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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가에 볕들어라

작품/자료명
흉가에 볕들어라
초연장소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작/연출
이해제 / 이기도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스태프
출연 남부자/박용수 파복숭이/오달수 용단지/박성준 용왕/이영아 삼승할망/김명자 변소각시/김혜민 성주/남우성 노적/박윤희 조왕각시/강정윤 업두꺼비/김정현 바래기/이승준 업구렁이/황정라 스태프 조연출/김동혁 무대/김준섭 음악/이해관 의상/김혜민 조명/구윤영 소품/조은아,우지숙 분장/한혜숙 일러스트,디자인/문병선 사진/조여권
내용
파복숭이 신갑문이라는 자는 파를 잔뜩 지게에 지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니는 실성한 사내다. 을씨년스러운 어느 날 밤 파복숭이는 30년 전 몸담았던 남부자 집으로 자신도 모르게 찾아 들어간다. 흉가가 되어 아무도 살지 않는 그곳에서 파복숭이는 고통스런 과거를 회상하며 자살을 기도하려고 한다. 그 때 대문귀신이 되어 나타난 남부자. 남부자는 파복숭이에게 자신의 집이 왜 몰락했는지 까닭을 추궁하다가 파복숭이와 내기를 한다. 가신행세를 하며 이 집에 붙어 있는 불량 귀신들에게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까다로운 세 가지 조건이 있다. 죽었다고 말로해서는 안되고, 남부자 자신을 끌어들여서도 안되고, 새벽까지 살아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파복숭이는 어쩔 수 없이 내기를 수락하게 된다. 이윽고 나타난 가짜 가신들. 삼승할망, 변소각시, 조왕부인, 용단지, 노적, 바래기, 성주. 자세히 보니 이 집에서 같이 살았던 위아래 사람들이다. 30년 전 어느 날과 똑같이 행동하는 이들을 보고 파복숭이는 기가 찬다. 마님은 대를 못 이은 게 한이 되어 삼승할망이 되어있고 부엌때기 화출이는 조왕부인이 되어 있다. 마당 쓸던 운봉이 아범은 노적(마당귀신)이요, 크고 작은 집안일을 맡아하던 청지기 황씨는 용단지가 된 게 아닌가. 이래저래 기구한 사연으로 불량귀신이 되어 있는 그들을 데리고 파복숭이는 일을 만들어 나간다. 파복숭이는 그날과 똑같이 일을 꾸미는데……. 가신 잡귀들의 이간과 모략, 시샘과 투기 그리고 이해가 갈등을 만들어 놓는다. 얽히고설킨 욕망들이 죽음으로 몰아넣는 그 옛날의 밤이 또 다시 펼쳐진다. 신방에서 초야를 치루다 살아생전 남부자의 씨를 받아 만삭이 된 화출이를 두고 또 다시 일은 더욱 불거지고……. 마침내 자신의 눈앞에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죽어나가는 광경을 바라보던 파복숭이는 스스로 죽기를 택하지만 팔푼이 바래기의 도움으로 다시 영혼이 육신으로 돌아오게 되어 생육으로 아침을 맞이하게 된 파복숭이. 다시 전날의 밤을 영원히 반복하여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알게 된다. 자신의 욕망과 남부자의 생전의 욕망 때문에 벌어진 삼십년 전 그날의 사건을 되풀이해야 하는 것을 깨달았으나 살아있는 고통을 계속해야 하는 파복숭이의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나날이 계속된다.
