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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구산용수제(順天九山龍水祭)

작품/자료명
순천구산용수제(順天九山龍水祭)
전승지역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
지정여부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 (1999년 5월 15일 지정)
구분
무속의례
개요
순천구산용신제는 일명 '물보기굿', '화신제'라고도 한다. 전라남도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九山里)에서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행하는 주술적 민속놀이이자 마을 공동축제이다. 구산리는 본디 거북의 형국으로, 마을 이름이 구산(龜山)이었으나,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 개편 때 구산(九山)으로 표기하여 본뜻이 바뀌었다. 이 놀이는 1994년 제22회 남도문화제때 승주군팀으로 출연해 최우수상을 입상한 뒤, 1995년 제36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민속놀이 부분 우수상(장관)을 수상했다. 1997년 5월 15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32호로 지정되었다.
흐름
마을에서 동남쪽을 바라보면 오성산(五聖山:608m)이 떠오르는 태양을 가리고 있는데, 이는 화방 또는 화국(火局)이라 하여 여기에 터를 잡아 살고 있는 목성(木性)인 순창 조씨(옥천 조씨)의 터로는 목생화(木生火)로서 상생(相生)의 명당이다. 그러나 이곳이 화(火)가 직충(直衝)해서인지 화재가 자주 발생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앞을 지나던 고승의 수극화 풍수이론에 따라 마을 뒤 철용(鐵龍)에 항아리를 묻고 물을 채워 넣음으로써 오성산의 화기를 제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마을 이장이 용수제를 주관해오다가 지금은 용수제보존회 회장이 주관하고 있다. 용수제는 해질녘에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유교식으로 진행되는데, 전라남도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당산제와 과정이 비슷하다
내용
화재가 자주 일어나 화기(火氣)를 잠재우기 위해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며 주민 전체가 참여하여, 마을 어귀에 나무로 만든 기러기를 짐대 위에 올려 세우고 마을 뒤 철용에 항아리를 묻은 다음 물을 채워 화마(火魔)를 예방하는 용수제를 행해왔다. 1년 전 물보기굿 뒷풀이로 희망하는 집을 돌면서 걸궁(마당밟기)를 해 모은 돈으로 장날 돼지머리 2개, 오과포와 쌍 등 약 10만원어치를 산다. 미리 정한 제관집(현 용수제보존회 총무집)에서 제물 준비를 하며, 모든 준비는 보존회 회장이 맡는다. 풍물패는 꽹과리 3명, 북 3~4명, 장고 3~4명, 징 2명, 소고 20~25명으로 구성한다. 이 놀이굿은 물보기굿-화신제-짐대제-달집태우기-걸궁 등 5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보기굿을 하고 풍물을 치다가 짐대제와 화신제를 지낸 후 달집태우기를 한 뒤, 동네 마당밟기 걸궁을 시작한다. ①물보기굿 물항아리는 옛날에 묻어두었던 항아리가 깨져 30여 년 전에 장에서 옹기 항아리를 구입하여(입구 직경 37cm, 깊이 55cm) 묻어 두었다. 본래는 옹기 뚜껑을 덮고 짚이나 종이 등을 덮은 뒤 흙을 30cm쯤 덮고 그 위에 40kg 가량의 큰 돌을 덮어 두었다고 한다. 지금은 옹기 뚜껑 대신 비닐포대로 덮고 물이 새들거나 새나오지 않도록 여러 겹 비닐포대로 감싼 뒤 흙을 덮고 돌을 놓은 후 다시 시멘트 덮개를 덮어 놓았다. 물보기굿은 농악을 치는 동안 흙을 파고 항아리의 물을 확인한 다음 줄어든 물은 쇠골의 제샘에서 길러 온 정화수로 채운다.(지금은 동네 지하수 펌프물로 대신함) 항아리 뚜껑을 열었을 때, 물이 많이 줄어 있으면 그해 비가 잦고, 물이 별로 줄지 않으면 가뭄이 든다고 점친다. 뚜껑을 덮고 흙과 돌을 덧씌운 뒤 제를 지내고 뒷풀이 농악을 친다. ②화신제 화신제는 홀기에 따라 유교식 축문이 쓰이나 일반 동제 형식과 큰 차이가 없고 엄숙하지도 않으며, 당산굿 가락이 연주된다. 제물을 차려놓고 집사가 홀기를 읽는데 따라 제관들이 제사를 지낸다. 이 제사는 오후 5시 석양 무렵에 시작하며 농악대는 동네앞 동쪽 짐대 앞에서 짐대놀이를 하다가 화신제에 참여한다. ③짐대제 이 의례는 짐대터를 정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논둑위에 6m쯤의 장대 위에 오리가 대를 물고 동쪽을 향한 형태로 세운다. 이 의례의 유래는 오리가 물을 좋아하는 새라 동쪽 화방(火房)인 오성산을 바라보고 있도록 하여 화기(火氣)를 억제한다는 의미를 포함한다.(실제로는 기러기일 것이며, 북쪽을 바라보았을 것이나 불 기운을 막기위해 물오리를 세운 것이라고 믿고 있음) 이 짐대는 3년 주기로 새로운 짐대를 세우며, 이때 ‘다구질소리’ 등의 짐대놀이가 연희된다. ④달집태우기 짐대제가 끝나면 풍물패는 마을주민들이 미리 준비해 둔 근처 논에 달집을 만들어 태운다. 달집은 여느 지역의 달집태우기와 마찬가지로 마을의 안녕과 평화, 풍년, 무병장수와 개인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전통민속놀이로 진행된다. ⑤걸궁 걸궁은 달집태우기와 함께 순천구산용수제의 대동 뒷풀이 놀이판이다. 제를 주관한 제주들과 마을 사람들, 풍물패 등이 모두 어우러져 가정과 개인,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풍물패들은 마을의 집집을 다니며 각 가정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해주고, 다음해 용수제를 위한 기금을 모금하기도 한다.
전승자 정보
박기홍(朴基洪, 1929∼)씨는 곡성읍내 좌도농악의 상쇠였던 故 기창수(奇昌洙)로부터 가락을 배워 주암면내에서 이름난 상쇠였던 故 박동린(朴東燐)씨로부터 가락을 배웠다. 쇠잡이꾼 외에 상여소리, 당구질소리 등도 잘 한다. 어려서부터 순천의 풍물가락과 용수제의 진행절차를 눈으로 익혀왔기 때문에 용수제의 전통을 잇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한국민속대사전>, 한국민속사전편찬위원회, 민중서관, 1998 <한국민속대관>, 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순천구산용수제 조사보고서>, 순천시청 · 관련사이트
용어해설
걸궁 : 걸립(乞粒). 파종 때나 추수 때 행하여진 다소 상업적 성격을 지닌다. 집단노동을 할 때나 명절을 즐기기 위해 행해졌던 예전의 순수한 농악형태를 벗어나, 오락적 요소와 수익성을 노린 변질된 농악 형태로 걸립(乞粒)굿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이 농악을 치는 농악대를 걸궁패(乞窮牌)라 하는데, 이 농악만을 전문적으로 치는 집단이 따로 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초에서 15일 사이에 영남·호남지방 농민들이 행한 연례행사였다.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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