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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희의 오월

작품명
금희의 오월
구분
1987년~1992년
작품소개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극화한 것으로 당시 끝까지 도청을 사수하다가 산화한 전남대 학생 이정연 열사와 그의 가족을 중심으로 사실적 전개가 이루어진다. 5·18 유가족에 대한 정부의 탄압을 계기로 1980년 5월 당시의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정연의 누이동생 금희의 입을 통해 현재적 시점에서 오월항쟁 계승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오월항쟁을 다룬 여러 예술작품과는 달리 이 작품은 극이 가지는 구체성을 기반으로 하여 오월 당시 상황의 진실을 정연이라는 한 인물의 내면과 다양한 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오월항쟁을 소재로 하면서도 그 소재의 피상적인 정치적 의미에만 머무르지 않고 항쟁의 주체였던 민중의 모습을 포착, 그들의 강한 정서를 형상화 해냄으로써 작품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토대가 되고 있다. 이 극은 주인공의 개인적 갈등과 내면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무대극의 양식을 기초로 하고 있고, 해방광주의 민중 장면은 민중의 힘을 역동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마당극적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광주항쟁의 실제 전개과정은 당시의 사진, 슬라이드와 춤으로 적절히 처리하였다. 이 작품은 1988년 제1회 민족극한마당에서 막이 올려진 후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순회공연 되었다. - <민족극대본선4 – 제1·2회 민족극한마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작품내용
[서장] 형사들이 금희 어머니를 끌고 가고 금희는 운다. 광주에 고위직 인사가 올 때마다 5·18 유가족들은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기 때문이라며 형사들에게 끌려간다. 금희 아버지는 지난 5·18 기념식 때 경찰차에 불을 질러 감옥에 있다. 금희는 울며 5·18과 죽은 오빠를 떠올린다. [1장] 1980년 5월18일. 어머니가 마당에 말리던 유과를 챙기고 금희도 거든다. 금희네는 유과를 만들어 판다. 어디선가 매캐한 최루탄 냄새가 날아들고 나주댁이 눈물을 흘리며 들어온다. 나주댁은 전남대에서 공수부대와 학생들이 크게 붙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어머니는 아침나절 학교에 간 정연이 걱정스럽다. 시장에서 유과를 팔던 아버지가 술에 취해 들어온다. 어머니는 태평스런 아버지를 야속해 하며 바가지를 긁는다. 정연이 들어온다. 옷은 찢겨 있고 몸에서 최루탄 냄새가 난다. 어머니는 기겁을 하며 정연이를 나무라고 아버지는 정연에게 자중하라며 설득한다. [2장] 공수부대가 학생들을 총으로 진압하고 정연은 괴로워한다. [3장] 시장에서 아낙네들이 모여 공수들의 살인적 진압에 대해 얘기한다. 최씨도 공수대들이 무고한 시민까지 폭행하며 대검까지 휘두른다는 말을 전한다. 그들이 술이나 흥분제를 먹었다는 소문도 들린다. 이때 정연과 아버지가 유과를 팔러 나온다. 정연이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침울해 있다. 갑자기 도로 쪽에서 사람들이 몰려오고 공수대들이 뒤를 쫓는다. 공수대가 젊은 청년을 붙잡아 심하게 때린다. 흥분한 할머니가 그들을 말리려 달려든다. 하지만 노파도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공수대가 쓰러진 청년을 끌고 사라진다. 정연은 울음을 터뜨린다. 그날 밤 정연은 집을 나간다. [4장] 정연이 시민들 앞에서 선동을 하며 유인물을 뿌린다. [5장] 시장 사람들이 김밥, 주먹밥, 화염병, 피켓 등을 만든다. 시내 곳곳에서는 아직도 시민과 공수대의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각자 어젯밤 목격한 시내의 모습을 전한다. 