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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선(五羊仙)

작품/자료명
오양선(五羊仙)
구분
정재
개요
오양선(五羊仙)은 군왕의 장수를 소망하는 내용의 당악정재(唐樂呈才)로서 고려시대에 발생되었으나 어느 왕조인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고려사(高麗史)> '악지(樂志)'에 전하는 헌선도(獻仙桃)·수연장(壽延長)·포구락(抛毬樂)·연화대(蓮花臺) 등과 더불어 대곡(大曲)이며, 가무희(歌舞戱)의 형태를 띠고 있다. <태평환우기 권157> 광주(廣州) 조에 따르면, “조고(高固)가 초(楚)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다섯 사람의 신선이 오색(五色)의 양(羊)을 타고 한 줄기에 여섯 개의 이삭을 갖는 육수거를 효성이 지극한 백성에게 주었다.”라는 중국 고사가 있다. 오양선 정재의 입대 치어(致語)와 미후사(尾後詞)에서 중국고사와 관련된 그 단편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춤추다가 보허자령(步虛子令)에 맞추어 부르는 벽연롱효사(碧烟籠曉詞)는 지금도 전승되는 귀중한 음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는 가사(歌詞)는 탈락되고 보허자(步虛子) 음악만이 전한다.
내용
<악학궤범(樂學軌範) 권3> '고려사악지 당악정재'에 기록된 오양선 정재의 진행순서는 아래와 같다. 무대(舞隊)는 악관(樂官) 및 기(妓)를 거느리고 남쪽에 선다. 악관은 두 줄로 앉고, 여기 한 사람은 왕모가 되고, 그 좌우의 각 사람은 네 협(挾)이 되어 가지런히 가로 열을 짓는다. 그리고 봉개(奉蓋) 다섯 사람은 그 뒤에 서고, 인인장(引人仗) 두 사람, 봉선(鳳扇) 두 사람, 용선(龍扇) 두 사람, 작선(雀扇) 두 사람, 미선(尾扇) 두 사람은 좌우로 갈라서고, 봉정절(奉旌節) 여덟 사람은 한 대(隊)마다의 사이에 선다. 제자리에 서고 나면 무대가 박(拍)을 치고, 악관이 오운개서조인자(五雲開瑞朝引子)를 연주하면 죽간자를 든 두 사람이 먼저 들어와 좌우로 갈라섰다가, 음악이 그치면 구호치어(口號致語)를 부른다. 구름은 곡령에서 생겨나고 해는 오산에서 굴러갑니다 양(羊)의 수레 탄 진선을 기꺼이 만나고 아울러 난새 수레를 탄 상려 만난 것을 기뻐합니다 우아한 음악의 연주는 봉황이 오게 한 가락에 맞고 화려한 무희 자태는 펄럭이며 나는 큰 기러기보다 묘치가 있습니다 관용을 베푸사 무대(舞隊)의 등장을 허락하기 바랍니다 마치면 마주선다. 봉위의(奉威儀) 열 여덟 사람이 앞으로 나와 좌우로 갈라 서고, 왕모 다섯 사람과 봉개 다섯 사람이 앞으로 나와 자리잡고 서면, 왕모가 조금 앞으로 나가서 치어한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어 애오라지 송도하는 마음 나타내고 성황을 이루게 하여 길이길이 계속되는 복을 돕고자 합니다 첩등은 감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터입니다 마치면 물러난다. 악관이 또 오운개소조인자를 연주하면, 왕모 등 다섯 사람이 손을 여미고 족도하면서 앞으로 나가 선다. 