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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장무(項莊舞)

작품/자료명
항장무(項莊舞)
구분
정재
개요
항장무(項莊舞)는 1873년(고종 10)에 평안남도 선천(宣川) 지방의 무극(舞劇)을 처음으로 궁중에 들여왔다. 진말(秦末)에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항우(項羽)와 유방(劉邦: 沛公)은 관중(關中)에 먼저 들어가려 다투다가 유방이 먼저 들매, 항우가 노하여 군사를 홍문(鴻門)에 머무르게 하고, 다음날 아침에 유방을 치려 했다. 항우의 계부 항백(項伯)은 유방의 부하인 장량(張良)과 사이가 좋았던 관계로 이 계략을 말해주자 유방은 그 다음날 홍문에 나가 사과를 하였다. 그때 항우의 모신(謀臣) 범증(笵增)은 항장(項蔣)으로 하여금 검무(劍舞)를 추다가 유방을 찔러 죽이게 하려고 하였으나 유방의 부하 번쾌(樊噲)의 변설(辯舌)로 무사하게 되었다. 항장무는 이 홍문연(鴻門宴)의 이야기를 춤극화한 것이다.
내용
1901년(신축) '여령 각정재무도홀기'에 기록된 항장무 정재의 진행순서는 아래와 같다. 항왕(項王)이 먼저 들어와 서향하여 앉는다. (그 오른쪽에는 범증이 있고, 왼쪽에는 우미인이 있다.) 중군(中軍)의 여러 장수가 나누어 선다. (진평·항장·항백) 외집사: “순령수(巡令手)”하고 부른다. (제기가 응답한다) “전배(前排) 들이와라.”고 호령한다. (제기가 응답한다.) “순령수”하고 부른다. (제기가 응답한다) “소개문취타(小開門吹打) 잡아라.”라고 호령한다. (제기가 응답한다) 내집사가 꿇어 앉아 ‘소취타(小吹打)’를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징수(鉦手)”하고 부른다. “명금이하(鳴金二下)하라.”고 호령한다. (음악을 연주한다) 내집사가 꿇어 앉아 ‘징을 세 번 쳐서 취타를 그치게 할 것’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징수”하고 부른다. “명금삼하 하라.”고 호령한다. (음악이 그친다) 진평이 중영소집사(中營所執事)를 불러 중군(中軍) 군례(軍禮)를 청한다. (중군이 군례를 행한다) 다음에 중영소집사를 불러 기패관(旗牌官) 군례를 행하도록 한다. (기패관이 군례를 행한다) 외집사: “순령수”하고 부른다. (제기가 응답한다) “삼반(三班)은 고두(叩頭)하라.”고 호령한다. (제기가 응답한다) 진평이 중영소집사를 불러 중군품사(中軍稟事: 중군이 일을 보고함)를 청한다. (중군이 진평을 가리키며 승단포를 쏜다) 진평이 답하고 중군이 또 답한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승단포를 호령했음’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포수”하고 부른다. “방포삼성(放砲三聲)하라.”고 호령하고, 북을 세 번 친다. “순령수”하고 부른다. (제기가 응답한다) “대개문취타(大開門吹打) 잡아라.”라고 호령한다. (제기가 응답한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대취타(大吹打)’를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징수”하고 부른다. “명금이하 하라.”고 호령한다. (음악을 연주한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징을 세 번 쳐서 취타를 그치게 할 것’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징수”하고 부른다. “명금삼하 하라.”고 한다. (음악이 그친다) 진평이 중영소집사를 불러, 중군품사를 청한다. (중군이 진평을 가리키며 기를 올린다) 진평이 답하고 중군 또한 답한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기를 올리라고 호령했음’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포수”하고 부른다. “방포일성 하라.”고 호령하고 북을 한 번 친다. “나수(鑼手)” “고수(鼓手)”하고 부른다. “뇌고명라공삼통(鼓鳴鑼共三通)하라.”라고 호령한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징을 한번 쳐서 라(鑼)와 북을 그치게 할 것’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징수”하고 부른다. “명금일하(鳴金一下)하라.”라고 호령한다. 내집사가 교자(校子)에 앉기를 청한다. (항왕이 교자에 앉는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여러 장관(將官)이 군례할 것’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순령수”하고 부른다. (제기가 응답한다) “여러 장관은 군례를 하라.”