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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바람

작품명
황토바람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이 작품은 놀이패 신명이 1988년 하반기 농촌지역에서 전개되었던 수세싸움과정에서 참가하였던 <못내 못내 절대 못내 부당수세 절대 못내>라는 작품을 각색 보강한 것이다. <황토바람>은 수많은 농민대회와 수세폐지대회에서 보여진 농민들의 가열찬 생존권 투쟁의 모습과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투박하고 풋풋한 인정, 그리고 건강한 농민들의 정서를 생활에 밀착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한 농촌상황을 배경으로 수세고지서를 발부 받는 과정과 그 각 개인들이 이 문제를 전체 농민들의 문제로 공유, 발전시켜 나가고 마을 사람들 전체가 한 덩어리 되어 절박한 농촌현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농민운동의 실천적 전망을 제시하려는 데 창작의도가 있으며, 특히 싸움 과정을 통해 농민들이 자각, 집단화하고 농민회를 조직하는 데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못내 못내…>는 해남, 담양, 곡성, 보성, 화순, 함평, 지도 등지를 1988년 11월에서 12월까지 현장순회공연을 하였고, 1989년 4월 광주YWCA 대강당과 서울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되었다. - <민족극대본선 4 – 제1·2회 민족극한마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극작·연출 노트
문화운동을 표방하고 지역 내 문화활동을 꾸준히 해온 놀이패 신명에서는 이번 아홉 번째 정기공연으로 마당굿 <황토바람>을 올리게 되었다. 마당을 통해서 삶을 총체적으로 표현하고 열린 공간 속에서 재생산의 에네르기를 축적시키고자 노력해온 우리들로서 공연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우리의 존재에 대한 근거이자, 우리의 운동력이기 때문이다. 그간 창작극을 꾸준히 해 오면서, 다른 작품과 달리 이번 마당굿 <황토바람>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88년도 후반기에 전남 농촌지역에서 전개되었던 수세폐지대회와 생존권 투쟁의 체험을 근거로 만들어진 이 작품을 통해서 현재의 사회 전체가 안고 있는 제반 모순을 본질적으로 드러내 주고 민중생존권 문제에 대한 올바른 운동적 위상을 잡고자 하였다. 이 작품은 전남지역 농민들의 투쟁현장을 돌아다니며 연행되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얻은 성과와 반성으로 재보완하여 마련되었다. 우리는 이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에게 단순히 "농촌에서 이런 일이 있었단다"라는 차원에서 제3자의 사건 전달식이 아닌, 농민대중들의 뿌리 깊은 소외와 짓밟힘, 그리고 고통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그려내고자 하였다. (……) - ‘연출의 말’, 김도일, <황토바람> 팸플릿, 1989.4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특별한 몇 사람이 하는 걸로 생각해왔던 농민운동이 이제는 모든 농민이 다 함께 참여하는 보통의 일이 되어버렸다. 아니 각종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농민들은 마을에서도 소외를 당하고 있다. 왜 촌놈, 무식쟁이로 천대를 받아오던 농민이 이처럼 변하였을까? 역사적으로 농민은 모든 지배자들에게 착취와 수탈이 되어왔다. 우리나라의 수출주도형 공업화 정책은 농민의 희생을 그 기반으로 발전하여 왔다. 즉 노동자의 저임금 실현을 위한 저곡가 정책은 농민들을 빚더미에 올려 놓았으며 농촌 젊은이의 이농은 도시의 광범위한 실업자 군을 형성하였고, 농촌 사회의 고령화 현상을 초래하였다. 공산품 수출의 대가로 인한 농축산물의 무분별한 수입은 지어볼 농사도 없이 만들어버렸고 한 해의 농사를 짓는 것이 투기를 하는 것처럼 되어 버려 해마다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만들어 놓았다. 각종의 부당한 잡세와 농협의 반농민적 농업정책은 이 땅의 농민을 마지막 노예로 전락시켜 버렸다. 농가 호당 400만원이 넘는 부채로 인하여 농약을 먹고 자살하거나 야반도주하는 농민들이 늘어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 - <황토바람> 팸플릿, 놀이패 신명, 1989.4
