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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풍경

작품명
천변풍경
저자
박태원(朴泰遠)
구분
1930년대
저자
박태원(朴泰遠)
생애(1910~1986)
필명은 박태원(泊太苑)·몽보(夢甫)·구보(仇甫)·구보(丘甫). 서울 출생. 경성사범부속고등학교를 거쳐 1929년 경성제일공립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1926년 경성고보 3학년 때 <조선문단>에 시 <누님>이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장하였다. 1930년 일본 호세이대학(法政大學) 예과에 입학하였으나 도중에 중퇴하였다. 일본 유학 시절 현대 예술 전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1933년 ‘구인회’에 가입하면서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였다. 광복 직후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앙집행위원으로 피선되었으나 적극적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으며 한국전쟁 중에 월북하였다.
주요작품 및 작품세계
시 <누님>(1926)으로 등단한 이후 단편 <적멸(寂滅)>·<수염>·<꿈>(1930) 등을 발표하면서 소설창작에 주력하였고, 1933년 ‘구인회’에 가입하면서 <사흘 굶은 봄 달>, <피로>, <오월의 훈풍> 등과 장편 <반년간>을 발표하였다. 이후 중편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1934), <골목안>(1939), 장편 <천변풍경>(1936~1937), <여인성장>(1941~1942) 등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박태원의 초기소설은 문체, 기법, 주제 등에 있어서 모더니즘 소설의 여러 특징을 지니고 있다. 작품의 이데올로기보다는 문장 그 자체의 예술성을 중시하고, 새로운 소설적 기법을 시도하는 한편, 인물의 내면의식 묘사를 중시하는 등 강한 실험정신을 보여주었다. 이상(李箱)과 함께 1930년대 대표적인 모더니스트 작가로 꼽힌다. 이 모더니즘적인 실험정신은 <천변풍경>을 전후로 변모하여 1930년대 말경부터는 도시의 세태와 자신의 체험을 서술한 작품과 역사소설을 주로 발표하였다. 광복 이후 단편 <춘보>(1946), 장편 <임진왜란>(1949), <군상>(1949~1950) 등을 발표했으며, 북한에서 역사소설 <계명산천은 밝았느냐>(1963~1964), <갑오농민전쟁>(1977~1984)을 집필하였다. <갑오농민전쟁>은 이른바 북한 최고의 소설로 평가받고 있다. (……) <천변풍경>은 발표 당시부터 작가와 평론가들 사이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대의 비평적 관심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또 사실상 <천변풍경>에 관한 가장 중요한 비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최재서의 <‘날개’와 ‘천변풍경’에 관하여>, 임화의 <세태소설론>이 있다. (……) 최재서는 <천변풍경>이 영화의 카메라와 같이 극도로 작가의 주관을 배제한 채 대상세계를 있는 그대로 그려냄으로써 ‘리얼리즘의 확대’라는 미학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이 작품의 성과를 기법적 측면에서 높게 평가했다. 그 반면에 임화는 1930년대 후반의 소설계가 본격 소설의 침체 이후에 ‘말하려는 것과 그리려는 것의 분열’에서 빚어진 일종의 기형적 형태로서 ‘내성소설’과 ‘세태소설’로 나아가고 있으며, <천변풍경>은 그러한 ‘세태소설’적 경향의 한 정점에 서있는 작품이라고 파악함으로써,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본격소설’의 한 결여 형태이며, 지양되어야 할 부정적 현상의 결과물로 인식했다. (……) <천변풍경>은 광교 부근 청계천 사람들의 삶을 사계절에 걸쳐 그려나간 소설이다. 잘 알려진 바대로 이 소설에는 뚜렷한 주인공이 없으며, 장편소설다운 중심 플롯도 없다. 50개의 짧은 절로 이어진, 개별 삽화가 모자이크 형식으로 짜여진 소설이다. 중심 플롯이 없다고 해서 이야기구조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어서, 짧은 삽화들이 그것들대로 독자적인 이야기구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 이야기들은 너무 분산되어 있어서 서사구조의 통일성을 지니지 못하고 있다. (……) 서사구조의 단일성, 즉 전통적인 의미의 플롯의 해체 대신에,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은 ‘공간의 단일성’이다. (……) ‘천변’은 작은 세계이며, 자기완결적인 현실의 공간이다. 무엇보다도 이 공간의 가장 두드러진 의미는 ‘통과 제의의 공간으로서의 천변’이라는 점이다. 이 통과 제의의 이전과 이후는 곧 ‘전근대’와 ‘근대’로 연결된다. 그러므로 이 공간의 구성원들을 형식적으로 분류할 때 나타나는 계급·성별·직업·연령·학력·도시유입의 경력 따위에 의한 차별성은 그것들 고유의 사회학적 지형을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천변’이라는 공간의 의미로 수렴되고 만다. 