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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소리

작품명
개구리 소리
작곡가
김영동
개요
이 곡은 이오덕의 시 <개구리소리 1>에 이어 발표한 <개구리소리 2>에서 김영동이 곡을 붙여 발표된 곡이다. 개구리 울음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반주를 담았다.
해설
거뭇거뭇 숲 속에 퍼런 못자리 물속에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학교에서 뛰놀다가 늦게 왔다고 꾸중 듣고 저녁 먹다 엎드려 잠든 내 동생 꿈속에서 울어라 개구리야 바라보는 밤하늘 별 눈물에 어려 빛나고 돈 벌러간 아버지 소식이 궁금해 울어라 개구리야 읍내장에 나물 팔고 돌아오는 어머니 빈 광주리 가득히 내 노래 담고 오신다 울어라 개구리야 외딴집 빨간 불빛 풀빛 들판에서 도랑물 옆 긴 둑 따라 포플러 신작로 따라 울어라 개구리야 봄날 저녁 무렵의 들길을 걸어 본 사람은 누구나 개구리들의 그 사무치는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맨 처음 그것은 한 마리의 선창으로 시작된다. 그 뒤를 이어 대여섯 마리의 소리가 들린다 싶으면 이내 온 들판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것인데, 이리하여 겨우 몇 초 사이에 온 땅이 개구리들의 아우성 같은 노래로 덮이고 만다. 한 마리, 한 마리의 소리를 따로 들으면 ‘개굴개굴’ 아니면 ‘객 객’ ‘왝 왝’ 하는 극히 단조로운 소리에 지나지 않지만, 수천수만의 소리가 한꺼번에 울리는 것이고 보면 그 소리들은 온통 한 덩어리로 엉기고 뭉쳐져서 장엄한 울림이 되어 온 땅을 덮고 하늘로 넘쳐 먼 별나라에까지 사무쳐 오르는 것이다. (……)우리는 그 소리가 아무래도 어릴 때부터 느껴온 것 같이 봄이 와서 온 땅의 새싹들이 터져 나오고 피어날 때 소리칠 것 같은 그 숱한 초목들의 환성으로 듣는 것이다. 아니면 땅을 기어 다니면서 짓밟히고 쫓기는 것들이 미친 듯 억울한 어떤 하소연을 하늘 향해 하고 있는 것이나 아닐까? 하루의 들일을 마치고 쇠먹이 풀짐을 지고 어둑어둑한 논두렁길을 돌아오는 아버지의 지친 발길에 밟히는 그 소리, 재를 넘어 십리 길 읍내 장에 고사리를 팔고 돌아오는 저녁 어스름 산모퉁이 길에서 어머니의 광주리 속에 담겨 오는 그 소리, 내일의 학교 일을 걱정하면서 저녁을 먹고 앉아 별을 쳐다보는 소년의 가슴을 울리는 그 소리……. 농촌에서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모두 그 정다운 소리 속에서 자라났다. 우리들 영혼 가장 깊은 그 밑바닥에서 어떤 소리가 터져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꾀꼬리 소리도 부엉이 소리도 아니고, 앵무새나 카나리아는 더구나 아니고, 아무래도 저 개구리 소리 같은 것일 거라고 생각해 본다. 단조롭고 순박하면서도 한데 모이면 커다란 울림으로 온 우주에 퍼지는 노래가 되는……. <거꾸로 사는 재미>, 이오덕, 범우사, 1983
작사가
이오덕(李五德 1925~2003) 1925년 경북 청송 출생. 1943년 영덕 농업보습학교를 거쳐 교원시험에 합격, 경북의 벽지국민학교 교사, 교감, 교장을 지냈다. 1954년 <진달래>가 추천 받아 <소년세계>에 발표했으며, 아동문학가로서보다 어린이 글짓기 지도교사로 활동하였다. 1972년 동화 <꿩>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됨으로써 문단에 데뷔했다. 1972년 <부정의 동시>로 제2회 한국아동문학상, 1988년 글짓기 지도 등의 교육공로로 제3회 단제상을 각각 수상했다. 동시집 <별들의 합창>(1966), <탱자나무 울타리>(1969,) <까만새>(1973), 동화집 <아기별이 사는 세상>(1987) 수필집 <삶과 믿음의 교실>(1982), 평론집 <시정신과 유희정신>(1977), <어린이를 지키는 문학>(1984) 등을 출간했다. 그는 동시집 <까만새>에 실린 작품들을 통하여 리얼리즘적 시각으로 농촌 어린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린이의 참된 순수성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서민문학론을 주창하여 아동문단을 논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의 동시는 아동의 편에서 지어지며 교육적인데 그 특징이 있다. 즉, 그의 동시와 평론은 아동의 평등에 바탕을 둔 현실 참여적인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작곡가
