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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벗고서

작품명
껍데기를 벗고서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이 작품은 실제 사건을 모델로 하지 않은 ‘여성노동자회’의 유일한 작품이다. 봉제공장의 여성 근로자들이 기업주의 노조탄압 음모와 위장폐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미혼·기혼의 여성노동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여성차별의 문제 등 노동자로서, 그리고 여성으로서 받는 이중적 억압구조를 단지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실천적 전망을 확보하는 데까지 이 작품은 나아가고 있다. 이 작품은 사례극인 다른 여성노동자회의 작품과 마찬가지로, 인물·장면 형상화 방법, 구성방법 등에서 여타 작품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성노동자회의 현장적 체험의 튼튼함과 배우, 연출 등의 후원을 한 전문연극패의 수준 높은 기량이 좋은 모양새로 결합하였다. 이 작품의 창작과정에 극단 ‘현장’과 극단 ‘새뚝이’가 참여하였고, 1988년 10월 23일 한국여성노동자회 주최 ‘여성노동자복지회관 설립모금을 위한 특별공연’, 1988년 12월 8일에서 14일까지 예술극장 한마당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으며, 이후 극단 현장 주최로 노동현장에서 50여 회 공연되었다. -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작품내용
[첫째 마당] 오방진 장단에 맞춰 노동자들이 힘차게 일하는 가운데 주인집의 불평하는 소리, 시어머니의 불평, 사장의 여성노동자에 대한 멸시가 드러난다. [둘째 마당] 남편이 술이 취해 공장장에게 받은 돈으로 아줌마에게 옷을 사서 집에 들어온다. 주인집이 들어와 전셋값을 올려달라고 요구한다. 장면이 바뀌어 아줌마가 다니는 공장의 식당에서 공원들이 이야기를 나눈다. 위원장이 단독으로 임금협상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들 분개한다. 주임이 작업 중에 들어와 임금협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미영이에게 추근거린다. 순주는 대학생 애인인 성호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셋째 마당] 공장 노동자인 성숙과 인자는 어용 위원장이 단독으로 협상한 임금협상의 무효를 요구하며 대의원 회의의 소집을 요구한다. 이에 사장, 주임, 위원장은 술자리에서 노조의 와해를 계획한다. 결국 성숙에게는 조합원 자격의 박탈을, 인자에게는 다른 부서에로의 이동을 요구하지만 그들은 거절한다. [넷째 마당] 성숙과 인자는 조합원들에게 임금협상의 무효를 선언하면서 화장실 줄서기와 중식 거부, 잔업 거부를 실시할 것을 제안한다. 이에 사장과 주임, 위원장은 위장폐업으로 맞설 것을 공모한다. [다섯째 마당] 공장 앞에 폐업 공고판이 붙자 성숙과 인자 미영, 석희, 순주, 아줌마 등은 이에 맞서 싸울 것을 결의한다. 회사가 이간질시킨 남성 재단사들과의 연대투쟁도 모색한다. 열심히 격려하고 토의를 하던 중 구사대가 들어오지만 아줌마가 앞서서 그들을 물리친다. 반드시 이 투쟁에서 승리를 이룰 것을 결의를 하며 세상을 창조하는 위대한 노동자임을 외친다.
출연/스태프
출연 박석순 박영혜 박정렬 박정호 박철민 성대복 심동섭 이정희 이진숙 이혜란 정정희 최병조 스태프 작/공동창작(한국여성노동자회·극단현장·극단새뚝이) 구성·연출/김영만 대표집필/이혜란 도움주신분들/정희섭·김선숙·백은숙·박정남
예술단체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987년 3월 서울을 기점으로 수출자유지역과 공단, 저소득층 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된 지역 여성노동자회가 모여 구성되었다. "일하는 여성의 손과 지혜가 미치는 곳에 무한한 생명력이, 일하는 여성의 힘찬 함성이 있는 곳에 눈부신 사회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기치 아래 일하는 여성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향상을 위해 설립된 여성노동단체이지만 결성 직후 보여준 다양한 작품들은 마당극사에 있어서 주목할 만한 수작들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극단 현장’, ‘놀이패 한두레’, ‘극단 새뚝이’ 등의 기성극단들의 후원으로 막장을 간다>(1987), <우리 승리하리라>(1987), <껍데기를 벗고서>(1988) 등의 작품을 공연했는데, 현장 노동자들의 생생한 사례와 전문극단의 축적된 예술양식이 결합하여 수준 높은 작품들을 생산해 냈다. 현재 한국여성노동자회는 1992년 명칭을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로 바꾸고 여성학교, 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 등 교육·문화활동, 성차별 등 직장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사안(성희롱, 임금체불, 고용불안, 모성보호, 직업병 등)들에 대한 노동상담을 통해 사회생활을 통한 각종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비평
