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김윤식(金允植)

예술가명
김윤식(金允植)
전공
평론
개요
김윤식의 비평활동은 1960년대 작가들의 문학사적 의의를 밝히는 일선비평적(一線批評的)인 측면과 개화기 이후의 한국비평사를 다시 복원하는 학문적 측면을 다같이 포함한다. 그의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는 프로문학 이후 해방 전까지의 한국 근대문예비평사를 사적으로 개관한 최초의 분류사이며, <근대한국문학연구>는 장르사(史)가 아닌, 비평가 개개인을 주로 다루고 있는 역작이다. 특히 프로문학비평에 대한 그의 연구는 자세한 자료 섭렵과 폭넓은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탁월한 업적을 이룩하고 있다.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와 <근대한국문학연구>는 실증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사실(史實)의 복원을 그 일차적인 목표로 하고 있지만, 1970년 이후의 일선비평은 이식문화론과 국수주의적 문화접근방법을 다같이 배격하면서 1960년대 문학의 의미와 한계를 드러내고자 했다. 1972년 김현과 공동 집필한 <한국문학사>는 이러한 변모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1980년대 이후로는 평전 쓰기에 주력하여 <이광수와 그의 시대>, <김동인 연구>, <이상 연구>, <임화 연구>, <김동리와 그의 시대> 등을 집필하였으며, 동시대의 문예 현장에도 관심을 기울여 <우리 소설과의 만남>, <현대소설과의 대화> 등의 비평서를 간행하였다. 그의 현장비평은 작가의 내면성과 글쓰기의 역사성을 동시에 통찰하고, 풍부한 문학사적 전거를 토대로 우리 현대문학의 특징적 징후들을 분석해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학사상사 연구에도 큰 업적을 남겨 <한국근대문학사상사>, <한국현대문학사상사론>, <한국근대문학사상연구 1, 2> 등의 연구서를 간행하였다. - 참고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경남 김해에서 출생한 김윤식은 서울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와 동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1962년 <현대문학(現代文學)>에 평론 <문학사방법론서설(序說)>과 <역사(歷史)와 비평(批評)>이 추천되면서 등단하였고, 1976년 논문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문학신인상, 대한민국문학상 문학평론상, 김환태문학평론상, 팔봉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약력
1936년 경남 김해 출생 195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졸업 1962년 <현대문학>에 <문학사방법론서설>·<역사와 비평>이 추천되어 등단 1965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1968년~1970년 서울대학교 교양과정부 전임강사 · 조교수 1970년 동경대학교 동양문화연구소 연구원 1970년~1975년 서울대학교 교양과정부 부교수 1975년~1979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부교수 1978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교환교수 1979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교수 1980년 동경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연구원 2001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 명지대학교 석좌교수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상훈
1973년 현대문학신인상 1987년 대한민국문학상(문학평론) 1989년 김환태문학평론상 1991년 팔봉문학상 1994년 요산문학상 2001년 황조근정훈장 2002년 대산문학상 2003년 만해상(학술부문) 평론집 <문학사방법론서설>(1962) <한국문학사(공저)>(1973) <한국문학사논고>(1973)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1976) <한국문학사>(1973) <한국근대문학양식논고>(1980) <한국근대문학사상사>(1984) <한국근대문학사상연구>(1984) <이광수와 그의 시대>(1986) <한국근대소설사연구>(1986) <김동인 연구>(1987) <이상 연구>(1987) <임화 연구>(1987) <우리 소설을 위한 변명>(1990) <한국현대문학사상사론>(1992) <한국소설사(공저)>(1993) <김동리와 그의 시대>(1995~1997) <김윤식 선집>(1996) <발견으로서의 한국현대문학사>(1997) <체험으로서의 한국근대문학연구>(1999) <한국근대문학연구방법입문>(1999) <한국현대문학비평사론>(2000)
작가의 말