이해제
극작가 겸 연출가. 혜화동 1번지 3기 동인이고 극단 신기루만화경 상임연출이다. <곡마단 이야기>, <꽃밭>, <꽃뫼연>, <세기초기 괴기전기> 등을 썼으며 <흉가에 볕들어라>는 2000년 문예진흥원 주최 대표희곡으로 선정되었다. 연출작으로는 <설탕쫀듸기>, <코코샤넬>, <살아있는 모든 것은 숲을 이룬다>, <바다에 가면>, <로빈슨 크루소의 성생활> 등이 있다. 2004년에는 <해일>, <지리다도파도파 설공찬전>, <나체질주자 수사본부>를 직접 쓰고 연출했다. 2002년 문예진흥원 ‘내일을 여는 작가’로 선정되었다. 대표작품 <흉가에 볕들어라> <지리다도파도파 설공찬전>, <나체질주자 수사본부>
이기도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희단거리패에서 배우로 활동, 우리극연구소 1기를 지냈다. 1994년 극단 인혁을 창단하여 창단공연 <곡마단 이야기>를 연출했다. 이후 <꽃밭>, <메뚜기>, <대가> 등을 연출했으며 <흉가에 볕들어라>로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추천 ‘21세기 기대주’로 선정되었으며 연출작 <에비대왕>이 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작품상을 수상하고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다. 2004년에는 <파행>을 연출하여 서울연극제 우수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흉가에 볕들어라> <에비대왕> <파행>
수상현황
2000년 문예진흥원 주최 대표희곡 선정 2001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 (이기도)
재공연
2000년 9월 1일~13일 바탕골 소극장 2004년 4월 3일~11일 LG아트센터 상남홀
평론
(……) <흉가에 볕들어라>는 표현 방식의 발상이 주목되었다. 내용이래야 남부자가 병신 아들 하나를 남기고 죽자, 그 유산을 둘러싸고 인간의 욕심이 얽혀서 모두 죽고 죽여서, 흉가가 된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유일한 생존자인 머슴격이었던 파복숭이가 흉가를 다시 찾아들면서, 흉가가 된 영문을 알고 싶어하는 남부자 귀신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이 만남은 극중극의 형식을 마련하는 한편, 귀신들이라는 볼거리를 마련하는 기틀이 된다. 그런데 그 귀신들을 다시 가신신앙과 연결시켜, 삼승할멈, 성주, 조왕, 뒷간신, 노적지신, 바래기 등등의 가신들로 표현하여, 인물의 상징성과 토속성을 더하였다. 다만 잡귀와 달리 가신신앙의 신들이 대체로 수호신이었음을 고려할 때, 각 신의 특성이 작품의 내용과 직결되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각 인물이 집안에서 가졌던 신분과 가신의 특성이 교묘하게 맞아떨어지기도 했으며, 인간이 아닌 귀신들로 설정했기에 공연은 인간, 잡귀, 가신들의 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쳤다. 더구나 이 의도된 혼동은 단순히 작품의 틀과 볼거리를 마련하는 데에서 나아가서, 작품에 전체적인 상징적 의미까지 부여했다. 죽었으되 죽은 줄 모르고 욕심에 매달려 있는 귀신들은 바로 인간의 모습이 아니던가? 독특한 의상과 분장도 공연을 전통에 연결시키면서도 풍성하게 했다. (……) - <세계화 시대 해체화 연극>, 이미원, 연극과인간, 2001 (……) 온갖 집귀신들이 총 출연하는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기도는 대나무로 채운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의 좁은 무대를 상하 좌우, 구석구석까지 모두 다 활용해서 열두 명의 출연자들이 모두 다 동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특히 박성준(용단지 역), 김혜민(변소각시 역), 강정윤(조왕각시 역), 남우성(성주 역), 김명자(삼승할망 역)의 폭이 큰 연기를 위해 적절한 공간을 배치했으며, 지붕 위와 문 위에, 우물가와 담 위에 귀신들을 배치해 전체적으로 꽉 들어찬 공간을 연출했다. 이해제의 지성과 이기도의 젊은 감각이 잘 맞았던 <흉가에 볕들어라>의 공연은 출연한 배우들의 열정과 기본을 넘어 선 연기의 앙상블이 매우 큰 즐거움을 마련해 주었다. (……) - ‘젊은 지성과 신선한 감성의 만남’, 김창화, <한국연극> 지난 3일 LG아트센터에서 막 올린 극단 인혁의 <흉가에 볕들어라>는 이미 지난 1999년과 2000년 두 차례 대학로에서 공연돼 예술성과 흥행성을 두루 검증 받은 작품이다. 따라서 이번 공연의 주 관람 포인트는 희곡과 연출에서 모두 탄탄한 기반을 닦은 이 소극장 연극이 과연 어떻게 대극장 버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인가에 쏠렸다. 확장된 공간을 효과적으로 장악하지 못하면 자칫 무대가 휑해보일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욕심을 내다보면 필요 이상의 장식으로 거추장스럽게 된다. 작품의 밀도가 덩달아 떨어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이 같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용케 중심을 잡은 듯 보인다. 대숲으로 무대 전체를 빙 둘러치고, 그 중심에 폐허가 된 흉가를 앉혀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극의 이중 구조를 효과적으로 표현한 무대 세트는 시각적으로 퍽 인상적이었다. <흉가에 볕들어라>는 타고난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 이해제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 이야기가 펼쳐지는 과정은 추리극적 요소로 인해 흡인력을 더한다. 가신 행세를 하며 집에 붙어있는 잡귀신들에게 그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말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는 조건은 희극적 재미와 함께 인간 욕망의 비극성이라는 작품 주제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로 유용하게 작용한다. (……) 한명구(파복숭이)와 박용수(남부자), 두 중견배우는 경상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구사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의 중심을 떠받치는 대들보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집귀신들의 앙상블 연기도 좋았다. 하지만 몇몇 배우들의 경우 발성 자체가 크지 않은데다 사투리 구사가 서툴러 대사 전달에 문제가 있었던 점은 아쉽다. - 서울신문, 2004년 4월 6일, 이순녀
관련도서
<2000년 한국대표희곡집>, 이해제 외, 한국연극협회, 1999
연계정보
-에비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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