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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옥인(林玉仁)

예술가명
임옥인(林玉仁)
전공
소설
개요
임옥인은 여성의 생활에 얽힌 삶의 애환과 그 고뇌를 사랑으로 극복하려는 소설세계를 정립하고 있다. 이러한 문학경향은 주로 인텔리 여성에 대한 생활을 그 소재로 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작품에서 인텔리 여성은 세계나 인생을 통찰할 수 있는 지성과 세련된 생활 감정을 겸비한 인물이다. 또한 임옥인의 작품에는 기독교적인 윤리의식이 잘 나타나 있다. 이는 인물들에게 인고의 정신으로 나타나거니와, 이것이 보다 확장되어 이웃의 아픔, 시대의 아픔을 초극하려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즉 어느 작가보다도 생사의 문제를 폭넓고 다양하게 다루었으며, 생명을 본위로 세계를 형성하고, 그 생명이 어디까지나 희생과 인종, 시련과 번민을 통해 빛남을 보여주었다. - 참고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함북 길주에서 출생한 임옥인은 함흥 영성여고보를 거쳐 일본 나라여자고등사범을 졸업하고 1940년 <문장>에 <봉선화>, <고영>, <후처기>로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졸업 후 모교인 영생여고보와 누씨여고(樓氏女高)에서 근무하였다. 해방 후 함남 혜산진 대오천에 가정여학교를 설립, 운영하면서 야학을 통해 농촌부녀계몽운동에 참여하다가 월남하여 창덕여고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월남 후 <부인신보>, <부인경향> 편집장을 지내면서, 단편 <수원>, <풍선기>, <나그네>, <낙과> 등을 발표하였고, 그후 장편에도 손을 대어 <그리운 지대>, <일상의 모험>, <힘의 서정> 등을 발표했다. 미국공보원 번역관 등을 지냈으며 이화여대, 덕성여대, 건국대 강사를 거쳐 건국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크리스찬문학가협회 초대회장, 한국여류문학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약력
1915년 함북 길주 출생 1939년 일본 나라여자고등사범학교 문과 졸업 / 함흥영생여고보 교사 / <문장>에 단편 <봉선화> 추천 1940년 <문장>에 단편 <고영>·<후처기>가 추천되어 등단 1942년 원산 누씨여자고등보통학교로 전근 1946년 창덕여자고등학교 교사로 부임 1948년 <부인신보> 편집차장 취임 1949년 미국공보원 번역관에 피임 / 한국문학가협회 중앙위원에 피임 1950년 월간 <부인경향> 편집장 취임 1955년 이화여자대학교·덕성여자대학교 출강 / 대한 YWCA 대외부 위원 / 서울 YWCA 이사 1966년 서울 YWCA 이사로 십년근속상 수상 / 건국대학교 부교수 취임 1967년 서울여자대학교 강사 피임 1968년 현대문학지 장편모집 심사위원 / 건국대학교 여자대학장 1969년 크리스찬문학가협회 초대회장 1970년 건국대학교 여자대학장 겸 가정대학장 / 기독교방송국 자문위원장 1972년 한국여류문학인회 회장
상훈
1947년 자유문학상 - <월남전후> 1959년 아세아자유문학상 - <월남전후> 1966년 YWCA 근속상 1967년 건국대학교 학술공로상 1968년 한국여류문학상 198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단편소설집 <후처기>(1957) <힘의 서정>(1972) <새 손을 드립니다>(1985) 장편소설 <월남전후>(1957) <일상의 모험>(1972) <젊은 설계도>(1973) <소의 집>(1974) 시집 <새벽의 대화>(1976) <기도의 항아리>(1986) 수필집 <문학과 생활의 탐구>(1966) <지하수>(1973) <빛은 창살에도>(1974) <행복의 산실>(1974) <나의 이력서>(1985) <가슴 아픈 사이>(1989) <생명미>(1990) 기타 <서간문강화>(1959) <문장강화>(1959) <편지투 교본>(1972) <사형수 최후의 날>(1983)
작가의 말