(……) 전기 작가는, 자기와는 동떨어진 조악한 금속을 인간 개성이라는 이름의 황금으로 변형시킴이 요청되지만, 아직 그 누구도 그 화학적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형편에 있다. 일종의 영혼의 연금술이라 함은 이 때문이다. 전기 작가는 타인의 체험을 자신 속에 용해시켜야 하지만 그렇다고 몸을 빌려주는 배우는 물론, 영혼을 빌려주는 무당 노릇을 할 수는 없다. 자기 자신을 잃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이만하면 전기가 어째서 모든 글쓰기 가운데서 ‘가장 섬세하고도 고아한 것’인가가 조금 드러나지 않았을까. 내가 <이광수와 그의 시대>(1986), <안수길 연구>(1986), <김동인 연구>(1987), <염상섭 연구>(1987), <이상 연구>(1987), <임화 연구>(1989) 및 <김동리와 그의 시대>(1995~1997) 등에 상당한 열정을 쏟은 것도 따지고 보면 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회고된다.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던 1960년대 초기, 나는 광화문의 한 외국 서점에서 썩 얄팍한 책 한 권을 입수했다. 레온 에델의 < Literary Biography >(1959)가 그것. 평전 <헨리 제임스>의 저자이며 뉴욕대학 교수인 에델의 이 책은 토론토대학에서 5회에 걸쳐 행한 강의에 바탕을 둔 것이었다. 전기 중 문학자의 전기란 무엇이며, 또 어떻게 써야 하는가를 이 책만큼 본격적으로 다룬 경우를 나는 아직도 본 적이 없다. 여기에 논의된 문학전기의 방법론이란 실상은, 에델 자신의 현장 경험에서 창출된 것이었기에 그럴 수없이 생생히 살아 있는 이론이었다.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것은 다음 두 가지 사실이었다. 어떤 대상을 선택하는가에 대한 경험적 사실이 그 하나. 에델의 경험적 사실에서 다른 또 하나는, 자료 찾기에서의 우연성의 개입에 관한 대목이다. 그렇다면 나는 성공했을까. 아마 그렇지 못할 것이다. L. 스트라치의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훌륭한 평전이 씌어지지 못하는 것은 그가 훌륭하게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 <김윤식의 비평수첩>, 문학수첩, 2004
평론
선생의 비평은 언제나 문학사적 시각 위에 서 있다. 개별 작가나 작품을 문학사적 관점을 통해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태도와, 개별 작품이나 작가의 분석에 머무르지 않고 문학사적 일반화에 이르고자 하는 태도가 선생의 비평을 일관되게 이끈다. 선생의 비평 세계가 거대한 규모의 체계 위에 구축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것이다. 선생의 비평은 또 언제나 문학예술의 일반론, 미학으로부터 분석의 힘을 제공받으며 동시에 그 같은 일반론, 미학의 개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태도 위에 서 있는데, 선생의 비평이 지방성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 ‘해제/시인·작가론’, <김윤식 선집 1 : 시인·작가론>, 솔, 1996김윤식 선생이 한국근현대소설사 연구의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을 살펴보는 사람은 무엇보다도 먼저 실증적인 측면에서 그것이 보여주는 방대함과 엄밀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물론 문학 연구에서 실증적인 작업이란 하나의 기초에 해당하는 것이며 그러니만큼 무릇 제대로 된 문학 연구를 행하겠다는 사람이 실증적인 측면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지만, 선생의 소설사 연구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실증적 측면에서의 성과는 그러한 일반적 당위론의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이미 조사될 만한 것은 다 조사되었다고 누구나 예외 없이 생각할 것이 틀림없는 그런 단계에 가서도 선생은 그 특유의 통찰력으로 ‘더 밝혀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내며 그 특유의 추진력으로 바로 그 ‘더 밝혀져야 할 것’을 찾아내는 작업을 진행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야 만다. 선생의 이 같은 자세에 의하여 우리 근현대소설사를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은 실증적 측면에서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이루 측량할 길이 없다. 선생이 한국근현대소설사 연구의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을 살펴볼 때 두 번째로 인상 깊게 다가오는 것은 이론적 체계를 수립하는 일에 대한 선생의 비상한 열정과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 선생이 이룩한 업적이다. 선생이 한국근현대소설사에 대한 실증적 조사·연구의 측면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아왔음은 위에서 이미 짚어본 바이지만, 실증적인 조사·연구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몰두하는 사람들 중의 상당수가 바로 그러한 실증적 조사·연구 자체에만 일방적으로 집착한 나머지 이론적인 체계를 수립하는 일에는 소홀함을 면하지 못해온 것이 저간의 사정이었다. 