라고 호령한다. (제기가 응답한다) 여러 장관이 들어와 항왕 앞에서 군례를 하고 나아가 나란히 선다. (음악을 연주한다) 장량이 먼저 들어가 항왕 앞에서 절하고 동향하여 선다. 패공이 들어가 읍하면 항왕이 답하여 읍한다. (음악이 그친다) 패공: “신이 장군과 더불어 진(秦)을 공략하여 남북에서 싸웠는데, 뜻밖에 관중(關中)으로 먼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장군께서 소인의 말을 듣고 믿으시어 장군과 틈이 생겼으니 어찌 안타깝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한다. 항왕: “이는 그대의 좌사마 조무상이 말한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적(籍)이 어떻게 여기에 왔겠소? 어찌 됐든 지난 일은 따지지 말고 오늘은 한바탕 마시는 것이 어떻겠소?”라고 말한다. 곧 술상(패공 앞에 한 상, 항우 앞에 한 상)을 마련하고, 음악을 연주한다. 우미인이 먼저 항왕에게 세 잔을 올리고, 진평이 나중에 패공에게 세 잔을 올린다. 범증이 옥결(玉玦)을 세 번 들어 <패왕을 죽일 것을> 암시했으나 항왕이 끝내 못들은 척한다. 범증이 장막 밖으로 나와 항장에게 “네가 장막 안으로 들어가 검무를 청하여 패공을 쳐 죽여라.”하고 이른다. 항장이 바로 장막 안으로 들어가 무릎을 꿇고 청하길, “군중에 즐길만한 것이 없으니 청컨대 검무를 하야지이다.” 하니, 항왕이 허락한다. 항장이 춤추며 패공을 죽이려 하자 장량이 급히 세 번이나 장막 밖으로 나와 항백에게 “군중이 위급하니 네가 들어가 마주 춤추어 패공을 보호하라.” 하매, 항백이 곧 장막으로 들어가 무릎꿇고 청하기를, “대무(對舞)하여지이다.”라고 하니, 항왕이 허락한다. 항백이 춤추자, 장량이 또 밖으로 나와 번쾌에게 말하길, “항장이 칼을 빼들고 춤추는 것은 패공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하니, 번쾌가 칼을 차고 방패를 두르고 군중으로 돌입한다. (음악이 그친다) 항왕을 보고 말한다. “패공께서 먼저 강한 진나라를 쳐부수고 함양(진의 수도)으로 들어왔으나, 부녀들을 손댄 바 없고, 재물을 취한 바 없으며, 부고(府庫)를 봉하고, 관문을 닫고서 장군을 기다렸습니다. 공(功)의 높음이 이와 같을진대 작위에 봉하는 상은 주지 못할망정 소인배의 말을 새겨 듣고 공있는 사람을 죽이려 하시다니 이는 망한 진나라의 연속일 따름이옵니다. 장군께서는 그렇게 하지 마옵소서.” 왕이 말하길, “장사다! 이 사람에게 술을 주어라.”하고 곧 말술을 주니 번쾌는 그것을 마셨다. 왕이 말하길, “또 마실 수 있느냐?”하니, 쾌가 대답하였다. “신이 죽은 것조차도 피하지 않겠거늘 어찌 사양하리요.” 쾌가 패공을 돌아보자 패공이 뜻을 알아차리고 바로 나와 군영으로 돌아간다. (음악을 연주한다) 쾌가 춤을 추고 나온다. (음악이 그친다) 왕이 측근에게 묻기를, “패공은 어디 있느냐?”하니, 진평이 답하길, “측간에 갔습니다.”하매, 왕이 말했다. “네가 나가 함께 오도록 해라.” 진평이 장막 밖으로 나와 장량에게 묻기를, “패공(沛公)께서 어디 계시오. 패왕께서 뵙고자 합니다.” 하니, 장량이 곧 진평과 더불어 장막 안으로 들어가 항왕을 뵙고 네 번 절한 뒤, 고하였다. “패공께서 과다한 술을 이기지 못하여 하직 인사도 못하고 가셨으나, 신으로 하여금 백벽(白璧: 흰 옥구슬) 한 쌍을 대왕(항우)에게 바치고 옥두(玉斗: 옥으로 만든 술그릇) 한쌍은 장군(범증)께 바치라 하였나이다.” 항왕은 그대로 받았으나 범증은 옥두를 땅 위에 팽개치면서 말했다. “철부지 같으니라고! 더불어 대사를 논의하지 못하겠다. 항왕의 천지가 도리어 패공의 천지가 될 것이다.” (음악을 연주한다) 두 무기(舞妓)가 검무를 추고, 춤이 끝난다. (음악이 그친다) 내집사가 꿇어앉아 ‘기 내릴 것’을 아된다. 외집사: “나수” “고수”하고 부른다. “뇌고명라공삼통 하라.”라고 호령한다. 후에 외집사가 꿇어앉아 ‘명금일하 할 것’을 아뢰고 나간다. 외집사: “징수”하고 부른다. “명금일하”라고 한다. “순령수”하고 부른다. (제기가 응답한다) “전배(前排)를 물리라.”고 한다. (제기가 응답한다) 이상으로써 잔치를 끝낸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정재무도홀기>,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4 <여령정재홀기>, 인남순·김종수 공역, 민속원, 2001 <한국전통무용연구>, 장사훈, 일지사,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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