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최종태(崔鍾泰)

예술가명
최종태(崔鍾泰)
구분
조각가
생애
최종태는 1932년 대덕에서 출생하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1958)하였으며 5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출품하였다. 1959년 국전 입선을 시작으로 1960년 국전 문교부장관상, 1980년 서울시문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1970년부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98년 정년퇴임 후 가톨릭미술가협회 회장 등을 맡으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빼어난 글쓰기로도 알려져 있는데, 저서로는 <예술가와 역사의식>, <형태를 찾아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 등 세 권의 수상집과 두 권의 화집, 조각 작품집 <최종태 교회조각>, 그리고 기도서 <십자가의 길>이 있다.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 추천작가상을 받았고, 충청남도문화상, 서울시문화상을 받았다.
약력
1932년 충청남도 대덕 출생 195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1959년 제8회 국전 입선 1960년 국전 문교부장관상 1963년~1970년 제12회~19회 국전 추천작품 출품 1964년 첫 조각개인전, 대전문화원 1970년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로 부임 / <회향>으로 국전 추천작가상 수상 1972년~1979 제21~24, 26~28회 국전 초대작품 출품 1975년 조각개인전, 미국문화센터 1977년 목판화전, 신세계미술관 1980년 서울시문화상 수상 1981년 조각개인전, 신세계미술관 1982년 파스텔 그림전, 가나화랑 1985년 FIAC85(파리 그랑팔레) 1986년 SIAC로마. FIAC86 출품 1987년 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전, 국립현대미술관 1989년 서울시문화상 수상 1990년 한국 현대미술 오늘의 상황전, 예술의전당 1991년 FIAC 91 출품 1992년 대한민국 종교인 미술 큰잔치, 세종문화회관 1993년 개인전, 아테네미술관(스위스 제네바) 1994년 개인전, 엔리코 나바라화랑(뉴욕) 1995년 몬테카를로 야외조각 비엔날레(모나코 몬테카를로) 1996년 개인전, 가나보브르화랑(파리) 1997~1998년 스위스 바젤아트페어 출품
예술활동
최종태의 예술은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분석해 볼 때 확연히 드러난다. 첫째는 형태에 대한 탐구 내지는 믿음에 가까운 존경이며, 둘째는 조각하는 일 자체가 구도하는 일이라는 그의 창작자세, 셋째는 그렇게 하여 이룩되는, 아니면 그가 추구하는 바의 조형목표는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의 만남, 이성과 감성의 만남,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만남인 것이다. 이렇듯 최종태가 형태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구도하는 마음으로 조각하는 일, 그것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조형목표는 어떤 절대적인 것의 표현이었다. 그의 예술 중 가장 본질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실은 절대적인 것의 한 부분으로서 종교성인 것이다. 작가는 마흔한 살이 되던 해에 절두산 성지에 <순교자를 위한 기념상>을 세운다. 그리고 마흔 여덟 살에 이르러 한강 성당에 처음으로 <십자가의 길>을 제작한다. 그 외에도 꽤나 많은 성상들을 만들어 세웠다. 단순하고 함축되어 있는 이 성상들은 참다운 예술품이란 끝없는 수련을 거친 인격체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며, 예술은 필요의 목적이 아니라 절로 우러나오는 것임을 보여준다.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면서 길상사의 관음상을 제작한 것은 이런 그의 작품관을 보여주는 예이다.