작품내용
[앞마당] 농민들이 가을추수 장면이 춤과 노래로써 표현되며, 그 후 농민의 생산물이 사회의 모순과 파행적 농정으로 수탈, 착취당하게 되는 과정이 묘사된다. [첫째 마당] 첫째거리 : 메주만들기 마당 마을. 아낙들의 이야기 속에서 마을의 주변잡기와 서로의 고민들이 드러나며 농촌의 풋풋한 정서가 보여진다. 둘째거리 : 수세고지서 발부 마당. 마을 이장을 앞세우고 등장한 농조직원은 각 집을 찾아 다니며 수세고지서를 발부한다. [둘째 마당] 첫째거리 : 부부싸움. 고추금의 하락으로 홧김에 술을 마시고 온 대술양반과 수세고지서를 내보이는 대술댁은 한 판의 부부싸움을 치른다. 둘째거리 : 술판마당. 마을 남정네들은 즐겁게 술자리를 같이 했으나 마음은 항상 무겁다. 물세 문제가 화제가 되고 타 지역의 수세거부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이 마을도 물세를 내지말자고 결의하고 온 마을에 수세거부의 정당성을 확산한다. [셋째 마당] 첫째거리 : 수세거부에 대한 마을의 움직임에 농조직원과 이장은 마을 사람들에게 회유와 강압책을 펼치며 결국에는 행정력을 발동하여 최고장, 차압까지 부친다. 둘째거리 : 마을회의 마당. 마당의 긴급회의를 통해 농민회를 조직하고 부당수세에 대해 대처방안을 강구한다. [넷째 마당] 첫째거리 : 농민집회 마당. 이 마당에서는 수세를 폐지하고 수리시설도 도로나 항만처럼 국가에서 관리할 것을 요구하고 그 요구가 관철될 수 있도록 군청으로 집결, 시위를 전개한다. 둘째거리 : 군수면담을 통해 농민문제는 일개 군단위 행정장을 통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는 인식을 갖게 되고 농민의 대동단결을 통한 정치투쟁 속에서 관철될 수 있다는 각성과 굳센 신념으로 힘찬 투쟁의 대열에 동참한다.
출연/스태프
출연 김주사/김도일 어르신/김창준 삼식모/박강의 대술댁/김은희 오지댁/김경희 이장/황의민 순택처/추말숙 대술양반/강도진 삼식/류성대 순택·풍물잽이/정준호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김도일 기획/김창준 안무/김은희 노래/문성인 진행/박강의 소품/황의민 의상/추말숙 그림/최석채
예술단체
놀이패 신명 놀이패 신명은 광주 지역 최초의 마당극 집단 극회 ‘광대’(1980~1981년)를 이어받은 극단으로 1982년에 창단되었다. 창단공연으로 의병장 안규홍 장군 일대를 담은 <안담살이 이야기>를 공연했고 이후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일어서는 사람들>(1988), 농촌 지역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황토바람>(1989), 분단을 겪은 노인의 이야기 <꽃등 들어 님 오시면>(2001) 등 이른바 ‘전라도 마당굿’이라는 광주·전남 지역의 독특한 마당극을 형성했다. 놀이패 신명은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들을 위해 탈춤, 풍물, 마당극 등 문화예술 교육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비평
(……) 놀이패 신명의 <황토바람>과 놀이패 얼카뎅이의 <바람>은 80년대 후반 농민극의 새로운 단계의 시작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 농민운동의 성장에 힘입은 이들 농민극은 80년대 전반의 농민촌극 수준을 넘어서서, 성장하는 농민의 모습을 농민적 정서와 리얼리티 속에서 형상화하고 있으며 농민대중을 관객대상으로 삼음으로써 농민운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88년 수세싸움을 다룬 <황토바람>은 작년 수세싸움이 한창일 때에 만들어서 농촌현장과 집회장 등에서 농민을 대상을 공연하였던 작품을 바탕으로 보완·수정을 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80년대 전반의 대표적인 마당극인 <돼지풀이>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돼지풀이>가 가지고 있는 도식적인 인물·사건설정을 극복하고 구체적인 농민현실에 한층 접근하였다. 