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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서는 사람들

작품명
일어서는 사람들
구분
1987년~1992년
출연 / 스태프
출연 김은희, 김창준, 주상기, 김도일, 김경희, 한종근, 신정근, 김학진 스태프 연출/김정희 진행/김도일 사진/김경빈 미술/김경주 음악/정세연 악사/오금용,김용철,이휘철
내용
○ 마당별 내용 (초연작 - 1988년) 첫째마당 곱추와 곰배팔이라는 정상인이 아닌 사람들을 통해 춤으로 보편적인 민중의 생활상이 보여진다. 구체적인 삶의 과정을 한 단면 단면을 춤으로 묘사하였다. 둘째마당 퇴폐적이고 물질만능적인 모습의 미제국주의의 한 단면을 선정적인 춤과 대사로 집약하였다. 80년 당시 미국의 입장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셋째마당 광주시민들의 5월 싸움 시작부터 마지막날까지의 진행과정을 한 단면 단면 춤으로 상징화시켜 보여진다. 이 춤은 추상적이기 보다는 구체적인 현실모습을 정제시킨 것이며 중간중간 싸움 진행에 나타난 구호를 삽입하였다. 장단은 싸움진행에 따라 적절히 변화시켰다. 넷째마당 곰배팔이 부부가 아들 오일팔을 찾아 나섰다 주검이 된 아들을 보고 오열을 터트린다. 아들의 죽음을 딛고 모두의 어머니 아버지로 다시 태어난 곱추와 곰배팔이는 아들의 의로운 죽음을 꼭 밝히겠다는 다짐을 한다. 다섯째마당 모든 유가족들 노래와 춤으로 오월광주의 의로운 넋들을 위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한다. ○ 마당별 내용 (재공연, 1997년 ~) 1 마당 - 봄이왔네! 봄이왔어!! 빨래하러 나온 곱추는 문득 불편한 자신의 몸이 서럽기도 하지만 그녀에게도 가슴 설레는 봄이 왔다. 곰배팔이와 부부의 연을 맺고 산고의 고통 끝에 아들이 태어나는 장면이 흥겨운 춤과 재담 그리고 노래로 보여진다. 2 마당 - 해방광주 만세! 광주시민들의 5월 투쟁 시작부터 해방광주까지의 진행과정을 역동적인 집단무로 형상화시켜 보여진다. 해방광주만세! 드디어 도청이 시민군의 손으로 넘어오고 아줌마들은 시민군들에게 주먹밥을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시민군들의 후일담과 양동아짐들의 넉살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은 제역할을 찾아 길을 나선다. 한편 아들 일팔이를 기다리는 곱추부부는 들려오는 광주소식에 애간장을 태우다 직접 찾아 나선다. 3 마당 -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도청의 마지막 밤, 시민군들은 시시각각 좁혀오는 계엄군의 포위망을 온몸으로 느끼며 도청에서의 마지막 밤을 준비한다. 어린 고등학생부터 이름모를 시민군들 그리고 오일팔 대장은 계엄군의 총탄 앞에 붉은 꽃잎 되어 장렬히 산화한다. 아들을 찿아 나선 곱추와 곰배팔이는 아들 일팔이의 시신 앞에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자며 오열한다. 에필로그 아들의 죽음을 딛고 일어선 곱추와 곰배팔이는 더 이상 병들고 비틀어진 육신이 아닌 이땅 모두의 어머니 아버지로 우뚝 서고 진군의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리뷰
놀이패 신명은 1978년 광주 지역 최초의 마당극 집단 ‘광대’를 이어받은 1980년에 창단되어 지금에 이르는, 광주지역을 대표하는 마당극 집단이다. <일어서는 사람들>은 1988년 제1회 민족극한마당에서 초연된 이후 여러번 재공연 되었으며, 5월의 광주항쟁을 기억하는 자리에서 가장 많이 공연된 연극이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박강의에 의해 개작·연출되어 공연되었다. 이 작품은, 같은 지역의 극단 토박이의 <금희의 오월>과 함께, 광주항쟁이라는 엄청난 제재와 정면으로 부딪혀 형상화해낸 최초의 극예술이자, 광주항쟁을 다룬 최고의 연극으로 꼽힌다.