기적인 전환을 마련하였다고 할 수 있어, <춘향전>과 더불어 고소설 중에서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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