성격은 운명이라는 말이 있거니와 나의 경우에 있어서도 그런 것 같다. 왜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었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역시 나의 성격 때문이었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나의 경우에 있어서 하고 싶어 하는 일이며, 또한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소설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것이 곧 직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럭저럭 문단에 나온 지 20년을 헤아리는데, 그동안 일제 말엽의 우리 말 탄압 선풍만 없었더라도 좀더 공부할 수 있었을 것이고, 작품도 그 시절에만 쓸 수 있는 몇 가지를 더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 어려서는 환경이 불우한 편도 아니고 양친도 형제도 가져서 남보기에는 행복한 아이였으나 일찍부터 생각하는 버릇이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자란 고향은 농촌이어서 동무들과 나물 캐러도 다니고 할머니나 어머니를 따라서 뒷개울 앞시내의 빨래터로 더 잘 좇아 다녔으나 그런 때에 접촉하는 자연 풍경이나 종달새 소리 같은 것에 정신이 팔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생겼으며 어디로 가는 것인가 라는 엉뚱한 문제에 가슴 졸이기도 했던 것이다. 활발히 뛰어놀며 자라기보다는 조용히 생각하는 생활, 그런 것이 내 생리였던 모양이다. (……) - ‘작가가 된 동기와 이유’, 임옥인, <문학과 생활의 탐구>, 대한기독교서회, 1996
평론
(……) 임옥인의 작품을 읽어보면 이 작가의 남달리 섬세한 시각과 성격묘사의 치밀성을 엿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작가의 시선이 밖으로 갈 수 없어 안으로 깊이 천착한 데서 얻어진 결과라 볼 수 있다. <후처기>는 이 작가로선 세 번째로 발표한 작품이지만 가장 그다운 글솜씨를 한눈에 보여주는 수작이다. 특히 그 성격묘사의 치밀성이 두드러져 보이는 작품이다. 주인공 ‘나’는 30살 먹은 전문학교 출신이자 여학교 교원인 인텔리이다. 그는 인텔리인 만큼 대단한 자존심과 함께 꺾을 수 없는 아집도 가지고 있다. 그런 아집 때문에 굳이 셋째가 되었든, 넷째가 되었든 자기 남편은 의사여야만 하고 피아노가 있어야 했다. 이러한 조건이 그에게 후처살이를 하게 했지만, 그는 시집을 가서도 무뚝뚝하고 덤덤한 그의 남편에게 위안받기를 기대하는 대신, 의사의 부인, 갑부의 아내, S읍 제일의 인텔리 등으로서 자신의 허영심을 채운다. (……)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참으로 자기 주관과 고집으로 살아가는 이지적인 인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다음과 같은 말은 가장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나는 고집 때문에 인망이 없고 사람들 앞에서 경원당하나 눈코 뜰 새 없이 충실히 일하고 부지런하지 않은가. 내 이 자랑을 왜 몰라주는가” 이렇게 ‘나’란 여인은 적극적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이다. 그에 비해서 <음화상(陰畫像)>의 ‘정경훈’은 전혀 반대의 인간상이다. 그는 키가 후리후리하게 큰 체격에 영문으로 된 시편 전편을 암송할 만큼 재능과 능력도 있는 청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의욕과 자신감을 잃고 있다. 그러면서 그저 여교수인 ‘나’에 대해서 정신적인 의뢰심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 여기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정군과 나 사이에는 적어도 보이지 않는 모정과 그리움이 줄을 늘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 그가 기어코 피곤한 여교수를 자기 집으로 초대하고야 마는 것도 결국은 강한 모정에의 향수 때문으로 풀이되며, ‘나’는 그러한 정군에게 줄 수 있는 한 모든 모성애를 주고 있다. 