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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손땅

작품명
태손땅
구분
1980년대 초중반
작품소개
<태손땅>은 1980년대 초중반 대표적인 마당극 단체인 제주의 탐라민속문화연구회 수눌음의 마지막 작품으로, 외지인들에게 삶의 터전인 땅을 빼앗겨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1983년 10월 제주 YMCA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작품내용
[앞풀이] 모두 아리랑을 부르며 시작한다. 테우리가 외지 사람들한테 땅을 빼앗기고 불행해진 하르방 이야기를 한다. 농부들은 태를 사른 태손땅을 꼭 지켜야 한다고 다짐한다. [첫째 마당] 귀빈맞이 무거운 북소리를 따라 미국인 조-코-커와 일본인 돈-아까와, 서울에서 온 복부인 복여사가 등장하여 제주 땅을 빼앗을 궁리를 한다. 복여사는 골프장을, 도나까와는 호텔을, 조코커는 공장을 지으려 한다. 이들을 귀빈으로 맞이하는 국자 선생과 브로커가 좋아한다. [둘째 마당] 품앗이 농부들이 동녘집 할망네 밭을 밟아주러 간다. 농부2가 엎드려 소가 되고 농부들은 부지런히 일한다. 농부들은 가난에 몰려 점점 자기 땅을 팔게 된다. 브로커가 와서 농부들의 땅을 빼앗는다. [셋째 마당] 사낭놀이 사낭[사냥]놀이는 산신놀이라고도 하며 당제나 부락제의 굿중극이다. 브로커가 제주 땅을 은유하는 소를 사러 다닌다. 가난한 할망에게서 소를 산 브로커는 도나까와, 조코커, 복여사, 국자를 불러들여 소의 각 부분을 갈라 나눠준다. 가장 알맹이인 소골을 차지하기 위해 도나까와와 조코커가 싸운다. 농부들은 남은 찌꺼기를 가지고 억울하게 죽은 혼들을 달랜다. [넷째 마당] 허맹이 놀림 악한 신 허맹이에게 자백을 받아내고 귀양 보내는 장면이다. 심방과 소무, 입무가 관중들과 함께 허맹이를 불러내 마구 때린다. [다섯째 마당] 재판놀이 농부들이 국선생, 도나까와, 조코커, 브로커를 재판한다. 조코커는 땅을 빼앗아 공장을 세웠고 도나까와는 젊은이들을 망가뜨렸으며 국선생은 법을 내세워 땅을 훔쳤다. 농부들이 악당들을 밧줄로 묶자 악당들은 얌전히 절을 하고 달아난다. 심방이 무구를 들고 마당 가운데서 잡귀풀이 굿을 한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예술단체
수눌음 제주도 탐라민속문화연구회 수눌음(‘두레’나 ‘품앗이’에 해당하는 제주 말)은 제주대학교 극예술연구회 구성원(문무병, 김수열, 김창후, 김후배, 강남규 등)들이 1980년 8월 2일, 3일 양일에 걸쳐 마당극 <땅풀이>를 공연하면서 탄생했다. 이들은 수눌음소극장을 열고 제주도의 토지 투기문제를 다룬 <땅풀이>·<태손땅>, 1932년 해녀들의 항일투쟁을 다룬 <잠녀풀이>, 대몽항전을 다룬 <항파두리놀이> 등 역사물을 공연하면서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하였다. 수눌음은 1983년 10월 31일 제주대학생 시위와 연관되어 해체되었고, 이후 1987년 7월 제주문화운동협의회가 조직되자 산하에 마당극 조직인 놀이패 한라산이 창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평
‘태손땅’은 태(胎)를 사른 땅으로 풀이된다. 탐라의 섬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탯줄을 살라 땅에 묻는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태손땅은 생명의 본향(本鄕)이자 삶의 터전, 마음의 보금자리다. 탐라민속연구회 ‘수눌음’이 공동창작하여 공연한 이 마당굿은 외지인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고 뿌리 뽑혀가는 제주도의 현실에 대해 강력한 저항의지를 담고 있다. 이는 <땅풀이>, <항파두리놀이>, <돌풀이>, <잠녀풀이> 등 이들의 일련의 공연과 맥을 같이 한다. 탐라는 민요와 굿이 지천으로 깔려 있는 고장이다. ‘수눌음’이 민속의 놀이원리를 표현의 원천으로 삼고 있음은 ‘이 땅의 것을 우리가 지킨다’는 토착의지와 결부되어 있다. 공동체적 삶이 일노래인 ‘밭 발리는[밟는] 노래’로, 외지인의 토지점유 과정은 마을굿의 굿중굿인 ‘사낭[사냥]놀이’로, 개발·국제화의 외세바람은 원초적 인형극인 ‘허맹이놀림’으로 구성되고, 이 모든 외세와의 갈등이 ‘재판놀이’로 모아졌다가 마지막 토착민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그것은 한마디로 탐라의 땅과 삶과 문화에 대한 한반도에의 민족적 의미부여이다. 탐라는 한반도의 상징이다. 탐라지역 삶의 공동문제를 공동의 표적으로 하여 활동하던 ‘수눌음’은 83년 10월 제주 YMCA소극장에서 이 마당굿을 공연한 직후 당국에 의해 해체당했다. (……)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관련도서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기억 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 역사비평사, 2004
연계정보
-돌풀이
-잠녀풀이
-항파두리놀이
관련사이트
놀이패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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