농민회가 결성되어 있지 않은 곡성군 본촌리라는 마을을 공간으로 설정하여 농민의 수세거부의 움직임과 농조와 정부의 강제징수 움직임과의 갈등을, 개인의 문제로부터 출발하여 마을 전체의 문제로 공유하고 농민회를 조직하여 결국 관과 대결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농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의 장면과 개개의 인물, 즉 대술양반과 대술댁, 오지댁 과 삼식 모자, 순택 부부, 어른 등의 민중적이면서도 사실적인 묘사는 <돼지풀이>에서의 돈철 에미, 돈철 애비 등의 인물과 비교해볼 때 민중적 전형성에 한층 더 깊이 있게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묘사는 생산대중의 일상생활의 역동성과 낙관성을 형상화하고 이를 투쟁의 역동성과 낙관성으로 연결시키며, 이에 따라 적에 대한 희화화도 더 자신만만하고 건강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마지막 부분 처리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잘 다듬어진 연기와 춤, 장단은 신명의 저력의 소산이라 할 수 있다. (……) - ‘농민극의 새로운 시작 – 광주 놀이패 신명의 <황토바람>과 대전 놀이패 얼카뎅이의 <바람>’, 민족극연구회, <예술정보> 제37호, 예술극장 한마당, 1989.5.16. (……)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수세 징수의 부당함을 인식한 각 마을 농민들의 집회 장면이다. (……) 이 장면은 실제 집회와 다를 바 없다. 이 작품은 광주 YMCA 대강당과 서울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일반 관중들을 대상으로 공연하기 이전에 해남, 담양, 곡성, 보성, 화순, 함평, 진도 등지의 수세 폐지 농민집회 자리에서 공연되었다. 이렇게 농민대회 자리에서 공연되는 경우, 각 마을 농민회 이름이나 ‘곡성군 회장’의 연설은 실제 그 자리에 모인 마을 농민회 이름과 해당 군 농민회장들의 연설로 채워졌으며, 진행 역시 그 현장의 흐름에 따라 노래와 구호, 연설 등의 가감이 이루어졌다. 광주와 서울 공연에서는 회장의 연설 이후 농민회원들이 군청으로 몰려가 군수에게 수세 폐지를 촉구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역시 농민대회 자리에서는 실제 해당 군청으로 몰려가는 시위로 대체되거나 그 집회의 분위기에 따른 적절한 조정이 이루어졌다. 여태껏 이 연극을 보고 있던 관중들은 이 장면에서, 앞의 삼식과 삼식모, 오지댁과 대술댁, 대술양반 등 등장인물들과 함께 농민대회장에 모인 농민의 한 사람이 된다. 각 마을 농민회의 이름에 대답하고 노래와 구호에 입을 맞출 때, 극중 인물들만이 아니라 관중들 역시 함께 대답하고 노래를 부른다. 즉 관중들이 극 안의 인물로 등장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장면의 경우, 관중들이 극중 인물이 됨과 동시에 극중 인물이 현실 상황 속 집회 참가자가 되는 것이기도 한데, 말하자면 농민 관중들은 극중 상황에서도, 현실 상황에서도 농민대회에 참가하는 농민이 되는 셈이다. 이렇게 극중 상황과 현실 상황이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 -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관련도서
<민족극대본선 4 – 제1·2회 민족극한마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전라도 마당굿 대본집>, 놀이패 신명 엮음, 들불, 1989 <마당극양식의 원리와 특성>, 이영미, 시공사, 2001 <예술정보> 제37호, 예술극장 한마당, 1989.5.16
연계정보
-일어서는 사람들
-꽃등 들어 님 오시면
-넋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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