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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아일, Isle)

작품/자료명
섬(아일, Isle)
초연장소
뉴욕 라마마대극장
안무가
홍신자
장르구분
1981년 이후
출연/스태프
* 출연 Christian Castren, Nadine Heistroffer, Patricia Cremins, Phyllis Jacobs, Henry Beer, Marianne Muller, Gary Onsum, Stefen Geras, Annie-B Parson, Christopher Caines * 스태프 대본/홍신자 음악/ David Simons 조명/David Moody 무대미술/이상남
내용
문명의 모순을 가진 섬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의 질곡과 그로부터 해방되려는 염원을 대비시킨 작품이다. <섬>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 중간은 강력한 사각 틀의 조명 아래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한 여자아이가 매번 방향을 바꿔 정지된 몸짓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구성되고 있다. 그 셋은 언뜻 보아 한 가족 같기도 하고, 때로는 익명의 사람들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그들이 어디론가 함께 길을 떠나 여로 중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무엇인가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하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공연의 끝부분에서 그들 셋이 무대에서 상향적 몸 자세와 시선을 줌으로써 그들의 여행이 단순히 지상적인 방황만으로 그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 환영과 같은, 그러나 리얼한 이미지의 패턴 사이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처음 둘씩 짝 지워져서 한 몸에서 분리된 두 몸인 듯 서로 쳐다보고, 또 놀고 있는 무용수들이다. 그들은 천천히 꿈꾸듯 움직이며 서로의 몸 위로 엎어지고 또 서로에게 안기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은 원형으로 모여들어 다리를 곧추세워 흔들어 보이는, 즉 식물적이되 동시에 동물적인 움직임도 보여준다. 그 다음 장면은 어느덧 그들 여성의 주위로 다가온 남성들의 출현이다. 이어 남성과 여성의 둔탁한 부딪힘과 껴안음의 몸짓, 이상한 목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일렬로 선 남성들에 의해 잡혀 휘둘려지는 여성들의 신체, 그리고 남성들의 등허리 밑으로 거꾸로 물구나무서듯 미끄러졌다가 다시 되 튕겨져 오른다. 격하고 거친 짐승의 움직임과 같은 여성들의 움직임을 보게 된다. 그 몸짓들은 남녀간의 사랑, 투쟁, 갈등, 본능과 욕구의 분출 등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그런 움직임들의 마무리는 아주 아름다운 이미지로, 즉 한둘의 여성 댄서들이 남성의 등허리 위로 들어올려지면서 거의 탈진한 듯한 얼굴 표정으로 공간을 부유하는 것으로 끝나게 된다. 이 이미지는 매우 종교적이기도 하다. 공연의 마지막 장면은 어린 여자아이가 땅으로부터 뭔가를 주워올리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예술가
홍신자 (1940~ ) 충남 연기 출생. 1963년 숙명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1972년 뉴욕콜롬비아대학 대학원 무용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72년부터 1973년까지 뉴욕 대학 MFA과정을 이수하였고, 1982년 미국 The Union institute에서 무용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1981년까지 청주대학교 무용학과, 1997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객원 교수로 재임하였다. 1981년 뉴욕 웃는돌 무용단을 창단하여 활동했으며, 1993년 귀국하여 (사)웃는돌을 설립하였다. 1995년부터 죽산국제예술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 웃는돌무용단 대표이며, 죽산국제예술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품 <제례>(1973), <입에서 꼬리까지>(1981), <네 개의 벽>(1985), <섬>(1986), <명왕성>(1994), <순례>(1997) 등
재공연
- 1989년 10월 20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 1989년 중국 베이징, 텐진 - 1990년 6월 18일 부산문화회관
평론
작품 <섬>은 한마디로 말해 고도의 울창한 삼림 속에서 별을 보며 어떤 탈출구를 찾아가는 듯한 신비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여기서 신비하고 캄캄해보이는 그 ‘섬’이란, 인간의 조탁되지 못한 수성과 인간만이 갖고 괴로워하게 되는 심리적 깊이, 그리고 씻겨지지 않는 문명의 껍질(혹은 카르마)이 함께 뒤범벅되어 만들어진 울타리와 다름없다. (무용평론가 김태원) 홍신자는 동양 춤과 미국실험무용의 미학을 조화시키는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뉴욕타임스) 오늘에 사는 현대인의 심리를 꿰뚫어보는 통찰의 안무가. (빌리지 보이스) 홍신자는 깨끗하고 대담한 몸의 형태와 그 내부의 고요함을 통해 감정을 증류하고 걸러내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무용가이다. (뉴욕타임스) 시적인 이 작품에서 어머니 아버지 어린아이의 원초 가족은 현실생활 이미지와 춤 이미지 속을 들락거린다. 이 작품은 혼자 남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타인에게 드러내며 스스로를 초극하고 또 서로에게 의존하는 인간들의 조화와 상호의존성을 투영한다. (<입에서 꼬리까지 전위무용가 홍신자 20년 작품집> 열화당, 1994년) 인체를 주무르되 상상력의 깊이를 인체와 맞물리게 하는 홍신자란 큰 인물의 미래지향적 작업은 값져 보인다. (<월간 춤> 1989년 12월, 김영태) 래핑스톤 무용단의 서울 공연은 4천여 관중을 한마디로 압도했다. 대형 무대 극장 운용에도 탁월한 재능이 있음이 이번 공연에서 입증되었다. 보는 이에 따라 나름의 해석이 가능하고 오만하게 현대 사회 구조를 조소하는 그의 인간 본성에의 믿음이 감격하게 만들었다. (<월간 춤> 1989년 12월, 김경애) 홍신자는 이제 만당의 관람자들에게 이 시대 문명에 대한 자신의 시각을 전문 춤이 아닌 몸의 언어로써 개진하여 그가 자주 와야 할 까닭을 시사하였다. 홍신자의 춤이 갖는 거시적 안목과 깊이 그리고 방대한 구성과 다면적 공간 처리술 등 종합적으로 판별할 때 이를 능가하는 무용가를 국내에서 발견하기가 퍽이나 어려운 때문이다. (<다리> 1989년 12월, 김채현)
관련자료
<자유를 위한 변명> 홍신자, 정신세계사, 2003. 재출간 <나는 자유로워지기 위해 춤추듯 순간을 살았다> 홍신자, 열림원, 2003년 7월 출간예정. <예술춤 시대의 탐색> 김태원, 현대미학사 1995. “섬은 因襲을 깨뜨렸다” <춤지> 1990년 5월호, 카이 얀 “이 한 장의 포스터” <춤지> 1989년 12월호 “홍신자 ‘섬’외 가을무대” <춤지> 1989년 12월호, 김영태 “홍신자는 무용계의 자존심” <춤지> 1989년 12월호, 김경애 “무용가에게 보내는 편지: 인간에의 순정과 심념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춤지> 1989년 12월호, 황학주 “홍신자의 춤: 중국관객은 아직 현대춤 감상능력이 없어” <춤지> 1989년 12월호, 홍신자 오유 장핑, 디유엔 두전 “홍신자의 춤 인터뷰: 춤은 존재의식을 각성시켜” <춤지> 1989년 12월호, 크리스토퍼 케이즈 “새로운 예술체험, 미지에로 떠나는 길찾기” <객석> 1989년 11월호, 장광열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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