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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경(成贊慶)

예술가명
성찬경(成贊慶)
전공
개요
성찬경 시인은 영국의 현대 낭만주의 시인인 딜런 토머스를 연구하면서 그로부터 시적인 영감을 적잖이 받은 것으로 보이며, 형이상학파 시인들의 영향도 눈에 띈다. 그의 시는 전 시작 과정을 통틀어 지속적으로 은유를 구사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추상적 관념이 빈번하게 드러난다. 그의 시에 있어서의 은유는, <은유를 사랑한다>는 그의 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유의 한 종류라는 의미를 넘어서 시인의 근본지향까지도 아우르는 이중적인 개념을 지니고 있다. 그의 시는 시어의 비약과 생경한 이미지의 상용으로 인해 난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비약적인 연결과 특이한 이미지가 특유의 개성 있는 언어 표현으로 주목된다. - 참고: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누리미디어, 2002 <한국현대문학작은사전>, 가람기획편집부 편, 가람기획, 2000
생애
충남 예산에서 출생한 성찬경은 서울대 대학원 영문과를 졸업하였고, 1971년 미국 아이오와대학 국제창작계획 회원으로 참가하였다. 박희진(朴喜璡), 박재삼(朴在森), 박성룡(朴成龍), 이성교(李姓敎), 이창대(李昌大), 강위석(姜偉錫) 등과 함께 <60년대사화집> 동인으로 활동하였으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했다. 1956년 <문학예술>에 시 <미열> 등을 통해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등단한 이후 <아무도 나를>, <다빈치의 독백>, <삼신 할머니> 등의 작품을 발표하여 주목을 받았다. 1979년 연작시 <나사>로 제11회 한국시인협회상, 1985년 <반투명>으로 제5회 현대시학작품상, 1991년 제2회 빛과구원의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약력
1930년 충남 예산 출생 1956년 조지훈의 추천으로 <문학예술>을 통해 등단 1961년 시동인지 <60년대사화집>에 참가 1964년 서울대 문리대 · 동대학원 영문과 졸업 1971년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계획에서 문학연구 1978년 성균관대학교 영문과 교수 1980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문학연구 1993년 가톨릭문인회 회장 1996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2000년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시창작 강사
상훈
1979년 한국시인협회상 - <나사> 1985년 현대시학작품상 - <반투명> 1991년 빛과구원의문학상 1996년 월탄문학상 시집 <화형둔주곡(火刑遁走曲)>(1966) <벌레소리송(頌)>(1970) <시간음(時間吟)>(1982) <반투명>(1984) <영혼의 눈 육체의 눈>(1986) <황홀한 초록빛>(1989) <소나무를 기림>(1991) <묵극>(1995) <나의 별아 너 지금 어디에 있니?>(2000)
작가의 말
(……) 시가 먼저냐, 시론이 먼저냐 하면, 물론 시가 먼저이다. 누구나 시론이 있어서 시를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시를 써나가는 동안에 체험적으로 그것을 반성하고 정리하여 차츰 시론의 집이 세워지는 것일 것이다. 그러나 일단 어느 정도 시론의 윤곽이 잡히면 그것의 방향성이 어느 정도 시의 길을 인도하게 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해 볼 때에 시가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거나 마찬가지로 시론 또한 시간을 따라서 성장하며 새로운 전개가 이룩되며, 변모해갈 수 있는 일이다. 아니, 끊임없이 노력하는 시인에게 그러한 일은 오히려 당연한 일일 것이다. 지금까지 시를 써 오고, 또 더러 시론 비슷한 것을 생각해오는 동안, 나는 나의 시의 경향을 가리킨다 싶은 몇 가지의 용어와 친숙하게 됐다. 즉, ‘시는 영혼의 구조의 드러남(또는 드러냄)이다’ 하는 말과, ‘밀핵시론’이란 말과, ‘시는 자유다’ 하는 명제이다. 이 중 ‘밀핵’이란 말은 나의 조어이기도 하다. 이런 말들에 관해서는 지금까지 기회가 차례올 때마다 대개 거듭 설명을 했으므로 여기서 다시 이런 말들을 늘어놓으면 이것 역시 되풀이가 되겠다. 그러나 되풀이한다는 것은 뭣을 강조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영혼의 구조의 드러남’이란 모호하고 거창한 말이기도 하지만, 쉽게 생각해서 두 가지의 뜻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하나는 시인이나 예술가는 뭣이고 표현하고자 하는 본능이 강한 족속들이란 뜻이다. 문학을 시작할 무렵 나는 미술을 택할 것인가, 문학을 할 것인가로 망설인 적이 있었지만, 그리고 결국 종이와 펜만 있으면 되는 간편한 문학을 택했지만, 내가 미술 쪽을 택했더라도 나는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즉 그림은 영혼의 구조의 드러냄이라고. 또 하나의 뜻은 내면세계를 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밀핵시론’이란 한마디로 말해서 되도록 많은 뜻의 밀도가 들어 있고 또 많은 뜻의 탄력이 들어 있는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담은 시론이다. ‘시는 자유다’하는 명제도 별뜻이 아니다. 시에 열중할 때에 가장 큰 기쁨을 느낄 수 있기에 하는 말에 불과하다. 여기서 문득 다음과 같은 말이 떠오른다. ‘오, 시의 히말라야여.’ ‘시의 에베레스트여.’ - ‘시의 원근법’, 성찬경, <현대시학>, 1988년 9월호
평론