참으로 여류작가가 아니고는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어 성공시킨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기적>은 이러한 극단적인 성격이 종합된 작품이라 할 것이다. ‘남호’는 호탕하고 활동적이며 남아다운 기질 때문에 사업을 하다가 살림을 거덜내고 몸까지 망치는가 하면, ‘문호’는 조심스럽고 보수적이며 실리적이어서 조그만 사업이지만 성공하여 가산을 일으키고 가정을 이루어 알뜰히 산다. 한편, 여자쪽에도 거의 비슷한 대비현상을 보여준다. ‘영희’는 어려서부터 기적소리만 나면 생각에 떠올렸던 남호를 두고 그의 동생인 문호에게 시집을 가서 살면서 남호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감정을 조금도 밖으로 나타내지 못하는 데 비해 ‘옥주’는 직선적이며 이지적이다. (……) 이러한 네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강(剛)과 유(柔), 동(動)과 정(靜)의 대립이 이 소설의 골격을 이룬 위에 옛 애인 남호와 현 남편인 문호 사이에 놓여 있는 영희의 심리묘사가 이 작품의 미학이라 할 것이다. (……) <현실도피>에서는 6·25라는 비극적 배경 속에서 자란 이세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지 못한 채 현실을 도피하는 현상을 조명해주고 있다. ‘장승하’는 수복지구에 일찍 올라와 요지에 땅을 잡아두었기 때문에 일약 거부가 되나 도리어 돈이 있었기 때문에 딸 ‘추희’를 제대로 길러내지 못한다. 즉 장승하는 첩과 딴 살림을 차리게 되고, ‘성여사’는 자기가 못배운 것이 한이 되어 딸에게 지나친 열성을 부린 것이 오히려 딸을 이것도 저것도 극복할 줄 모르는 의지력 없는 사람으로 길러내고 만다. (……) ‘추희’의 생활태도는 6·25 이후 우리 사회에 만연된 논리성의 몰락현상과 연관된 것으로서 정신적 지주인 성실성이 빠져버린 허탈상태를 그대로 표현해준 것이라 볼 수 있다. (……) - ‘그 어두운 시대의 인간상’, 조동민, <현대한국단편문학전집 10: 후처기 외>, 금성출판사, 1981(……) 임옥인의 작품에서 여주인공은 늘 능동적으로 현실을 개척해나가는 신여성이다. <후처기>나 <뜰에 핀 백합화를 보아라>에서 여주인공은 남성에게 성의 대상으로 종속되어 그의 돈으로 사치와 허영에 들끈 수동적이고 전통적인 여성과 대비된다. 그녀는 스스로의 힘으로 현실을 개척하기 위해 능력을 키운다. 여성의 능력과 현실 극복의 의지는 미모보다 더 중요하다. 그녀는 반찬을 잘 만들고 살림을 잘 하며 남을 도울 줄 알고 글을 쓸 수도 있다. 자신의 순결을 자존심과 함께 지킬 줄 안다. 때로 배반적인 세상과 문명 앞에 나약해지지만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나간다. <현실도피>에서 여주인공은 어느 한 가지에도 집착하거나 만족하거나 최선을 다하지 못하고 전전하다가 파멸한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긍정적인 여성상을 암시하는 단편이다. 임옥인의 여성상은 적극적이지만 자아의 계발과 극복의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 주제가 사회, 정치적 문제로 확장되지 못한다. 이 시대의 순수문학의 한계라고 할까. (……) - ‘한국문학에 투영된 한국 여성의 초상’, 권택영, <한국문학과 여성>, 아세아문화사, 2000
관련도서
<페미니즘 정전 읽기>, 송명희 외 편, 푸른사상사, 2002 <페미니즘 소설비평>, 한국문학연구회 편, 한길사, 1997 <문학과 생활의 탐구>, 임옥인, 대한기독교서회, 1996 <한국여성 소설선 I >, 서정자 편, 갑인출판사, 1991
연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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