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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작품명
돼지꿈
구분
1970년대
작품소개
<돼지꿈>은 황석영의 원작을 임진택이 마당극으로 각색·연출하여 서울여자대학교 연극반과 함께 만든 작품이다. 1970년대 말 임진택은 동양방송(TBC)의 PD였는데 서울여대, 이화여대 연극반에서 <돼지꿈>(황석영 원작), <유랑극단>(이근삼 원작), <노비문서>(윤대성 원작), <마스게임>(원제목 <출세기>, 윤대성 원작) 등을 마당극으로 재구성하여 연출했다. 연출 노트 <돼지꿈>은 작가 황석영이 자신의 동명의 소설을 희곡대본으로 옮겨낸 것을 마당극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서울의 변두리 한 외곽지대에 사는 어느 날품팔이의 하루 삶을 통해 70년대 초의 이농문제, 노동문제, 도시빈민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이 시대 도시빈민의 삶의 풍속도를 만화경처럼 그려내고 있다. 극의 구성은 일터로 나가는 아침,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마을 공터에 모여드는 밤중의 3장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막간마다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풍물에 맞춘 춤과 몸짓으로 파노라마처럼 묶어낸다. 소외된 사람들의 각박한 삶을 절망과 비탄이 아니라 축제와 같이 활기와 풍성함으로 뒤바뀌면서 사회적 불의와 억압에 대한 저항의 군무로 마무리 짓고 있음은 민중적 삶에 대한 원천적 긍정이라 할 것이다. 넝마주이 재건대원을 집단적 주인공으로 설정한 점이라든지 시공간적 압축과 역동적 배치변환을 통해 생동하는 마당공간을 창조한 점 등이 돋보인다. 작품배경을 살려 공연장소를 무허가 판자촌 동네처럼 학교 내 야산 기슭을 택해 횃불을 밝혀놓고, 세밀한 현실묘사를 꾀하는 리얼리즘적 연극을 시도함으로써 마당극 양식에 있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바 있다. (……)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창작과비평사, 1985
작품내용
[첫째 마당] 아침 어둑어둑한 마당판에 횃불을 밝힌다. 새벽 어슴푸레한 가운데 잠자던 넝마주이들이 기지개를 켠다. 넝마주이들의 공동체 ‘재건대’는 왕초의 지휘 아래 잠 깨는 고성방가를 한다. 재건대원들이 체조를 하고 있는데 엿장수 강씨가 일찌감치 나서며 인사를 한다. 아들 근호가 출근하는 길을 강씨 처가 배웅하고 강씨 처와 왕초는 가출한 강씨네 딸 미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들이 살고 있는 판자촌은 언제 헐릴지 모른다. 포장마차를 하는 덕배 부부는 가출한 미순에게 꿔준 이만 원 때문에 부부싸움을 한다. 이때 배 부른 미순과 삼촌이 등장한다. 재건대원들이 쓰레기를 줍고, 강씨 처는 미순을 보고 놀라며, 삼촌은 찬송가를 부르고, 강씨는 엿을 팔러 다니다가 죽은 개를 줍는다. 근호는 공장에서 일하다 손가락이 잘리고, 라디오 행상이 돌아다니며, 여공들은 반복작업을 한다. [둘째 마당] 저녁 강씨 처는 애비 없는 자식을 가진 미순이를 홀아비에게라도 시집 보내고 싶어한다. 강씨는 부자 동네에서 얻어온 송아지만한 개를 잡아 왕초네 재건대원들과 나눠먹기로 한다. 덕배네 포장마차에 라디오 행상과 근호가 와서 술을 마신다. 강씨와 강씨 처가 미순이 때문에 싸운다. 여공들이 국수를 먹으러 포장마차에 와서 다 먹고는 도망친다. 강씨와 재건대원들이 개 잡을 준비를 하고 강씨 처는 미순이를 세워두고 마땅한 임자를 찾아 헤맨다. 왕초가 미순의 주변을 기웃거린다. [셋째 마당] 밤중 행상이 몹시 취한 근호를 부축하고 나선다. 근호는 손가락이 잘려서 받은 보상금으로 방석집에 가려고 한다. 미순은 뚝방 근처에 홀로 앉아 있고 행상은 근호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려보내려 한다. 집으로 돌아온 행상은 집이 철거되어 없어져버린 것을 알게 된다. 강씨 처와 삼촌이 미순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왕초가 찾아와서 미순과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강씨와 재건대원들이 개 잡을 준비를 하는 곳에 덕배와 근호, 강씨 처와 삼촌이 찾아오고 모두들 왕초와 미순이 결혼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두들 기뻐하며 흥겹게 춤을 추고 논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원작/황석영 각색·연출/임진택