그러나 선생은 한국근현대소설사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세우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열정을 기울여왔을 뿐 아니라, 그러한 열정을 바탕으로 하여 실제로 정밀한 체계를 정립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이룩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한 가지 주의를 환기하고 넘어갈 것은, 선생이 한국근현대소설사를 대상으로 하여 정립한 이론적 체계라는 것이 결코 하나의 형태로 완성되어 굳어진 도식이나 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선생은 그 학문적 탐구의 전개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자기변혁 혹은 자기갱신을 감행해왔으며 바로 그런 점에서 언제나 젊은 정신의 소유자임을 증명해온 터이거니와 이러한 지적은 선생이 한국근현대소설사를 대상으로 해서 정립한 이론적 체계를 말하는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통용될 수 있다. - ‘해제/소설사’, <김윤식 선집 2 : 소설사>, 솔, 1996선생의 비평사 연구를 떠받치고 있는 근본은 치밀한 실증 정신이다. 몇몇 사람들이 실증적 문헌학 또는 역사적 실증주의라는 패찰을 붙여 선생의 그 같은 학문 태도를 넌지시 폄하하고자 하기도 하였는데, 물론 어불성설이다. 철저한 실증 작업에 근거하지 않는 학문 연구란 가능하지 않다는 원칙론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며, 선생의 학문이 그 같은 실증 작업을 딛고 높은 수준의 해석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이 엄연하기에 그러하다. 그것뿐이 아니다. 선생의 철저한 실증 정신과 그것의 실현은 실증 작업을 폄하하고 손쉽게 해석으로 치닫는 국문학계의 고질적인 한 병폐에 대한 준엄한 비판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 선생의 비평사 연구는 단순한 과거 정리나 이해에 갇힌 것이 아니다. 언제나 당대 시대정신의 요구, 그리고 그것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자신의 문제의식과 관련되어 있으니 선생의 연구 행위는 또한 자기 개진, 시대 개진의 실천 행위이기도 한 것이다. - ‘해제/비평사’, <김윤식 선집 3 : 비평사>, 솔, 1996현장 비평으로서의 김윤식 선생의 글쓰기의 궁극적인 정체는 실로 하나의 개성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안 된다. 비평적 판단이란 궁극적으로 하나의 취향, 개성적 판단으로 정립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학사가답게 선생의 비평은 끊임없이 문학사적 관련성을 살피는 데서 득의의 영역을 찾는다. 항용, 문학사가의 객관적, 학적 인식의 태도가 앞세워질 때, 그것을 포괄적인 감싸기의 태도로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만 엄정한 문학사가라 하더라도 실제로 불편부당한, 모든 경우에 완벽히 공평한 시선의 배분이란 있기 어렵고, 그럴 필요도 없다. 정보의 유통이 폐쇄된 시대에 ‘가치 중립주의’는 학문의 자유를 위한 일종의 방패막이일 수 있지만, 개방 사회로 넘어가는 단계에서는 엄정한 가치의 중립이 불가능한 것임을 우리는 안다. 인문학이란 근본적으로 가치의 확정 작업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근현대문학사의 영역 안에서만큼은 모두를 통괄할 수 있는 광폭의 시선을 갖추고자 했던 선생으로서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면서 그 모두를 거대한 역사의 논리틀 속에 수렴시키고자 하는 변증법적 인식의 태도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장 비평의 자리에서라면 그러나 이와 같은 변증법적 인식의 강박관념까지도 무화될 수 있고, 때에 따라 오히려 주체 내면의 주관성의 언어들조차 마음껏 풀어헤쳐놓음으로써 높다란 인식의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선생의 글쓰기가 후기에 들어설수록 문학사 연구의 자리에서보다 현장 비평의 글쓰기에서 훨씬 커다란 행복을 맛보고 창조의 기쁨을 즐겼던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을 글쓰기 조건의 이와 같은 자유로움, 혹은 해방감에서 연유한 바라 할 것이다. 평전쓰기에서 어쩌면 선생은 더욱 커다란 글쓰기의 자유를 향유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평론의 자리에서 역시 그의 거침없어진 붓끝은 때로 지나친 주관성의 토로라는 느낌도 줄 때가 있으리만큼, 엄정한 문학사가의 글이라기보다는 시적 정서의 자유로운 유로를 꿈꾸는, 예술가적 경향의 산문정신으로 발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 ‘해제/작가론’, <김윤식 선집 4 : 작가론>, 솔, 1996
관련도서
<김윤식 선집>, 김윤식, 솔, 1996 <김윤식의 비평수첩: 김윤식 비평집>, 김윤식, 문학수첩, 2004
관련멀티미디어(전체3건)
이미지 3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