다시 말하면, 등장 인물들은 자신이 사회학적 지형의 어디에 소속되어 있든간에 모두 ‘천변’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근대적 삶의 양식’이라는 통과 제의를 ‘이미 치렀거나’ ‘치르고 있는 중이거나’ ‘아직 치르지 않은’ 상태에 놓여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 ‘천변’이라는 공간에는 그러한 통과 제의의 다양한 이행과정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각자 그려내고 있는 ‘근대’와 ‘전근대’적 요소가 서로 뒤섞여 있으며, 그것이 바로 ‘천변’의 공간적 의미를 형성하고 있다. (……) <천변풍경>을 우리가 시종 따뜻한 웃음과 훈훈한 인정 속에서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유우머’에 기반한 미적 태도가 소설의 중심 정조(情調)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서사 전략을 위해 작가가 설정한 몇 가지 장치가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봉’이라는 소년을 자주 선택적 전지의 방법을 통한 ‘초점화자’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화자의 견해나 시각, 정보의 수집과 제공은 종종 ‘재봉’과 일치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며, ‘재봉’은 독자에게 천변 사람들 중에서 가장 신뢰할 만한 정보제공자로 설정되어 있다. 이 아이야말로 ‘천변’이라는 공간 구성원 중에서 작가에 의해 근대적 삶으로서의 도시 생활로 편입되는 ‘통과 제의’의 결과 여부가 유보되어 있는 인물이다. (……) 이웃에 대한 ‘재봉’의 관심은 ‘엿보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천진무구한 호기심의 발로이며,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산책자’로서 등장한 ‘구보’가 노트를 옆구리에 끼고 서울의 도심을 헤매면서 기록하고자 했던 고현학으로서의 글쓰기를, 정작 이발소라는 고정된 공간 안에서 멋지게 해결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한 것이다. (……) ‘천변’이라는 공간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바 있듯이 도시를 중심으로 한 근대적 삶으로의 ‘통과 제의’가 치러지는 하나의 마당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 공간 안에서는 ‘근대’와 ‘전근대(혹은 전통)’가 다양한 형태로 부딪치고 있으며, 등장 인물들은 이 ‘통과 제의’를 치르는 제 나름의 스펙트럼을 형성한다. (……) ‘천변’은 설사 다소의 패덕과 타락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감싸안을 만큼 넉넉한 ‘미덕’이 함께 있으며 그 ‘미덕’의 상당부분은 전통사회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근대’의 세계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은 ‘전근대’의 가치들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패덕과 타락마저도 미덕과 더불어 생기발랄한 시정의 삶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낙천성을 형성하는 큰 바탕이 되고 있다. (……) <천변풍경>에서 설정되어 있는 ‘웃음’의 객체는 ‘속악한 근대(혹은 타락한 근대)’이며, 이로부터 희극적 상황을 향유하는 주체의 위치는 ‘바람직한 근대’이다. 동시에 이 주체의 내용은 ‘전근대의 가치’와 ‘근대의 가치’가 모호한 형태로 섞여있음으로 해서 이 이항 관계의 외연이 상당히 모호하고 폭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희극적 요소와 더불어 <천변풍경>을 떠받치고 있는 또 하나의 예술적 성과를 든다면, 그것은 문장 기교와 세부 묘사의 탁월함일 것이다. (……) - ‘<천변풍경>의 희극적 양식과 근대성’, 한수영, <박태원 소설 연구>, 깊은샘, 1995
관련도서
<박태원 소설의 서술기법 연구>, 이윤진, 국학자료원, 2004 <박태원 소설세계>, 김봉진, 국학자료원, 2001 <박태원 연구>, 김홍식, 국학자료원, 2000 <박태원: 기교와 이데올로기>, 김상태, 건국대출판부, 1996 <박태원>, 정현숙 편, 새미, 1995 <박태원 소설 연구>, 강진호 외, 깊은샘, 1995 <박태원 소설 연구>, 윤정헌, 형설출판사, 1994 <박태원 문학 연구>, 정현숙, 국학자료원, 1993 ‘박태원의 <천변풍경>론’, 신재성, <장편소설로 보는 새로운 민족문학사>, 열음사, 1993 ‘박태원 <천변풍경> 연구’, 김교봉, <1930년대 민족문학의 인식>, 한길사, 1990 ‘박태원론’, 김윤식, <한국현대현실주의소설 연구>, 민음사, 1989 <한국현대문학대사전>, 권영민 편, 서울대출판부, 2004 <국어국문학자료사전>, 국어국문학편찬위원회 편, 사전연구사, 1995 <한국문학명작사전>, 임헌영·김재용, 한길사,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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