시민들의 죽음은 외면한 채 오락 방송을 해대던 MBC방송국이 불탔고 택시 기사들이 시위를 했으나 무력 앞에 무너지고 말았다. 화염방사기에 시민들이 불타 죽기도 했다. 어머니는 정연 때문에 마음이 탄다. 모두들 금남로로 간다. [6장] 정연이 시위대들과 화염병을 던지며 공수들을 공격한다. 밀리던 공수들이 시위대에게 총을 쏘아 댄다. 동료의 죽음에 흥분한 시위대들은 총으로 무장하기 위해 예비군 무기고를 습격한다. 시위대들이 무장을 하자 계엄군들은 밀리기 시작한다. 결국 계엄군이 시 외곽으로 철수하고 도청이 시민들의 손에 들어온다. 광주는 해방의 기쁨과 환희로 술렁인다. [7장] 시민들이 흥에 겨워 진도 아리랑을 부른다. [8장] 수습위원은 무장해제를 권유하지만 시위대는 계엄군과의 대치 상황에서 무장을 해제할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한편 어머니와 금희는 정연을 찾아 시내를 돌아다니다 벽에 붙은 사망자와 부상자의 명단을 본다. 헬기 소리가 들리고 계엄군은 무장한 폭도들을 소탕하겠다고 위협한다. 거리에는 시체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한다. [9장] 수습위원들과 시위대들이 무기 반납 문제로 논쟁을 한다. 시위대 대표인 정연과 조장은 계엄군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무기 반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주장하고 수습위원들은 더 이상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볼 수 없다며 계엄군을 믿어 보라고 한다. 그러나 동료들의 죽음을 본 시위대는 계엄군을 믿을 수 없다. 이 기회에 시위대들은 군부의 완전한 퇴진을 이루려 한다. 수습위원들은 사퇴하고 물러난다. [10장] 아낙네들이 시장에서 쌀, 반찬거리, 돈 등을 모은다. 모두들 도청으로 가다 정연 아버지를 만난다. 최씨는 정연을 보았다고 전한다. 정연 아버지 놀란다. [11장] 아침부터 아버지는 최씨와 온 시내를 뒤지며 정연을 찾는다. 어머니와 금희가 초조하게 집에서 기다린다. 오늘은 정연 할아버지의 제삿날이다. 아버지가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고 모두 실망한다. 이때 총을 든 정연이 들어온다. 어머니는 기뻐 어쩔 줄을 모른다. 밤이 되고 정연이 다시 집을 나선다. [12장] 장면1 - 도청상황 : 사이렌이 울린다. 도청의 시민군들 무기와 실탄을 나누며 빠르게 움직인다. 여인의 목소리가 시민들을 깨운다. 장면2 - 정연네집 마당 : 여인의 목소리에 깨어난 정연의 가족들은 정연이 사라진 것을 알고 놀란다. 정연 어머니는 울부짖으며 정연을 찾는다. 장면3 - 도청상황 : 도청에서는 목숨을 건 싸움이 시작된다. 밤새 들리는 총성, 비명, 울부짖음. [13장] 장면1 - 정연을 찾아 헤매는 어머니 : 어머니는 정연을 부르며 돌아다닌다. 아낙네가 상무대로 가보라고 알려준다. 장면2 - 상무대 : 상무대로 간 어머니는 헌병에게 정연을 찾아 달라며 애원한다. 헌병은 귀찮아한다. 정연은 그곳에 없다. 장면3 - 정연네집 마당 : 어머니와 아버지는 아침부터 정연을 찾아 나선다. 아낙네들이 찾아와 공수들이 시민군의 시체를 여기저기 암매장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동사무소 직원이 와서 사살된 사람들의 지문에 정연의 것이 있다고 알려준다. 어머니 쓰러진다. 장면4 - 망월동 묘역 : 정연 아버지가 정연의 시체를 확인한다. 어머니가 아들의 시체를 붙잡고 울부짖는다. [막장] 참혹한 모습으로 죽은 정연이 망우리에 묻힌다. 슬픔에 잠겼던 가족들은 다른 유가족과 함께 5·18광주의거유족회를 결성하여 민주화 투쟁에 참여한다.
출연/스태프
스태프 작/공동창작 연출/공동연출
예술단체
극단 토박이 극단 토박이는1983년 창단하여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당극 전문극단이다. 1970년대 말 극단 광대에서 활동했고 5·18 당시 시민군 홍보부장을 하던 박효선을 중심으로 창단되었다. 극단 토박이는 <금희의 오월>, <모란꽃>(제4회 민족예술상 수상),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청실홍실> 등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무대 위에 재현하는 데 힘썼다. 그 외에도 <부미방>, <그들은 잠수함을 탔다> 등 여러 작품을 공연했다. 극단 토박이는 수십 차례의 전국순회공연 외에도 1994년 <모란꽃>, 1990년 <금희의 오월>로 미국, 캐나다 등지를 순회하기도 했다.