대표작품
<생각하는 여인>(1978) <얼굴>(1986)
평론
(……) 최종태의 예술에 대하여는 이미 국내의 유수한 평론가들-이경성, 이일, 김윤수, 정병관 등-이 한 차례씩 비평의 글을 기고한 바 있는데 평자들이 모두 일치하고 있는 견해는 종교적 감성의 조형적 구현, 단순화시킨 형태미의 추구에 있었다. 그러나 나는 최종태가 보여준 예술세계는 최소한 세 가지 방향에서 접근하고 분석해 볼 때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형태에 대한 탐구 내지는 믿음에 가까운 존경이며, 둘째는 조각하는 일 자체가 구도하는 일이라는 그의 창작자세, 셋째는 그렇게 하여 이룩되는, 아니면 그가 추구하는 바의 조형목표는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의 만남, 이성과 감성의 만남,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것의 만남인 것이다. 첫째로 형태에 대한 그의 탐구라는 조형적 접근방식을 보면 이미 그가 간간히 써온 글을 묶은 책의 제목이 <형태를 찾아서>이며, 그 부제가 ‘아름다움의 발견 그리고 창조를 위한 기록’이라고 했음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말하면 혹시 조각치고 형태 아닌 것이 있느냐고 반문할 분도 있을 것만 같다. 아닌 것이 있다. 형태가 아니고 형상인 경우도 있고, 형태도 형상도 아닌 형식인 경우도 있다. 최종태에게 있어서 형태는 거의 생명체처럼 인식되고 있다. 그는 어떤 내용을 설정하고 그것에 걸맞는 형식을 추구하지 않으며, 그가 설정한 형태에서 어떤 형상 즉 이미지를 창출해내길 원하지도 않는다. 그가 추구하는 바의 형태란 곧 형태의 생명인 것이다. 그의 표현을 직접 빌어 말한다면 ‘형태는 사상의 실현’이기도 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종태는 현대미술의 여러 정신적 갈래 중에서 순수론 내지는 절대론에 위치하고 있다. 그것은 추상작업과도 다른 것이며, 물(物)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는 오브제적 사고와도 다른 것이며 굳이 그 선례를 찾아보자면 아르프의 조각에서 보여준 바 형태의 의미이다. 그러나 최종태는 그 형태를 단순히 아름다움의 추구로서 몰고 가지 않는다. 오히려 거기에 사상이자 생명이어야 한다는 적극성을 개입시키고 있는데 그 자신은 다음과 같이 비유적으로 말하고 있다. “나의 형태는 전원(田園)의 그리움 속에 서 있는 한 그루 나무처럼, 우뚝 솟은 바위덩어리처럼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가까이서 보는 재미를 되도록 삭제하고 본래적으로 그냥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서 있기를 바란다.” (……) 그는 몇 개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인체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고 있다. 그것은 전신상, 반신상, 부분상 등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모두 생명이 있는 존재로서 그 존재의 절대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최종태가 끌어들인 조형의 원리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첫째는 단순성, 둘째는 정면성, 셋째는 정지성이다. 첫째로 단순성. 최종태의 조각하는 행위에 있어서 단순성은 최소한의 필요만 남기고 모든 곁가지는 제거하는 일로 출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돌을 쪼면서 조각하는 일은 어쩌면 만들어가는 일이 아니라 제거해 나가는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의 단순성은 조각에서 평면감의 부각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는데, 그의 조각들은 분명히 삼차원의 공간을 갖고 있으면서도 느낌으로는 이차원으로 돌아오는 평면감이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그가 만들어낸 얼굴의 형태는 직선화된 것, 계란형으로 공굴린 것 또는 도끼모습으로 ㄱ자 형의 형태로 된 것 등인데, 어느 경우든 입체감의 거부라는 단순성에로의 회귀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의 이런 단순성은 그의 목판이나 파스텔화에 나오는 각선(刻線)의 맛 및 면처리와도 깊은 연관을 맺는다. 그런데 단순성 그 자체로 말할 것 같으면 단순하다는 것에서 풍기는 느낌은 아주 다양한 것이다. 