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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사이공

작품/자료명
블루 사이공
초연장소
서울 두레
작/연출
김정숙 / 권호성
장르구분
1990년대 이후
출연 / 스태프
출연 손병호, 강효성, 고용하, 조준형, 박선욱, 김경호, 윤상호, 최성수, 박순남, 권혁우, 이재훤, 김의연, 정종훈, 서희정, 김현옥, 최명애, 정래석, 이상아, 정아라, 여현욱 스태프 극작/김정숙 연출·음악/권호성 안무/박명수 무대감독/박용진 조연출/선욱현,이상기 무대미술/김충신 분장/손진숙 사진/석동일 음향/구종회 조명/김동준,최재훈 의상/김영희
내용
"자 이제 또 떠나야지,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의 전쟁이었던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김문석 상사... 전쟁의 후유증으로 죽음으로 향해가는 그 앞에, 시간밖에 살고 있는 가수가 나타나 그를 다시 과거속의 사이공으로 이끌어간다.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김문석 상사와 맹호부대 따이한 병사들... 머나먼 이국땅의 전쟁속에서 피어난 전우애, 아내와 사랑하는 연인을 두고 떠나온 이들에겐 고향과 삶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이젠 잃어버린 나, 나를 찾을 수 있을까" 파라다이스바에서 김상사 일행은 우연히 미군에게 희롱당하는 베트남 여인 후엔과 이를 막던 남동생 막드엉을 구해주게 된다. 이로 인한 소동속에 미군이 살해되고, 후엔은 자신을 구해주었던 김상사의 팔을 이끈다. 서로 간의 가슴 아픈 상처를 알게된 이들은 사랑에 빠진다. 김상사와 후엔의 사랑은 깊어지고, 아름다운 쭝투 축제에서 후엔은 김상사에게 자신이 그의 아이를 가졌음을 고백한다. 아이를 낳으면 첫째는 북창이, 둘째는 신창이, 그 다음엔 토속으로 이름을 지어 주라는 김상사의 말에 이번만큼은 전투에 나가지 말라고 후엔은 애원한다. "여기도 없어. 아무도 없어. 함정에 빠졌어. " 케산전투에 투입된 김상사와 맹호부대원들은 매복되어 있던 베트콩들에 의해 몰살을 당하게 된다. 부대원들을 모두 잃고 베트콩들에게 혼자 사로잡혀있던 김상사 앞에 후엔의 남동생 막드엉과 후엔이 나타난다. 후엔이 베트콩의 스파이였음을, 사랑하던 사람이 적이었음을,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부대원들이 몰살하게 되었음을 알게 된 김상사는 좌절한다. " 어디로 가야하나, 하늘 저무는데 발은 무거워." 과거속으로의 여행에서 돌아온 김상사는 여행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을 불러내어 함께 빛속으로 사라진다. 얼마후, 김상사와 후엔의 아들 라이따이한 김북청이 김상사를 찾아 한국에 온다. 아버지 김문석 대신 김상사의 딸 신창이를 만나게 되고 북청이 간청한다. "한번만이라도 아빠를 뵙고 싶습니다. 한번만이라도 아빠품에 안겨보고 싶습니다."
