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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뷔왕(Ubu roi)

작품명
위뷔왕(Ubu roi)
작가
알프레드 자리(Alfred Jarry)
구분
유럽권
작가소개
알프레드 자리(Alfred Jarry, 1873~1907) 프랑스 극작가, 시인. 라발 출생. 상징주의, 특히 말라르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시집 <모래로 재는 시간, 또는 비망록>(1894)으로 문단에 데뷔하였다. 이 작품은 로트레아몽의 미학을 계승한 것으로, 초현실주의로 이어진다. 1896년 상징주의 연극의 기수였던 뤼네포의 연출로 희곡 <위뷔왕>을 발표했는데, 인간의 어리석음, 비천함, 부조리한 폭력을 사실적으로 그려 물의를 일으켰다. 이후 실생활에서도 주인공 위뷔처럼 살았던 그의 삶 자체가 작품과 같았으므로 그 자신이 하나의 문학적 전형이 되었다. <위뷔왕>은 오늘날 부조리연극의 원류로 간주되는데, 권총과 자전거, 압생트주(酒)로 세월을 보내며 부르주아적 평온에 도전한 그는 선구적 초현실주의자였다. <포스트롤박사의 행동과 의견>(1911)에서 정의된 <파타피지크>는, 예외를 연구하고 상상력에 의한 해결을 찾아 상반되는 것의 동일성을 주장하여, 초현실주의 정신을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회화에 대한 안목도 뛰어나서, 루소의 재능을 발견하였다. 알콜중독과 가난 속에서 34세로 병사했다. 작품으로 <절대적 사랑>(1899), <메살리나>(1901) 등이 있다. <위뷔왕>은 5막의 산문극으로 1896년에 초연되었다. 주인공 위비는 맥베스 부인으로 자처하는 위뷔 마님의 꼬임에 빠져 왕위찬탈자가 되어 귀족들을 몰살시키고 보물을 차지하지만, 쫓기는 몸이 되어 여러 나라를 유랑하게 된다. “빌어먹을 자식”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전편에 비어(卑語), 조어(造語), 고어(古語)가 난무하는 이 극은 신비주의적 상징극을 기대했던 당시 부르주아를 격분하게 하여 큰 문제가 되었다. 종래의 형식, 미학, 연극성 등 일체를 무시하고 부조리 그 자체로 성립된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자를 중계자로 오늘날 이오네스코 등의 반연극(反演劇;不條理劇)의 원류라고 볼 수 있으며 여러 나라에서 상연되고 있다.
내용
1막 1~4장 아버지 위뷔는 옛 아라곤 왕을 지낸 장교다. 어머니 위뷔는 아버지 위뷔에게 폴란드의 왕 뵌세스라스를 죽이고 폴란드의 왕이 되라고 설득한다. 아버지 위뷔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폴란드의 왕이 되기로 결심한다. 어머니 위뷔는 보르뒤르 장군을 식사에 초대한다. 아버지 위뷔는 자신이 반역을 할 계획을 말해주고 장군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1막 5~6장 이때 왕으로부터의 전갈이 온다. 아버지 위뷔는 자신의 계획이 발각됐음을 알게 된다. 아버지 위뷔는 자신이 술에 취했었다며 핑계를 대고 왕은 속는다. 왕은 아버지 위뷔의 음모를 눈치채지 못한 채 아버지 위뷔를 백작으로 봉한다. 1막 7장 보르뒤르와 그 외의 모반자들이 아버지 위뷔의 집에 모인다. 그들은 열병식장에서 왕을 죽이기로 한다. 그들은 끝까지 용감히 싸울 것을 맹세한다. 2막 1~5장 로즈몽드 왕비는 위뷔가 왕을 죽이는 꿈을 꾸었다며 왕에게 열병식에 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뵌세스라스 왕은 갑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열병식에 간다. 남겨진 왕비와 아들 부그르라스는 왕과 왕자들을 걱정하며 성당에 간다. 열병식장에서 반란이 일어나고 보르뒤르의 활약으로 위뷔는 왕위에 오른다. 위뷔는 왕비와 부그르라스를 죽이려고 온다. 부그르라스는 위뷔와 싸우다가 왕비와 함께 달아난다. 왕비는 죽고 부그르라스는 조상과 가족의 망령들을 본다. 한 망령이 나타나 그에게 칼을 주며 복수할 것을 명령한다. 2막 6~7장 왕이 된 아버지 위뷔는 많은 재산을 차지한다. 그러나 백성들이 돈과 고기를 요구하자 거절한다. 어머니 위뷔의 설득으로 그는 백성들에게 돈을 주고 잔치를 베푼다. 백성들은 위뷔왕을 환영한다. 3막 1~2장 아버지 위뷔는 자신을 도와준 보르뒤르를 배신한다. 어머니 위뷔는 아버지 위뷔에게 부그르라스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재산에 욕심이 많은 위뷔는 귀족들의 토지를 모두 빼앗는다. 그는 치안판사들을 해고하고 법을 개정한다. 또한 재무관들을 해고하고 모든 세금을 자신이 직접 징수하여 관리하기로 한다. 위뷔의 이러한 부정과 파렴치한 행동에 모두들 분노한다. 3막 3~4장 아버지 위뷔는 직접 농가에 가서 세금을 내라고 명령한다. 가난한 농부들은 포악한 왕의 행동에 분노한다. 농부들은 부그르라스를 위해 싸울 것을 결심한다. 3막 5~6장 아버지 위뷔는 보르뒤르를 반역자로 몰아 감옥에 가둔다. 보르뒤르는 탈출하여 모스코로 간다. 