예술가
박효선(1954~1998) 박효선은 문화운동의 1세대로 1970년대 중반부터 20년간 광주를 지켜온 문화운동가이며 연극운동가이다. 그는 전남대학교 국문과 재학 중 전남대 연극반 활동을 하면서 진보적 연극의 사회화를 위한 실험을 꾸준히 했다. 70년대 중반 작가 황석영 등과 함께 지역문화운동을 시작했으며 윤상원 (5·18광주민중항쟁에서 사망) 등과 함께 들불야학 문화강학(교사)을 하며 노동자들과 연극작업을 했고 1978년 유명한 <함평 고구마>를 쓰고 공연하기도 했다. 1979년 전남대 연극반, 탈춤반 후배들을 이끌고 극회 광대를 창단, 당시 주요한 사회문제였던 돼지파동을 소재로 한 <돼지풀이>를 공동창작, 공동연출하여 연극사에 커다란 획을 그었다. 1980년 4월 황석영 작 <한씨연대기>를 연습하며 동리소극장을 건립하던 중 5월광주민중항쟁을 맞이하게 된 그는 광대 단원들과 함께 항쟁에 투신, 홍보 및 투사회보제작, 문화선전, 도청 앞 궐기대회 등을 치르며 항쟁지도부 홍보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이 참여로 그는 20개월 간 수배생활을 했으며 83년 극단 토박이를 창단하여 이후 광주를 근거로 활동했다. 1988년 <금희의 오월>, 1993년 <모란꽃>, 1995년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1997년 <청실홍실> 등은 이러한 작업 가운데 특별한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전국순회공연과 해외공연을 통해 그는 남도민중의 역사의식과 저항정신을 모범적으로 그랬으며 예술성에 있어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모란꽃>은 1994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의 제4회 민족예술상을 받기도 했으며 같은 해 극단 토박이는 제4회 윤상원상을 수상했다. 박효선의 연극작업 경향은 ‘현실주의에 기초하는 실험성 짙은 민족적 리얼리즘’이라고 요약된다. 그는 무엇보다도 연극이란 당대의 현실을 명쾌하게 다루어야 한다고 믿고 그래서 광주전남의 지역민의 다양한 문제를 형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한국 역사에서 남도 민중의 저항정신을 중심에 놓고 5·18의 투쟁사와 그 정신을 극적으로 그리는 데 주력했다. - 극단 토박이, <박효선 추모회>, 1998.9.30
비평
(……) <금희의 오월>은 한마디로 서사극과 사실주의극과 마당극이 결합된 역동적인 무대극이다. 전체적인 진행은 5·18광주민중항쟁 때 죽은 어느 대학생의 누이동생의 해설로 이끌어지고 개개인의 내면갈등과 정서는 사실주의적으로 전개되지만 시끌벅적한 시장판과 격렬한 전투장면에 이르면 돌연 활기찬 마당극적인 표현으로 단연 역동성을 얻어내고 있다. (……) - ‘광주항쟁의 영원한 홍보부장 박효선’, 임진택, <금희의 오월>, 박효선, 한마당, 1994 (……) <금희의 오월>(1988)은 광주항쟁을 정통 사실주의 기법으로 다룬 무대극이다. 임진택의 지적처럼 서사적 기법과 마당극적 기법이 부분적으로 원용되기도 하지만 연극의 골격은 사실주의적 재현과 카타르시스 효과를 노린 서구적 비극의 원칙에 따라 짜여져 있다. (……) - ‘서평: 박효선 희곡집 금희의 오월’, 정지창, <민족극과 예술운동>, 전국민족극운동협의회, 1995.가을 (……) <금희의 오월>은 광주항쟁의 희생자인 이정연(실제인물로 당시 전남대 2학년 학생)의 여동생 금희가 당시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작품이다. 현지 시점인 맨 앞 장면을 제외하고는, 작품 전체는 5월 18일부터 31일까지의 사건이 순차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각 장면은 네 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정연과 그의 가족(어머니, 아버지, 여동생 금희)의 이야기, 또 하나는 정연의 아버지가 행상을 하고 있는 시장의 장사꾼들로 대표되는 평범한 광주시민의 이야기가 굵은 두 축을 이루고 있고, 이정연을 비롯한 학생·노동자 등 싸움의 일선에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가 강렬한 짧은 장면으로 형상화되었고, 각 장면 사이사이에는 녹음으로 처리된 금희의 회상조의 해설과 함께 당시 사진이 영사되었다. 이러한 네 축은 광주항쟁의 다양한 측면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즉 슬라이드와 해설, 정연을 비롯한 학생들의 투쟁장면은 광주항쟁의 사건전개를 다큐멘터리 식으로 충실히 전달하고 있으며, 정연의 가족과 정연의 개인적 고뇌의 장면은 싸움에 참여해야 한다는 역사적 당위를 아는 한 개인의 고뇌와 죽음을 향한 결단, 그리고 그의 가족의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과 그 극복 등을 비장한 주조로 하여 형상화하였고, 시장사람들의 이야기는 광주항쟁에 대해 평범한 주민들이 취했던 적극적 태도를 왁자지껄한 활기로 묘사함으로써 광주항쟁을 가능케 한 기본적인 힘의 소재를 알려줌과 동시에 이 작품이 지나친 개인적 감상과 영웅주의로 빠지지 않도록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 ‘민족극운동의 현단계 – 제1회 민족극한마당을 보고’, 이영미, <창작과 비평> 60호, 창작과비평사, 1988.여름
관련도서
<금희의 오월>, 박효선, 한마당, 1994 <한국의 민중극: 마당굿 연희본 14편>, 채희완·임진택 편, 창작과비평사, 1985 <민족극 대본선 4 - 제1·2회 민족극한마당 편>, 민족극연구회 엮음, 풀빛, 1991 <창작과 비평 60호>, 창작과비평사, 1988.봄
연계정보
-함평 고구마
-일어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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