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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대왕

작품/자료명
에비대왕
초연장소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작/연출
홍원기 / 이기도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스태프
출연 에비대왕/손병호 팔도꾼,화덕이/남우성 월직사자/박길수 일직사자/김병춘 막난공주/조경미 막장승/이승준 마름/손경원 길대부인/이은미 바리데기/황정라 그외/홍원기,장민석,신현실,김일우,박예영,신혜진,이동준,고은희,박제리,김은경,이장원,윤정열,이병직,김중규,성수진,박찬윤,서희재 스태프 조연출/성기웅 무대디자인/김준섭 무대제작/김진홍 조명디자인/구윤영 의상디자인/조혜정,이유선 음악/창작국악그룹 The林 소품디자인/전상진 분장/최은주,장경숙,정현선,이은미 디자인/김효진
내용
신화(神話)와 역사(歷史)가 공존하던 청동기 시대. 옛(古) 조선의 어느 때 딸 일곱을 난 에비대왕이 일곱째 딸(바리데기)을 강물에 띄워 버리고 황천강의 뱃사공 할배와 할미가 바리데기를 주워서 키운다. 어느 날, 에비대왕에게 저승사자(일직사자.월직사자)가 나타나 수명이 다 되었으니 그만 세상하직하고 같이 갈 것을 명하지만, 에비대왕은 왕위를 물려줄 아들이 없으니, 그 아들을 볼 때까지 죽을 수 없다고 고집한다. 결국 저승사자는 에비에게 “아들을 낳을 때까지 죽음을 유보 해주되 왕의 하루는 평민의 한달과 같으니, 하루에 삼십 명씩 백성들을 대신 죽이겠다” 는 조건을 제시하고 에비대왕은 아들을 볼 욕심으로 이러한 조건을 수락한다. 이렇게 저승사자와 에비대왕간의 거래가 성립되자 전국에 전염병이 돌고 사고가 연발한다. 국정과 민심이 흉흉해지자 에비의 여섯 딸과 사위들은 민심수습을 궁리하며 제 각각 편을 가르며 다툰다. 에비가 이러한 딸들을 보며 아들 없음을 한탄하자, 막내딸 막난공주는 자신을 아들 같은 딸로 여겨달라고 주장한다. 에비는, 자신이 나을신궁에서 삼천궁녀와 아들을 낳는 천지공사를 벌리는 동안 나라 땅을 둘로 갈라 맏사위(청파)와 둘째사위(홍파)에게 다스리도록 명한다. 이러한 분리통치를 반대하는 젊은이 한파의 혀를 자르면서까지. 에비는 득남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한다. 왕은 충직한 신하(마별사)를 불러 자신의 대를 이어줄 유일한 생명줄인 바리데기를 찾아오라고 명하고 이들은 바리데기를 찾아 황천강 어귀에 도착하지만, 걸신들린 아귀병에 걸려 끊임없이 먹어대는 할미를 살리기 위해 바리데기는 쌀 세 가마에 스스로 몸을 팔아 팔도꾼에게 시집을 가고 만다. 오랜 시간 국정을 소홀히 하며 득남에 대한 집착만이 더욱 강해져가는 에비에게 찾아온 청난공주와 홍난공주는 더 이상 궁녀와 공물을 보낼 수 없다고 선언하며 에비를 떠나고, 저승사자 또한 아들 낳을 기한이 지났으니 이제부터는 날마다 기하급수로 백성들이 죽어갈 것이라고 알린다. 한편 바리데기는 팔도꾼의 막내아들 막장승이 바리데기를 들쳐 엎고 달아나는 바람에 막장승과 함께 아들을 낳고 살게 되고 그 곳에 막난공주가 찾아와 막장승을 유혹해 에비의 나라를 찾으러 함께 출진한다. 바리데기는 서방에게도 버림을 받게 된 것이다. 막난공주의 지략과 내조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평정한 막장승은 왕으로 추대되고 바리데기가 아들을 찾아온다. 하지만, 바리의 아들은 그가 자신의 외손자임을 모르는 에비의 손에 죽게 된다. 불타버린 나을신궁. 에비는 바리데기가 아들을 낳아 줄거라며 동침을 하려 하지만 한파가 가져온 바리의 배냇저고리를 보고, 바리가 자신이 버렸던 일곱째 딸임을 알게된다. 운명을 한탄하던 에비는, 한파에게 황의 거울을 내주며 바리데기를 데리고 떠나게 한다. 희광이에게 자기를 죽이라 명하는 에비. 희광이는 에비를 죽이고 스스로도 죽는다. 저승사자를 따라 황천강을 건너가는 에비. 한파와 함께 새아기를 어르는 바리데기의 노랫소리가 강가에 메아리친다.
