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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작품/자료명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초연장소
소극장 산울림
작/연출
다리오 포 / 채윤일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스태프
출연 미친사람/이호재 시경국장/채희재 정보부장/송영창 공안부장/이창직 신문기자/김화영 경관1/최성록 경관2/서홍원 스태프 번역/오증자 미술/박동우 조명/이성열 음악/한신평 의상/김희숙 분장/권창주 조연출/오유경 무대감독/홍현석 사진/서경교 디자인/정규호
내용
이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다리오 포의 1970년작으로 ‘테러리스트로 기소된 한 이태리 무정부주의자가 밀라노 경찰서 4층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고 전해지는 한 사건을 무대로 한 것이다. '미친 사람'이라고 불리는 한 사나이가 경찰서에 들어왔다가, 한 무정부주의자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러 판사가 경찰서를 방문할 계획임을 우연히 알게 된다. 미친 사람은 판사로 위장하여 형사들을 상대로 한 편의 연극을 꾸미기 시작한다. 미친 사람의 연극이 계속되면서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의 진실이 드러난다. 발작을 일으켜 경찰서 창문에서 떨어져 사고사했다는 무정부주의자는 사실 형사들이 취조 중에 실수로 떨어뜨린 것이었다.
다리오 포 (1926~ )
1926년 이탈리아 출생의 작가이자 연출가, 무대미술가, 연기자. 1951년까지 무대미술과 무대장치 만들기에 몰두하다가 1952년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여 <불쌍한 난쟁이>를 집필하는 한편, 밀라노 오데옹극장에서 배우로 데뷔했다. 1955년부터 코메디아 델 아르떼 스타일의 단막 코메디를 쓰고 직접 출연, 연출했다. 1959년 ‘다리오 포-프랑카 라메 극단’을 창단하고 1968년까지 일반 상업극장에서 서민을 상대로 이탈리아의 정치적 상황을 직선적으로 풍자하는 작품을 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다. 1968년 ‘극단 새로운 무대’ 창단을 계기로 정치극을 선보였다. 1970년에는 극단 코뮨을 만들어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를 집필, 연출했다. 정치사회 풍자극의 달인으로 불리는 그는 199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교황과 마녀> <요한 패던과 아메리카의 발견> <안 내 놔! 못 내 놔!>
채윤일 (1946~ )
<불가불가>로 1988년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했고,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 의해 1988년 최우수 연출가로 선정되었다. 이현화의 <카덴자>로 일본 동경 타이니엘리스 페스티벌과 역시 이현화의 <산씻김>으로 1998년 취리히 세계연극 페스티벌에 공식초청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나는 개처럼 살고싶지 않다>로 1996년 한국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수상했고, <까리귤라>로 2000년 기독교문화대상 연출상을, <불꽃의 여자-나혜석>으로 2001년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수상했다. 대표작품 <산씻김> <불가불가> <누구세요?> <카덴자> <0.917> <불꽃의 여자, 나혜석>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사고사>
수상현황
1991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1998년 좋은공연만들기 협의회 선정 우수공연 베스트 5, 연기상 (안석환)
재공연
1998년 1월 15일~3월 15일 소극장 산울림 (안석환, 정재진, 조성희, 이창직, 이대연, 하성민, 이인호 출연)
평론