성찬경 시의 규범의 일의(一義)는 시적 독자성에 대한 갈망과 의욕으로 점철되고 있다. 시에 있어서의 독자성의 의의는 그 어느 시인에게나 재론의 여지를 갖지 않지만 특히 이 시인에게 있어서는 응분의 강도를 지니고 대두되고 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가령 ‘밀핵시(密核詩)’라고 하는 시적 의도를 수립하면서 이에 대한 성취의 집념을 지속시키는 일은 대표적인 예로 보여진다. 비록 이러한 시적 집념이 초기시에서 강렬하게 반영되고 점차로 퇴조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하더라도 일단은 시적 독자성을 위한 의용을 진작시키고 있는 징표로서는 매우 인상적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이 시인의 대상을 처리하는 의장술에서 시적 독자성에 대한 강한 효과를 맛보게 된다. 첫째는 시의 형태상의 독자성이며, 둘째는 시어의 개념상의 독자성이며, 셋째는 대상에 대한 분석에서 드러나는 독자성이다. 시형태상의 독자성은 시의 외형적 구조가 다양성을 지닌다. 일반적으로 한 시인이 취하는 시의 형태는 통일된 인상을 띠는게 상식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이 시인의 경우에 있어서는 시의 행이나 연의 구분 또는 그의 주제의식과 그릇 사이의 함수관계로서 결정된 일이지만, 결국 그릇의 다양한 폼은 담겨지는 주제의식의 다양성과도 관련성을 지닌다고 보겠다. 시어의 개념상의 독자성은 이 시인의 시의식에 대한 문제와 관계가 깊다. 이는 이 시인이 서 있는 바탕이 대개 1950년대 시인들 사이에서 정립된 바 있는 몇 가지 시적 유형에서 거의 거리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를테면 종래의 한(恨)이라든가, 샤머니즘 또는 불교나 유교 등의 동양정신에 발 붙이고 있는 전통정서의 차용을 도외시하고 있다든가, 일군의 시인들이 서구적 방법론과 향토정서를 융화시켜 새로운 시의 지평을 전개하려는 노력에 대하여 전혀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든가, 문명비평적 차원에서 시대를 풍자하거나 미래지향적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적 사명감을 구가하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날카로운 이빨을 곤두세워 참여적 의미의 저항이나 비판에 눈을 돌리지 않는 것도 간과하지 못한다. 이러한 정신이나 방법의 계승의 차원에서 떠나 독자적인 시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하에서 시어의 개념이나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의 특이성으로 인하여 독자적인 시의 구조를 보여주고 있음을 착안하게 된다. (……) - ‘성찬경론: 시적 약동성과 자유의식’, 하현식, <한국시인론>, 백산출판사, 1990성찬경은 흔히 실험파의 효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자신 시단의 흐름을 전통파·중도파·실험파의 셋으로 분류할 때, 자신은 실험파에 속하는 시인으로 치부하고 있다. 실험파의 특색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시를 쓰겠다는 의욕과 그 방법론적 자각의 투철함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때로 의욕의 과잉은 신기를 위한 신기를 일삼거나-그것은 물론 이내 퇴색해버린다-피상적 장치에만 치중한 나머지 내실을 잃은 말장난에 떨어질 위험이 다분히 있다. 그러한 함정을 피하기 위해서 시인에게 필요한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스스로 내실을 다지는 일, 새로운 실험 또한 시인의 내적 필연의 계기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다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란 것을 명심할 일이다. 성찬경에서 있어 이러한 우려는, 그러나 한낱 기우에 그친다. 왜냐하면 그의 치열한 실험의식의 근저에는 늘 균형과 조화를 존중하는 고전적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에게 있어, 실험의식이란 말은 사실은 그다지 온당치 않다. 그것을 차라리 ‘철저하게 현대적이고자 하는 치열한 시의식’쯤으로 해두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 성찬경 시엔 왜 그렇게 많은 은유가 등장하는 것일까? 이른바 밀핵적 방법에 의하여 중량이 나가는 시를 쓰자면, 바로 은유에 의존하는 것이 최적의 시적 기법이 된다는 걸 그는 누구보다도 잘 터득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는 한마디로 은유의 명수이다. 은유를 그처럼 풍부하고 자유롭게 구사하는 시인은 서양에도 없는 게 아닌가 싶어질 정도인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비싼 보석도 지나치게 흔해지면 가치를 상실하듯, 은유도 지나치게 범람하다 보면 역효과가 난다는 것, 그리고 아무리 사적인 내밀의 동기에서 발생된 은유라도 보편타당성을 얻지 못할진대, 맥을 쓸 수 없다는 것-그러한 함정들을 그는 일찌감치 잘 피하여서 근래의 그는 이제 그 주제에 있어서나 기법에 있어 종횡무진이요, 자유무애의 경계를 노닐고 있다고 보아진다. (……) 동서고금을 마음대로 주름잡고 있다고 할까. 상상의 진폭, 표현의 자유가 이 정도로 극한적 신장을 본다는 게 어찌 범수의 능사일 수 있겠는가? 참으로 언어의 거장이라야만 가능한 솜씨, 귀신이 곡할 만한 경계라 할 것이다. 철저하게 현대적이고자 하는 치열한 시의식에 더하기 고전적 감각의 소유자, 그것이 바로 당대무비의 주지파 시인, 성찬경의 진면목일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실패를 안 한다. 거기 그의 시가 놀라울 만큼 참신하면서도 현대시의 고전이 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 ‘성찬경론’, 박희진, <소나무를 기림>, 미래사, 1991
관련도서
<한국현대시인을 찾아서>, 윤정구, 국학자료원, 2000 <소나무를 기림>, 성찬경, 미래사, 1991 <현대시인론>, 하현식, 백산출판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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