홍원기 (1959~ )
1985년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고 극단 목화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춘풍의 처>, <태> 등에 출연했다. 198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분야에 당선, 1995년에는 <천마도>가 삼성문예상 희곡 분야에 당선되었으며 <쎄울 단군>으로 옥랑희곡상을 받았다. 제4회 김상열연극상을 수상하였으며, 서울연극제 참가작 <진짜 신파극>, 서울예술단 뮤지컬 공연 <김삿갓>, 경기도립극단 <고구려 부르스>등 정극과 뮤지컬, 창극 등의 대본을 썼다. 대표작품 <천마도> <진짜 신파극> <고구려 부르스> <에비대왕>
이기도
서울예전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희단거리패에서 배우로 활동, 우리극연구소 1기를 지냈다. 1994년 극단 인혁을 창단하여 창단공연 <곡마단 이야기>를 연출했다. 이후 <꽃밭>, <메뚜기>, <대가> 등을 연출했으며 <흉가에 볕들어라>로 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신인연출상을 수상했다. 2002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추천 ‘21세기 기대주’로 선정되었으며 연출작 <에비대왕>이 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작품상을 수상하고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우수공연 베스트 7에 선정되었다. 2004년에는 <파행>을 연출하여 서울연극제 우수상을 받았다. 대표작품 <흉가에 볕들어라> <에비대왕> <파행>
수상현황
2002년 서울공연예술제 작품상, 희곡상 (홍원기), 연기상 (손병호), 무대미술상 (조혜정,이유선) 2002년 한국연극협회 선정 우수공연 베스트 7
재공연
2003년 5월 29일~6월 8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소극장
평론
(……) 한국의 바리데기 무속설화는 단순히 이야기를 추동하는 발판에 불과하고 오히려 서양의 고전희곡들이 다수 차용되어 극의 내러티브를 주도함으로써 작품의 범위와 지평을 국제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연극의 정체성을 찾아 그것을 ‘보편적 언어’로 형상화하는 것이 한국연극인들을 강박하는 지상과제라고 한다면 홍원기의 이러한 시도도 그런 맥락의 연장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두 이질적인 내러티브들을 매우 우호적으로 만나게 한 것이 홍원기를 달리 보이게 만든 주요 요인이다. (……) 홍원기는 이 서양의 참고자료들을 본래의 컨텍스트나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필요에 맞춰 사건구성을 위한 텍스트로서만 활용함으로써 행동의 통일을 기하고 있다. 작가는 또 바리데기 설화에서 바리데기가 병들어 죽어가는 대왕을 살리기 위해 신선세계로 가서 불사약을 구하고 거기서 만난 신선과 혼인하여 일곱 아들을 낳아 왕국의 대를 잇게 한다는 무속적 신화적 부분을 완전히 제거함으로써 인간의 여러 가지 욕심이 빚어내는 순전히 세속적인 이야기로 축소한다. 서양 출전들과의 문화적 충돌을 지혜롭게 피하기 위해서다. 주제적으로는 한국의 무속설화에서 식상한 효의 주제를 크게 축소하고, 바리데기로 하여금 여성주의적 의식을 드러내게 하고, 지배자와 피지배자,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관계 등 주변적 주제들을 정치적으로 번역하여 작품에 현대적 의미를 추가했다. (……) 효과적인 무대 만들기는 무엇보다도 이 대하적 드라마의 수많은 등장인물들을 배우들이 때로는 정서충만한 개별적 진실 감각으로 때로는 전형을 모사하는 사회적 몸짓으로 극의 필요에 따라 서정성과 서사성을 균형 있게 배분하여 성격창조함으로써 뛰어난 앙상블을 성취한 것이다. 특히 에비대왕 역의 손병호는 자신이 낳은 딸들한테도 감상적 부정을 전혀 드러내지 않으면서 아들에 대해서는 병적이고 격렬한 집착을, 여자들에 대해서는 억제할 수 없는 성욕을 그야말로 뿜어내었다. 그의 눈매는 동물적 집중을 보이며 광기로 번득였고 말과 동작은 섬세함보다는 물리적인 에너지로 거칠게 묘사하면서 선 굵은 연기로 일관했는데, 그것이 오히려 <에비대왕>의 성격에 들어맞았다. (……) 한국의 무속설화와 서양의 고전희곡들을 효과적으로 패스티쉬한 만큼 소재와 주제를 시대보다 한발 앞서 미래적으로 현재화했더라면, 그리고 텍스트의 개념과 성격에 맞춰 객석과 무대 사이에 동화와 이화가 동시에 가능한 무대 만들기가 이루어졌더라면 <에비대왕>은 훨씬 중요한 공연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서양의 고전희곡과 한국설화의 우호적 만남’, 김윤철, <한국연극>, 2002년 7월 (……) 연극 <에비대왕>은 바리데기 공주의 아버지인 왕을 에비대왕으로 설정해, 두 설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창작극이다. 에비란 우리가 전통적으로 뭔가 두려운 존재를 가리키는 말.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에비야!’라는 소리에 울던 울음도 그치며 자랐다. (……) 연극에서는 왕이 저승사자에게 자신은 아들을 볼 때까지 죽을 수 없다고 버티고, 결국 자신의 하루 연명마다 백성 30명의 목숨을 바꾸는 거래를 한다. 나라에 전염병이 돌고 민심이 흉흉해진다. 홍파와 청파로 갈린 사위와 딸들은 부와 권력을 위해 피붙이끼리의 전쟁을 불사한다. 아들 선호와 부자세습이라는 봉건적 악폐에, 우리 민족의 분단현실을 은근히 대입했다. 질곡에 찬 근·현대사와 이기적 욕심에만 탐닉하는 현실사회에 대한 통렬한 풍자인 셈이다. 이 작품은 우선 재치 있는 상상력과, 그 상상력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시나리오가 돋보인다. 무대는 극장 한가운데를 대각선으로 갈라 전·후면이 따로 없이 입체감과 현장감을 준다. 문어체 대사로 고풍스런 맛을 살린 대본과 의상, 그리고 모든 배역이 적극적으로 극 전개에 참여하도록 한 연출도 눈에 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매력은 생동감. 음향과 무대의 웅장함, 긴박한 상황전개, 폭소를 자아내는 저승사자의 능청맞은 연기 등이 어우러져, 잠시도 한눈팔 겨를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두 설화를 한데 엮고, 나아가 우리 현실을 암시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보이면서 자연스런 흐름을 잃고, 작위성을 드러낸다. 시종 고성을 내지르는 흥분된 어법이 극 전개와 작품 감상의 완급 조절을 방해한다는 반응도 적지않다. - 한겨레, 2002년 5월 15일, 조일준
관련도서
<2002년 한국대표희곡선>, 홍원기 외, 집문당, 2002
연계정보
-흉가에 볕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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