김정숙 (1960~ )
1982년 극단 <에저또>에서 배우로 연극에 입문하여 1985년 12월에 윌리엄 인지 작 <마지막 키스를 당신께>로 연출가로 데뷔, 1989년에 <창작 어린이 마당극 반쪽이전>을 창단 공연으로 극단 <모시는 사람들>을 창단하였다. 또한 극작가로서 아동극으로는 <반쪽이전>, <꺼꿀이전>, <혹부리전>, <뒷동산에 할미꽃> 등이 있고 뮤지컬로 <들풀>, <우리로 서는 소리>, <꿈꾸는 기차>, <병국이 아저씨>, <블루사이공> 등의 작품을 썼다. 대표작품 <뒷동산에 할미꽃>, <꿈꾸는 기차>, <블루사이공>
수상
1996년 스포츠조선 뮤지컬 희곡부문 대상 수상, 서울연극제연기상 수상 - 강효성, 손병호 1997년 백상예술상 연극부문 대상, 작품상, 희곡상 수상 2001년 한국기독교 문화대상 뮤지컬부문 대상 수상
재공연
1996년 9월 25일 ~ 10월 3일, 문예회관 대극장, 극단 모시는사람들, 권호성 연출 2000년 8월 12일 ~ 8월 3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극단 모시는사람들, 김정숙 연출 2002년 11월 15일 ~ 11월 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극단 모시는사람들, 권호성 연출
평론
김정숙이 이끄는 젊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전쟁과 분단의 한국 현대사를 꾸준하게 탐구한다. 1994년에 동학농민전쟁을 다룬 뮤지컬 <들풀>이 유일하게 분단을 다루지 않은 작품일 뿐, <꿈꾸는 기차>, <병국이 아저씨> 등이 모두 그러하다. 이번에 공연한 뮤지컬 <블루 사이공>(김정숙 작, 권호성 연출·음악)은 이로부터 조금은 떨어져 있는 듯한 월남전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월남전이 우리 분단의 역사와 서로 꼬이고 엉켜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전쟁과 분단의 한국현대사를 탐구한 또 하나의 이야기를 보탠다.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에 대한 보고서’라는 부제에서도 드러나듯, 작품의 큰 줄기는 맹호부대의 일원으로 파병되었다 돌아온 김상사의 이야기이다. 하사관으로 파병된 김상사를 중심으로 보여지는 월남전이란 일차적으로 남의 나라 싸움에 끼어들어 타향에서 개죽음 당하거나 살아돌아온 후에도 고엽제 피해로 평생을 괴롭게 살아가게 되는 역사적 비극이다. 그 비극의 월남 파병은, 미국 군사력에 의해 강고한 냉전체제를 유지시키고자 했던 당시 정부의 입장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함으로써, 이것이 우리의 분단 문제와 무관하지 않음을 이 작품은 보여준다. 전쟁터에 나가서라도 큰 돈을 벌어야겠다는 가난한 한국인들의 억척스러움은, 당시 우리의 냉전의식과 어우러져 월남 파병을 용인했던 대중의식의 근거였다. 60년대의 가난에 찌든 한국인의 모습은 가슴 찡한 아픔으로 보여지는 한편, 남은 가족들은 월남에서 바리바리 보내오는 미제물건을 자랑스러워 하는 묘한 사대주의적 속물성을 드러냄으로써 미제 과자와 샴푸에 즐거워 하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듯 우리의 옛 부끄러운 기억을 끄집어낸다. 한편 월남의 한국군은 단지 피해자가 아니라 월남민에 대한 가해자이다. 김상사의 애인 후엔은 온 가족을 그네들의 민족해방투쟁에 바친 집안의 딸로 창녀촌에서 첩자로 일하다가, 김상사와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 후엔에게 김상사는 애인이자 뱃속 아이의 아버지이지만, 다른 한편 그는 자신들을 죽이러 온 적이다. 후엔은 김상사에게 왜 우리들 전쟁에 아무 상관도 없는 당신네들이 끼어드냐고 항변하지만, 김상사로서는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없다. 결국 김상사와 그 부대는 케산 전투에서 대패하며 부하들을 모두 잃은 채 포로로 잡힌 김상사만 월맹 투사의 옷을 입은 후엔과 대면한다. 부하 모두를 잃은 그를 고이 살려보낼 수도,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는 후엔은 울면서 그의 다리에 총을 쏘아 부상병으로 한국군 진영으로 돌려보낸다. 후엔과 김상사의 사랑은 단순히 전쟁터에서 만난 남녀 간의 낭만적 사랑의 의미를 넘어서 있다. 김상사는 어린시절 인민군의 위협에 못 이겨, 국군에게 손을 흔든 같은 마을 사람들을 지적해줌으로써 후에까지 빨갱이라는 손가락질을 당하며, 그 때문에 고향 함경남도 북청을 떠난다. 고향을 떠나 죽은 아버지에게 그는 강한 죄의식을 느낀다. 둘의 사랑은 이러한 분단이라는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임을 서로 확인함으로써 성립된다. 이 과거의 이야기들은, 현재 고엽제 피해로 죽어가는 김상사의 모습으로 집약되며, 후대에까지 남는 고통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김상사의 딸 역시 고엽제 피해자이며, 후엔이 낳은 김상사의 아들 ‘북청’은 기술연수생으로 아버지의 나라를 찾아와 인력회사의 횡포에 또 다른 고통을 겪는다. 