악관이 만엽치요도령(萬葉熾瑤圖令)을 연주하면 왕모와 협무 다섯 사람은 가지런히 세로 서서 춤을 추는데, 왕모가 왼쪽을 향하여 춤을 추면, 왼쪽 두 사람은 (왕모와) 마주보며 춤을 추고, 오른쪽 두 사람은 그 뒤에서 오른쪽을 향하여 춤추고, 오른쪽 두 사람이 (왕모와) 마주보며 춤을 추면 왼쪽 두 사람은 뒤에서 춤을 춘다. 마치면 악관이 최자령을 연주하고, 왕모는 춤을 추면서 가운데에 서고 나머지 네 사람은 춤을 추면서 네 귀에 선다. 악관이 중강령(中腔令)을 연주하면 왕모와 협무(挾舞) 다섯 사람은 대열(隊列)에서 나가지 않고 빙글빙글 돌면서 춤춘다. 마치면 보허자령(步虛子令) 가락으로 벽연롱효사(碧烟籠曉詞)를 부른다. 푸른 안개 새벽 하늘에 자욱한데 바다 물결 한가하고 강가의 두어 개 산봉우리 차갑구나 패환 소리 속에서 기이한 향기 인간 세상에 나부껴 떨어지는데 강절(降節) 멈춘다 오색 구름 끝에 완연하게 함께 이삭이 많이 달린 좋은 벼의 상서 가리키고 한 차례 웃어 붉은 얼굴 웃음 띤다 구중(九重) 높은 궁궐 바라보는 가운데 하늘 향해서 세 차례 축수하기를 만만년 두고두고 남산 맞보고 솟아 있을지어다 마치면 급박악(急拍樂)이 뒤따르고, 그것이 끝나면 보허자령(步虛子令)을 연주한다. 왕모가 앞 왼쪽의 협무를 향하여 춤추면 앞 왼쪽의 협무는 빙글빙글 돌면서 마주 춤을 춘다. 왕모가 앞 오른쪽의 협무를 향하면 역시 그렇게 하고, 뒤 왼쪽을 향하면 역시 그렇게 한다. 춤이 끝나고 자리로 가면 악관은 중강령(中腔令)을 연주한다. 봉위의(奉威儀) 18명이 중강령의 동운영채색사(彤雲映彩色詞)를 노래하면서 무도(舞蹈)하며 세 바퀴 빙글빙글 돌고, 노래가 끝나면 제자리로 물러간다. 악관이 파자령(破子令)을 연주하면 왕모와 협무 다섯 사람이 춤을 추는데, 끝나면 옷소매를 치켜들고 다음과 같은 파자령의 표묘삼산사를 부른다. 아득히 먼 삼산도(三山島) 십년만에 비로소 저녁과 아침 갈린다 춘풍이 벽도화(碧桃花) 두루 피워 동군(東君)을 위해 한바탕 웃음짓는다 상서로운 회오리바람 향기로운 먼지 끌어와 잠시 빌기를 하늘에 뒤져 늙지 말라고 상서로운 안개 푸른 기운 흩어내고 돌아오는 구름 따뜻한 기운 희롱하는데 한 마디 긴 휘파람 소리 마치면 악관이 중강령(中腔令)을 연주하고, 죽간자가 조금 앞에 나가서 구호치어(口號致語)를 한다. 노래 맑고 또렷하며 학의 춤 묘치(妙致) 있는데 회란(回鸞)은 가라앉은 안개 속에 백 번이고 울어댑니다 붉은 해는 저물었는데 한 마디 먼 곳의 흰 구름 깊은 곳에서 들려옵니다 계전(階前)에서 재배하옵고 서로 이끌고 떠나렵니다 마치면 무도(舞蹈)하면서 물러난다. 18명이 마주보고 조금 나아갔다가 무도하면서 물러난다. 왕모와 협무 등 다섯 사람이 가지런히 가로 늘어서면 왕모가 조금 앞으로 나가 다음과 같은 구호치어를 한다. 온 나라에 먼지 깨끗이 가라앉아 승평(昇平)의 교화(敎化)에 함께 감동합니다 요대(瑤臺)에의 길 멀리 떨어져 있어 급히 들뜬 놀이를 거두려하니 엎드려 지시를 기다리옵니다 마치면 무도하면서 물러나고, 봉개(奉蓋)와 다섯 사람도 역시 뒤따라 무도하면서 물러난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한국전통무용연구>, 장사훈, 일지사, 1977 <신역 악학궤범>, 이혜구 역주, 국립국악원,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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