그곳에서 알렉시스 황제에게 모든 사실을 말하고 부그르라스를 위해 싸울 것을 맹세한다. 3막 7~8장 아버지 위뷔는 보르뒤르로부터 편지를 받는다. 부그르라스를 왕위에 세우기 위해 전쟁을 하겠다는 내용이다. 아버지 위뷔는 전쟁을 하러 떠나고 어머니 위뷔만 남게 된다. 어머니 위뷔는 위뷔의 재산을 가로챈다. 4막 1~2장 어머니 위뷔는 위뷔의 금을 훔쳐 달아난다. 부그르라스는 백성들과 힘을 합쳐 어머니 위뷔와 지롱을 죽이러 온다. 지롱은 싸우는 도중에 죽고 어머니 위뷔는 달아난다. 4막 3~7장 아버지 위뷔가 이끄는 폴란드군과 로서아군이 전쟁을 한다. 위뷔는 렌스키로부터 반란이 일어나 지롱이 죽고 왕비가 달아났다는 소식을 듣지만 믿지 않는다. 위뷔는 보르뒤르를 죽이긴 했으나 위세가 불리해지자 후퇴하여 달아난다. 위뷔는 띠꼬스, 삘르와 함께 산속에 숨는다. 띠꼬스와 삘르는 멍청하고 겁많은 위뷔가 잠들자 렌스키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알아보기로 하고 몰래 떠난다. 5막 1~2장 어머니 위뷔는 폴란드에서 달아나 고생 끝에 아버지 위뷔가 잠든 곳으로 오게 된다. 어머니 위뷔는 어둠을 이용해 귀신 노릇을 한다. 그녀는 아버지 위뷔에게 어머니 위뷔가 재산을 가로챈 것을 용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날이 밝자 아버지 위뷔는 자신이 속은 것을 알게 된다. 이때 부그르라스가 병사들을 이끌고 찾아온다. 위뷔는 띠꼬스와 삘르의 도움으로 달아나게 된다. 5막 3~4장 위뷔 부부와 추종자들은 범선을 타고 자신들의 고향으로 간다. 그들은 모든 권력과 재산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아름다운 폴란드에서의 삶을 잊지는 못한다.
국내공연연보
1978년 극단 실험극장 1985년 극단 현대극장 / 김철리 연출 1991년 극단 서강 / 바탕골소극장 / 김철리 연출
예술가
김철리(金哲理, 1953~ ) 1978년 극단 실험극장 조연출 및 민중극단을 거쳐 극단 현대극장에서 기획과 연출을 담당했다. 1989년 극단 서강 대표, 1998년 한국연극협회 이사, 월간 한국연극, 2002년 극립극단 예술감독,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동시대 해외희곡을 번역, 연출하여 한국에 소개하는 데 크게 기여한 연극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1987년 제12회 영희연극상, 2001년 제7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리뷰
극단 서강이 무대에 올린 <우부대왕>(알프레드 자리 작·김철리 연출)은 매우 전위적인 연극이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나 가공의 현실, 또 표현수단 자체가 매우 황당하고 초현실적이고 난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실제의 인간경험과 현실에서 멀리 동떨어진 비사실주의적인 연극임에도 인형극처럼 연기되는 이 연극을 ‘디오니소스적 악몽’에 빠져들 듯, 놀이의 즐거움 자체를 즐기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 내용 자체는 연극 형식이 충격적으로 제시하는 그로테스크한 왜곡과 역설과 희화화와는 달리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다. 그러나 원시 인형극의 야만적이고 난폭한 캐릭터를 계승한 듯한 ‘우부’나 ‘우부 처’, 혹은 기타 등장인물들의 성격이나 대사는 자못 새롭고 충격적이다. 이들은 우리 인간의 무의식 속에 내재해 있는 원시적 충동, 예컨대 극단적인 탐욕과 어리석음, 광기, 파괴욕, 야만성 등을 거침없는 욕성과 이성의 통제를 받지 않는 행동으로 드러내보이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등신대의 인형들처럼 흰 분장, 고대 희극배우처럼 과장된 몸매를 드러내는 흰 타이츠, 익살맞고 그로테스크한 팝 아트 가수 같은 분장이 인물들의 절제되지 않은 원시적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표현해주었다. 그러나 ‘거친 연극’ 혹은 인형극 같은 형식으로 표현한 놀이의 연극임에도 다 보고 난 이후엔 공허함이 남았다는 걸 지적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고르지 않아서 아마추어적인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었다. 우부 처(이현순 분)나 왕자(김은희 분)는 매우 중요한 역임에도 대사의 톤이 지나치게 높기만 하고, 상황의 변화에 따른 유연한 연기력이 부족했다. ‘<맥베드>의 패러디, 그로테스크한 전위극’, 김성희, <연극의 사회학, 희곡의 해석학>, 문예마당, 1995
관련도서
<위뷔 왕>, 알프레드 자리 저, 박형섭 역, 동문선, 2003 <20세기의 위대한 연극인들(배우, 연출가, 극작가)>, 김미혜, 살림, 2005
연계정보
-실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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