이렇게 이 작품은 6.25, 월남전 당시, 현재라는 세 개의 시간틀과, 함경남도 북청, 월남, 남한 어느 곳이라는 세 개의 공간틀을 설정하고, 후엔과의 사랑이야기로 중반부 줄거리 진행의 힘을 결집시키며 극을 절묘하게 짜나간 셈이다. 이로써 월남전 파병과 관련하여 생각할 만한 거리들이 놓치지 않고 짚어지고 있다. 가해와 피해, 이데올로기와 인간, 동병상련적 관계이면서 적인 베트남과의 불편한 관계, 가난과 졸부 컴플렉스 등 요모조모를 고루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드러나는 것은, 작가가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했듯이, 역사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인간이다. 후엔이 그리워하는 고향 마을의 쭝투축제와, 김상사가 후엔에게 계속 외우게 하고 뱃속 아이의 이름을 ‘북청’이라고 지어달라고까지 부탁할 정도로 그리워하는 고향집 주소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면 토속리 1033번지’는 바로 역사의 칼바람에 의해 고통받기 이전의 본연적 평화와 안온함을 의미한다. (<금호문화>, 이영미, 1996년 3월) <블루 사이공>에서도 단연 주목되는 것은 역사의식의 형상화이다. 뮤지컬로서 역사의식이라는 짝짓기에 갸우뚱도 하겠지만, <블루 사이공>은 시종 우리 현대사를 무게있게 다루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월남전과 통일로 성취되어야만 하는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작가는 우선 한국과 월남의 역사적 유사성을 밀도 있게 집어냈다. 양국의 명절과 신화는 비슷할뿐더러, 식민지 근대사는 물론 현대사는 이데올로기의 희생자였다는 점에서 더욱 같다. 어린 김문석이 지목하여 죽었던 마을 어른들처럼, 후엔의 조상들도 죄 없이 죽어 갔으며, 김문석이나 후엔도 모두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이다. 이러한 대비를 통해서, 한국도 아직 이데올로기의 문제가 끝나지 않았음을 줄기차게 상기시킨다. 딸 신청이 무심하게 종종 외쳐대는 “함경남도 북청군 신창읍 토속리 1구 1033번지”라는 주소는 놀랄 만큼 효과적으로, 아직도 분단된 그래서 통일이 되어야만 하는 조국을 상기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사를 냉철하게 해석하며 그 남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민주자유수호라는 구호 뒤에 담긴 월남 파병의 배경이나, 월남에서 한국군 죽음의 의미 등이 비교적 설득력 있게 객관화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서 오늘의 외국 근로자의 인권 문제나 라이따이한의 문제를 상기시키며, 병신 딸 신청을 통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고엽제의 피해를 일깨웠다. 실로 월남전은 30년이 가까운 과거지사이면서도,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전쟁인 것이다. 세계 열강들의 이해 가운데서, 통일이라는 숙원을 성취할 때 비로소 끝날 수 있는 전쟁이기도 하다. 이렇듯이 설득력 있게 역사를 형상화함은 물론, 작품은 희극적 이완 역시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전투 대기 중 병사들의 농 짓거리나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보내진 샴푸를 물구리므로 바르는 아낙들 등등의 장면들은, 작품의 관념성을 자연스런 일상성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이들 희극적 장면 이면의 비극을 문득 감지할 때, 우리는 그 섬뜩함에 몸을 떨게 된다. 한편 창작 뮤지컬로서, 작창의 음악성도 뛰어나다 하겠다. ‘블루 사이공’이나 ‘내 안에 사랑 있어요’ 등의 노래가 인상적으로 남았다. 기존의 가요-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나 이미자의 노래 등등-도 적절히 활용되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자칫 혼란스러울 수도 있었던 과거와 현재의 인물들과 장면들의 겹침도, 연출의 공간처리 솜씨에 힘입어 무리 없이 진행되었다. (<월간 에세이>, 이미원, 1996년 12월, '오늘에도 계속되는 월남전')
관련도서
<블루사이공>, 김정숙, 모시는사람들,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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