예술가
임진택 (1950~ ) 전라북도 김제 출생.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양방송(TBC)과 한국방송공사(KBS) 프로듀서로 근무했다. 판소리를 전수받았으며 한두레 및 연우무대 등에서 활동하면서 초기 마당극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1981년 관변축제 <국풍81> 추진거부로 강제 사직된 후 마당극 전문극단 연희광대패를 창립(1985), 창작판소리 <똥바다>, <오월 광주> 등으로 세계를 순회했다. 1995년 극단 길라잡이를 창단하여 현재까지 상임연출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변인과 상임이사,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의장, 과천세계마당극큰잔치 실행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남양주세계야외공연축제,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서 일하고 있다. 마당극 역사상 가장 중요한 작가, 연출가, 배우, 이론가 중의 한 사람으로 꼽히며, 현재까지 여러 국제공연축제에 관여하면서 마당극양식의 변화와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작 <진오귀굿> <소리굿 아구> <마스게임> <돼지꿈> <노비문서> <장사의 꿈> <나의 살던 고향은> <똥바다>
비평
(……) <진오귀> 이후 70년대 중반과 후반에 걸쳐 민중연극으로서의 마당극은 유신체제의 억압을 뚫고 민중생활의 현장을 찾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마당극은 일률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 아니고 입장과 정황에 따라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띠게 되었다. <소리굿 아구>나 <공장의 불빛>처럼 노래극·가무극의 형태를 띤 것, (……) <유랑극단>, <돼지꿈>, <마스게임>, <노비문서>처럼 무대희곡을 마당공연으로 바꾸어 양식실험을 한 것이 있는가 하면, (……) 각양각색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이러한 공연들을 후에 ‘마당극’이란 명칭으로 한 부류로 묶은 것은 그것들의 양식적 측면 때문만은 아니었다. 차라리 이들 공연들은 이념적 측면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고 또 그것들이 연희되는 유통구조에 있어 철저하게 열린 방식(툭 터놓고 주고받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 같았다고 볼 수 있다. (……) - ‘80년대 연희운동의 전개–마당극·마당굿·민족극을 중심으로’, 임진택, <창작과 비평> 69호, 창작과비평사, 1990.가을 (……) ‘광대’ 임진택의 경력은 곧 민중문화운동의 초기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72년 연극 <금관의 예수>(김지하 작, 최종률 연출) 출연, 연극 <무너지는 산>(박태순 원작) 각색 및 연출, 73년 <진오귀굿>(김지하 작) 출연 및 연출, 74년 <소리굿 아구>(김지하·김민기 작, 이종구 작곡) 출연, 76년 음악극 <가객>(황석영 원작, 김영동 작곡) 연출 및 출연, 77년 마당극 <유랑극단>(이근삼 작) 연출, 78년 마당극 <마스게임>(윤대성 작) 연출, 마당극 <돼지꿈>(황석영 원작) 각색 및 연출, 79년 마당극 <노비문서>(윤대성 작) 연출 등. (……) - ‘실록민주화운동-민족적 형식에 민중적 내용을 담아라’, 유시춘 외, <경향신문>, 2003.11.10
관련도서
<돼지꿈>, 황석영, 민음사, 2005 <한국의 민중극>, 채희완·임진택, 창작과비평사, 1985
연계정보
-소리굿 아구
-장산곶매
-한씨연대기
-삼포가는 길
-진오귀굿
-노비문서(마당극)
-마스게임
관련사이트
극단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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