(……) 미친 사람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의 경우, 등장하는 미친 사람은 대개가 미친 척하고 입바른 소리를 해대는 미치지 않은 사람인 경우가 많다. 이 작품의 주인공 ‘미친 사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 작품의 ‘미친 사람’은 배우병에 걸린 사람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인물로 계속 변신하면서 권력의 속성상 남용되기 마련인 공권력의 구조적 모순과 비리를 지칠 줄 모르는 입담과 자유분방한 익살로 우리를 즐겁고 유쾌하게 해준다. 이런 미친 사람이 많은, 또 많이 있을수록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하는 꿈을 꾸어본다. 사냥개들을 물어버린 유쾌한 미친 사람이 꿈꾸는 자유와 세상을. 그 미친 사람이 비록 환상적 이상주의자일 지라도. 이 작품은 1970년 이탈리아의 역사적 상황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위기를 겪는 모든 나라에 관련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 작품을 처음 연출했던 1990년에는 문민세상을 꿈꾸었고, 만 7년이 지난 지금은 I.M.F. 시대의 종말을 꿈꾸어 본다. - 참고: 1998년 재공연 프로그램 중 연출의 말 (……) 연극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연극계를 온통 뒤끓게 하다가 갑자기 물거품처럼 스러져버린 일련의 정치사회극들을 비교 평가할 수 있는 하나의 훌륭한 시금석이 될만한 작품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고 있고 또한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태리의 한 천재적인 광대이며 극작가인 다리오 포의 대표작일 뿐만 아니라 1969년 밀라노에서 있었던 폭탄사건 혐의자로 체포되어 문초를 받던 중 경찰서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으로 발표된 한 철도원의 죽음을 정치극화 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 그는 정치란 본시 황당무계한 희극임을 잘 알고 있었고, 따라서 정치를 푸는 연극은 결과가 아무리 비극적이라 하더라도 기괴하고도 황당한 파르스(笑劇)가 최적이라고 판단, 이태리 전통의 코메디아 델 아르떼의 어릿광대(자니)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하였다. (……) 포복절도할 그러면서 정치적 각성의 메스를 쉴 새 없이 번뜩이는 이 극은 5백 매 분량의 대작을 2시간이 채 안되는 공연시간에 처리한 채윤일 연출 솜씨 덕택으로 파르스의 진수를 맛보게 한다. (……) - <스포츠조선>, 1990년 4월 18일, 한상철 (……) 감각면에서 뛰어난 연출가 채윤일의 야심은 아마도 재미있는 정치극을 통하여 한국 사회의 구석구석에 파묻혀 있는 부조리와 비리의 실체미를 형상화해 보여봄으로써 연극의 교육적, 해소적 기능을 겨냥하였음에 틀림없다. 사실 이 작품은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죽음을 한 미치광이 어릿광대에 의해 파헤쳐 나가게 함으로써 이 세상의 진실과 허위의 이중구조를 명쾌하게 꿰뚫고 있다. (……) 권력과 정보통제의 은폐된 함수관계가 하나하나 파헤쳐지는 줄거리의 진행은 이 연극의 겉틀에 불과하며 사실상 그 속에 담긴 인간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비굴함과 나약함이 이 연극의 주제요, 내용이 되고 있으며 또한 비판의 주된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달변가이며 순발력의 연기자로 추종을 불허하는 배우이기도 한 작가는 이 작품 속에서 이태리 특유의 반도기질적 즉흥성과 천진성에 바탕을 두고 이 연극을 전개해 나간다. 동독의 작품 <청부>의 경우와는 달리 남부(南部) 특유의 밝고, 가벼운 경향을 지닌 정서가 수선스러우리만큼 수시로 뒤바뀌는 인간의 심리를 전형화(典型化) 속에 제시해 보이는 이 연극의 진면목은 사실상 같은 반도문화와 정서구조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는 어렵지 않게 가까워지는 작품이다. 다만 과장과 변덕스러움이 한국적 소박함에 부담을 주기는 하겠으나, 즉흥성과 순발력, 천진함과 짧은 호흡에 바탕을 두었기는 이태리나 한국이 매 한가지다. (……) ‘박종철 사건’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의 내용과 형식은 자칫 건조하고 메마른 수사극이 되기 쉬운 약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한 허점을 다리오 포가 연극적으로 커버하고 있는 점이 바로 어릿광대의 기지를 통해 유발되는 즉흥성과 순발력이며, 그 결과 관객은 풍선처럼 부풀은 과장된 표현 속에서 풍선이 터지는 적중된 순간의 쾌감을 선사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연극은 독일 특유의 비극적 정서에 어울리는 ‘응집’과 ‘압축’의 미학에 반대되는 희극적이며, 익살과 해학에서 유발되는 ‘해소’와 ‘풀어줌’의 미학에 의존하고 있다. 직관과 사유에 보다는 사변과 성찰에 의존하고 있기도 하다. (……) - <공연과 비평>, 양혜숙
관련도서
<실수로 죽은 사내-이태리 작가 작품선>, 다리오 포, 예니, 2001
연계정보
-극단 산울림
-안내놔? 못내놔!(Non si paga, non si paga!)
관련사이트
극단 산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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