김영동(1951~ ) 작곡가 겸 지휘자인 김영동은 국악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한 후 국악기를 가지고 서사적인 음악을 많이 작곡했다. 연극 및 영화음악에도 크게 두각을 나타낸 작곡가 김영동은 국악가요라고 불려지는 노래를 만들어 대중적으로부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국악관현악에서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던 태평소나 양금과 같은 악기의 새로운 쓰임새를 개척하였으며, 인성(人聲) 등을 도입해서 곡의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며 종종 그 인성을 작곡가 자신이 맡기도 하였다. 현재 경기도립국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리뷰
“슬픈 노래는 아이들에게 나쁘다?”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를 살펴보다 6학년 교과서에 실린 <개구리 소리>를 보고 깜짝 놀랐다. <메아리> 같은 운동가요 노래책에서나 볼 수 있었던 노래가 교과서에 실리다니, 세상이 달라지긴 달라졌다. 그렇지만 2, 3, 4절을 빼고 1절, 5절만 실어 놓은 악보를 보면서 우리 교과서가 가진 ‘한계’를 다시 생각했다. 교과서 동요가 대부분 그렇듯 이 노래도 알맹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쏙 빠지고 ‘풍경’만 남은 꼴이다. ‘읍내 장에 나물 팔고 돌아오는 어머니 / 빈 광주리 가득히 네 노래 담고 오신다 / 울어라 개구리야(4절)’ 같은 빛나는 구절이 빠지다니 여간 섭섭한 게 아니다. 본디 이오덕이 쓴 시 ‘개구리 소리 2’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다. 십리 길 읍내 장에 나물을 팔고 자갈돌을 밟으며 돌아오시는 어머니 빈 광주리에는 너의 노래가 담겼다. 온 몸에 너의 노래를 감고 오신다. 음악 교과서에는 ‘슬픔의 정서’와 ‘어둠의 정서’가 거세되어 있다. 학교 교육이 시작된 이후 그 교육의 틀을 짜고 있는 어른들은 아마도 ‘아이들은 밝고 즐거운 노래를 듣고 불러야 한다’거나 ‘슬픈 정서를 가진 노래는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굳은 생각이 있는 모양이다. 아이들이라고 밝고 명랑한 노래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어른들이 억지로 만든 ‘답’일 뿐이다. 아이들은 슬픈 노래도 좋아한다. 우리 전통 노래들을 보면 아이 노래든 어른 노래든 대부분 슬픈 빛깔(정서)을 갖고 있지 않은가. 아이들도 어른과 마찬가지로 슬픔, 외로움, 노여움, 그리움의 정서가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정서의 ‘결’을 풍부하게 경험해야 할 텐데 우리 음악 교과서는 반쪽짜리 교과서다. ‘밝음의 정서’는 있어도 ‘어둠의 정서’는 없다. ‘기쁨의 정서’는 있어도 ‘슬픔의 정서’는 없다. <한겨레신문>, 2004년 7월 19일
관련음반
<김영동 슬기둥 노래집>, 서라벌레코드사, 1988 <김영동 국악 작곡집>, 지구레코드, 1992 <슬기둥&김영동/누나의 얼굴 꽃분네야>, 조광재, 1999
관련도서
<한국현대아동문학작가작품론>, 권오삼 외, 집문당, 1997 <개구리 울던 마을>, 이오덕, 창작과비평사, 1981 <언젠가 한번은>, 이오덕, 창작과비평사, 1982 <무엇을 어떻게 쓸까>, 이오덕, 보리, 1996 <울면서 하는 숙제>, 이오덕, 산하, 1990 <시정신과 유희정신>, 이오덕, 창작과비평사, 1999 <농사꾼 아이들의 노래>, 이오덕, 한길사, 2001 <우리 문장 쓰기>, 이오덕, 한길사, 2000 <나무처럼 산처럼>, 이오덕, 산처럼, 2002 <어린이책 이야기>, 이오덕, 한길사, 2002 <아이들에게 배워야 한다>, 이오덕, 길, 2004
연계정보
-매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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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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