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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어제

작품/자료명
풍어제
구분
무속의례
흐름
풍어제(豊漁祭)는 각 해안, 도서 지방의 어촌 마을 사람들이 바다에서의 무사고와 풍어(豊漁)를 빌고, 마을의 평화와 운수 등 모든 것이 잘 되게 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신에게 기원을 드리는 마을 제사를 말한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우리나라에서는 어업이 생계수단의 하나였으며, 어촌마을 사람들은 바다에 생활의 근거를 두고 살아왔다. 그러므로 어촌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바다에서의 여러 가지 사고를 막고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의를 지내왔는데 이것이 바로 풍어제이다. 풍어제는 엄격한 유교식 제사와는 다르게 육지 또는 바다 위에서 무당이 춤과 노래를 곁들인 굿을 하여 제의를 축제분위기로 이끈다. 또 마을마다 제사내용과 진행과정이 달라서 동해안별신굿, 남해안별신굿, 서해안의 옹진, 해주 지방을 중심으로 한 대동굿, 위도지방의 위도 띠뱃놀이 등과 같이 마을 전체의 공동제사가 있는 반면 배를 갖고 있는 선주가 벌이는 뱃고사 형태의 서해안 배연신굿도 있다. 굿도 마을산에 신당을 모셔놓고 굿을 하거나 마을을 돌면서 하는 굿, 바다에 빠져 죽은 사람의 집에서 용신과 해신에게 밥을 주는 용왕굿 등 다양하다. 풍어제는 전반적으로 그 기본구조를 같이 하지만 각기 지역에 따른 지리적 조건과 생업 조건 등의 영향에 의해 지역마다 그 특징과 독특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해안지역에서는 바다에서의 안전과 풍어라는 이중적인 부담을 지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촌에서는 어로가 시작된 이래 어떤 형태로든 생명의 안전과 풍어를 위한 기원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애초의 기원의례가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 마다 그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고 지역의 특색에 맞는 풍어제로 정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내용
풍어제는 뱃고사 형태의 개인 제의(祭儀)와 별신굿이나 대동굿과 같은 마을 전체의 공동 제의로 구분할 수 있다. 개인 단위의 풍어제는 배를 가진 선주들이 개별적으로 자기 배에서 배와 선원의 무사고와 풍어를 기원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동해안 지방은 간단한 형태이긴 하지만 가정에서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듯 배서낭에게 고사를 지내는 형태이다. 그게 비해 남해안 지방은 동해안 지방의 그것에 비해 규모가 좀 더 커지고, 신에게 좀더 적극적으로 생명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여 신의 도움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갖게 하는 점이 다르다. 서해안 지방에서는 뱃고사를 통하여 신이 보호해준다고 믿는 신앙성과 더불어 고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행운이 따를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이중적인 효과를 갖는다. 뱃고사는 선주 개인의 제의지만 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풍물과 함께 즐기면서 서로 간의 친목을 다지고 그간의 피로와 정신적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마을 공동의 제의는 선주 개인의 제의와는 달리 마을을 지켜주는 신을 모시는 당에서 지낸다. 이러한 공동제의는 깊은 밤에 지내는 유교식 제의와 낮에 지내는 굿 형태의 제의로 구분할 수 있는데 보통은 자정에 이루어지는 유교식 제의에 이어 굿 형태의 제의를 지낸다. 밤에 지내는 유교식 제의는 마을에서 선정된 제관이 음식을 차리고 축문을 읽는 고축(告祝-축문을 읽어 고하는 것) 형식으로, 대단히 엄숙하게 진행하며 극히 제한된 제관 외에는 참여할 수 없는 비공개적 제의이다. 반면 낮에 지내는 굿 형태의 제의는 무녀들의 노래와 춤, 악사들의 반주 속에서 굿거리를 한 거리씩 하는 굿놀이 형식으로 모든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개적으로 진행하며 굿 중간에 풍자적인 놀이와 유행가까지 곁들이는 자유로운 형식에 연희적인 측면과 놀이적 측면을 가지고 있는 제의이다.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는 별신굿이라는 이름으로 마을 공동제의를 지내는데, 유교식 제의의 당제 뒤에 무당에 의해 굿을 하는 제의를 말한다. 이 별신굿을 하는 무당들은 전문적인 직업무로 일정한 지역을 자신의 당골판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당골판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종교적인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의무를 지니고 그 대가로 봄과 가을에 일정한 양의 곡식과 돈을 받는 세습무들이다. 서해안 지방에서는 별신굿이라는 명칭 대신 마을 이름과 제당의 이름을 함께 붙여서 부르거나 대동제, 대동굿, 띠뱃놀이 등 지방에 따라 각기 다르게 부르고 있다. 특히 서해안 대동굿의 경우 무당 중심의 풍어제 가운데 가장 그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뛰어난 축제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풍어제들은 궁극적으로 신에게 마을의 평안과 풍어를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제의의 기능은 종교성뿐만 아니라 마을의 온 주민이 다 함께 참여하여 화목과 협동을 다지고 마을 일에 대한 협의와 계획수립 등의 사회적인 기능도 가지고 있고 노래와 춤과 은유법적 비판의 익살스러운 대화와 몸짓 등 높은 예술성도 지니고 있으며, 고기잡이 배들이 파시를 이루던 때에는 시장 활성화에 큰 몫을 하기도 하였다.
연계정보
· 재구성 <한국의 풍어제(빛깔있는 책들 210)>, 하효길 글/사진, 대원사, 1998
관련도서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농악, 풍어제, 민요편,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 제13책>, 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 편, 문화재관리국, 1982 <한국의 풍어제(빛깔있는 책들 210)>, 하효길 글/사진, 대원사, 1998 <한국예술사전(연극/무용/영화 편)>, 대한민국예술원, 1985
용어해설
세습무 : 조상 대대로 무업(巫業)을 이어받아 형성된 무당을 말하며, 점을 치고 예언을 하는 강신무(降神巫)와 달리 순수한 사제자로서 무속의례를 집행한다. 지역에 따라 세습무권과 강신무권으로 갈라지는데 한강 이남과 태백산맥 동쪽이 세습무 지역이다. 세습무는 일정한 지역을 자신의 당골판으로 가지고 있어 당골판 내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종교적 요구를 충족시켜주는 의무를 지니며, 대가로 봄·가을에 곡식과 돈을 받는다. 이러한 사제권은 부계로 세습된다. 세습무권에서는 여자만 무당으로 굿을 하고 양중, 화랭이, 사니 등으로 부르는 남자는 악사로서 무악(巫樂)을 담당하고 진행을 돕는다. 동해안에서는 남자들이 촌극과 염불을 하기도 한다. 신분제도가 해체되면서 세습무는 급속히 소멸되어 지금은 전라도 해안과 동해안 지역에 일부가 남아 활동하고 있을 뿐이다.
관련사이트
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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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 풍어제 보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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