(……) 이영미 :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88년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역시 노동연극의 성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87년에 비해 작품의 규모나 질도 충실해지고 무엇보다도 87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노동자 관객에게 공연이 기록되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데요. 이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 봅시다. 작품으로는 극단 ‘현장’의 <횃불>, <노동의 새벽>, ‘여성노동자회’, ‘새뚝이’와 함께 만든 <껍데기를 벗고서>, <들불로 다시 살아>, ‘민중문화운동연합’의 <현장일지> 등입니다. 김영희 : 크게 두 흐름입니다. 하나는 ‘한두레’나 ‘현장’ 같은 전문연극운동집단의 작업이며, 또 하나는 ‘여성노동자회’라고 하는, 노동운동단체이면서도 상당한 예술적 역량을 가지고 있는 집단의 작업이죠. 조선민 : 여성노동자회 같은 노동운동단체는 전문연극운동집단에 비해 기술적 수준은 떨어지지만 노동자적 정서의 획득이나 노동운동의 흐름을 짚어나가는 데에 있어서는 유리합니다. 물론 전문집단이 공연이나 공장훈련 등을 통해서 현장성 획득의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노동운동단체만큼은 안 되죠. 이영미 : 그 대신 전문집단은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잖아요. 87년에는 전문집단의 작업보다 여성노동자회의 작품이 훨씬 우수하게 돋보였습니다. 이들 작품은 모두 실제 사례를 극화한 사례극이었고, 사건 진행에 따라 평이하게 배열된 촌극의 연쇄와 같은, 단순한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입니다. 이러한 작품은 87년 매우 큰 호응을 얻은, 가장 돋보인 노동연극입니다. 그런데 88년에는 이러한 식의 여성노동자회의 작품의 의의가 상대적으로 좀 떨어진 감이 듭니다. 오히려 그에 비해서는 전문집단의 (사례극이 아닌) 창작물이 더 큰 호응을 받고 노동자 대중에게 미친 영향도 컸다고 생각합니다. 강영희 : 여성노동자회의 작품의 특징은, 아까 촌극연쇄의 구성이라고 했는데, 사건 재현적인 방식으로 확보되는 소재의 현장성입니다. 그것이 힘이죠. 이에 비해 전문집단의 작품은 사건재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극적 공간과 정서를 확보해내고 유기성을 가진 형상을 만들어내는데, 그것이 바로 전문성이죠. 이 양자는 독특한 역할이 있으면서, 또 상호교류하며 양자가 결합, 발전해야 하죠. (……) - ‘88년 예술운동 총결산 – 3. 민족극 운동 (좌담)’, 이영미 외, <예술정보> 제31호, 예술극장 한마당, 1989.2.2. (……) <껍데기를 벗고서>는 여성노동자회의 다섯 번째 작품으로서, <막장을 간다>(탄광사례), <우리 승리 하리라>(이리 후레아패션), <큰힘 주는 조합>(맥스테크), <들불로 다시 살아>(YH노조) 등 실제 사례에 바탕을 둔 그 동안의 우수했던 여성노동자회 작품들에 비교해서도 조금도 떨어지지 않는 작품 형상화로 관중들을 또 다시 감동시켰다. 이전의 작품들이 모두 실제 사례를 다룬 것으로, 사실에 충실하게 짜여진 감동적인 작품이었다고 한다면, <껍데기를 벗고서>의 경우는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그 동안 여성노동자회의 체험들을 객관화 해내면서, 부족한 시간에서나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마당극이었다. 관객들은 시종 적극적인 자세로 극에 참여했으며, 연기자들 또한 마치 관중들과 같이 호흡하듯이 매우 안정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한 봉제공장의 여성근로자들이 위장폐업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와 미혼·기혼의 여성노동자들이 가정과 직장에서 받는 여성차별의 문제를 그 투쟁의 과정을 통해서 해결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번 작품은 여성노동자회의 현장적 체험의 튼튼함과, 배우·연출 등의 후원을 한 전문연극패의 수준 높은 기량이 좋은 모양새로 결합함으로써, 결국 주최와 후원의 강점들이 공연내용 속에 가장 잘 드러난 경우가 되었다. (……) - ‘현장정보 - 여성노동자복지회관 건립을 위한 모금공연 <껍데기를 벗고서>’, 예술정보 편집부, <예술정보> 제24호, 예술정보, 1988.11.2.
관련도서
<민족극 대본선 3 - 노동연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예술정보> 제24호, 예술정보, 1988.11.2. <예술정보> 제31호, 예술극장 한마당, 1989.2.2.
연계정보
-극단 현장
관련사이트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관련사이트
극단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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