(박효선 작·연출 <금희의 오월>은 마당극이 아니므로, 이 난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금희의 오월>이 광주항쟁에서 죽은 이정연이라는 대학생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항쟁 전 과정을 사실적으로 차분하게 그려낸 작품이라면, <일어서는 사람들>은 동일한 내용을 다분히 시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으로, 그러나 매우 생생하고 강렬한 정서적 흐름을 포착하여 탁월하게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그때까지 제대로 규명되고 있지 않았던 광주항쟁의 진실을 밝힌다기보다는, 현재의 입장에서 광주항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충격을 어떻게 소화하고 견뎌내며,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하는 것을 다분히 정서적 질을 중심으로 시적으로 형상화해낸 것이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꼽추와 곰배팔이는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여 오일팔이라는 아이를 낳는다. 오일팔은 공장에 다니다 광주항쟁에서 전사하게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오일팔을 찾아다녔지만 그들은 처참한 아들의 시체만을 찾게 되고, 통곡을 하며 묻는다. 아들의 죽음이라는 엄청난 고통은 오히려 이들에게 올바른 삶을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그들은 병신의 상태를 벗어나 정상인이 되어, 같은 아픔을 지닌 이웃들과 함께 단결하여 아들이 못다한 투쟁에 나선다. 이 이야기는 동일한 체험을 지니고 이를 오랫동안 삶 속에서 곰삭여 만든 한편의 설화(마치 아기장수설화처럼)와도 같다. 그 표현방법도 시적이고 춤적이며, 구구한 설명은 과감히 생략되어 있다. 꼽추와 곰배팔이의 사랑 장면은 오일팔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대사 없는 춤으로 표현되며, 이웃들과 힘을 합쳐 투쟁하는 장면은 진도양북춤으로 처리되는데, 이 두 장면 모두 압권이다. 또한 흰 광목천이 꼽추의 빨랫감으로, 초례청 절수건으로, 갓난아기로 바뀌고, 오일팔의 머리에 피묻은 머리수건으로 묶여 있다가, 부모가 붉은 광목천에 싸인 오일팔의 시체를 끌어다 묻은 후 그 빨간 천이 마지막 장 투쟁의 펄럭임으로 바뀌는 효과적인 소품 사용도 탁월하다. 중간 부분의 미국과 신군부의 장면은 광주항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것이었지만, 다른 부분에 비해 형상화의 질이 떨어져 옥의 티가 되고 있다.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연구원)
재공연
1997년 제1회 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 공식초청 1997년 제2회 아시아연극인페스티발 참가 (부산) 1999년 제3회 아시아연극인페스티발 참가 (일본 야마구치현) 2000년 광주민중항쟁20주년 기념 전국6개도시 순회공연
평론
○ 극단 신명의 <일어서는 사람들>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연출자 및 연행주체들이 광주항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가를 일단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 그렇습니다. 옹색한 웅크림 속에서가 아니라 지독한 상흔들을 모아 오히려 넉넉한 시선으로 객관화시키는 일신(一新)된 의식상태 속에서 조망되고 있는 ‘새로운 광주’의 모습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물론 과거의 의식상태와의 뿌리 깊은 관련 하에서의 비약적 이반(離反)이기는 합니다만. ○ 그렇다면 ‘꼽추와 병신의 아들 오일팔(5·18)이가 광주항쟁 속에서 장렬하게 싸우다 죽어갔다’는, 이 작품 속의 핵화(核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중략) 광주항쟁 속에서 수많은 민중이 죽어갔고 나아가 광주항쟁의 정신은 끝끝내 민중에 의해 계승되고야 말리라는 믿음이 탄생시킨 핵화라고 봐야겠지요. 그 속에 민중적 슬픔·분노와 역사적 전망까지가 함축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논리와 당위의 차원을 넘어서서 시대의식 속에서 육화(肉化)되어버린, 마치 발바닥의 굳은살과 같은 우직한 믿음이었기에 그 정서적 감응력도 논리 이상의 것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하략) (‘한라산 <항파두리놀이>와 신명 <일어서는 사람들>’, <예술정보>, 1988년 5월 1일)
영상자료
관련도서
전라도마당굿대본집, 놀이패신명 엮음, 1989년 들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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