단순화시킴으로써 우리는 소박함을 표현할 수 있는 것으로 믿기 쉬우나 한편으로는 단순한 것은 이지적인 날카로움이, 때로는 엄숙한 경건성이, 심지어는 화려한 멋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 중에서 최종태가 취하는 단순성은 경건과 이지성이다. 둘째로 정면성. 최종태의 작품은 그것이 서 있는 인물이건, 얼굴상이건 한결같이 거룩하게 우뚝 솟아 정면을 향하고 있음이 그 특징이다. 이른바 정면성의 원리를 신봉하고 있는 것이다. 정면성의 원리란 고대 이집트 벽화와 조각에서 추출된 미학 개념으로 영원한 것, 불변하는 것, 존엄스러운 것을 나타내고자 했던 이집트 미술인들의 종교적 염원이 낳은 형식인 것이다. 최종태는 이 개념을 우리의 전통조각 속에서도 발견하고 그 원리를 원용함으로써 스스로 표현하고자 하는 형태의 긴장과 경건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로 정지성. 그의 조각 작품의 인물들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또 그의 얼굴상을 보면 어떤 표정을 갖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것은 정지된 상태, 무표정의 얼굴 속에서 오히려 잠재된 내재율을 끌어안게 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마치 불가(佛家)에서 말하는 ‘무일물중 무진장(無一物中 無盡藏)’같은 것이다. (……) - ‘최종태의 예술세계-형태에 대한 믿음과 믿음의 형태’, 유홍준(영남대교수, 미술평론가)
작가의 글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파스텔을 만지기 시작한 것이 그럭저럭 15년쯤 되었다. 조각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 생각할 일이 너무도 많고 또 세계 미술사에 짓눌려서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담 없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던 중 파스텔이 손에 잡힌 것이었다. 화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못 그렸다 해서 나를 욕할 사람도 없고 해서 마음이 편했다. 본 대로 느낀 대로 그냥 해 나갔다. 풍경, 정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보이는 대로 형태를 그리고, 있는 그대로 채색을 해 나갔다. 그러는 가운데 조각하는 일도 점점 자유롭게 되었는데 거꾸로 파스텔 그림이 점점 어렵게 되는 것이었다. 언젠가 문득 생각이 났는데 내가 회화(繪畵)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파스텔은 건성으로부터 유성에 이르기까지, 또 곱고 부드러운 것으로부터 거칠고 점질이 짙은 것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해서 다른 재료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특수한 이점(利点)이 있다. 나는 손으로 문질러서 발색되도록 하는 방법을 쓰고 있는데 겹겹이 발라서 종이 위에서 혼색을 시킬 때 예기치 않은 재미나는 색채를 구할 수가 있었다. 마음에 안 찰 때 다 털어내고 그 위에 다시 그리면 또한 별미가 있었다. 나는 사람을 그린다. 얼굴을 주로 그리게 된다. 그러다 보니 눈과 입의 모양에 관심이 많이 가는 것이었다. 내가 그리는 얼굴은 실재의 얼굴과는 많이 다르게 되어 있다. 나는 좋은 사람, 착한 사람, 훌륭한 사람을 그리고 싶은 것인데 그려도 그려도 그게 안되기 때문에 자꾸만 그리게 된다. 나는 나의 비전에 충실하고자 한다. 내가 접근하고자 하는 얼굴을 그리려 할수록 그 얼굴이 직접적인 사실(事實)로부터 멀어져가는 것이다. 형태는 상징적이고 재구성된 모습으로 변용되는 것이었다. 나는 실재(實在)하는 얼굴을 그리려 하는 것인데 그 비전에 충실하려 할수록 실재의 얼굴로부터 떠나게 된다는 말이다. 나는 모델을 쓰지 않는다. 조각도 그렇고 그림도 그렇고 아직 한번도 모델에 의해서 작업을 한 적이 없다. 풍경이나 정물에 있어서도 점점 대상으로부터 떠나고 있다. 비전만이 나를 움직인다. 나는 나의 마음속에 있는 얼굴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나는 실재하는 얼굴을 그리려 하는 것이지 실재하는 얼굴의 외형을 그리려 하는 것이 아니다. 회화로서의 실재는 눈 앞에 실재하는 것과 어떤 면에서는 같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전혀 별개의 독립체이다. 자연과 인생에 대한, 그 근본이 무엇인가에 대한 절대적인 확실성의 세계를 찾아가는 것, 그것이 나의 조각이고 나의 그림이다. 그것은 끝날 수가 없는 일이며 그래서 나는 오늘도 일을 하는 것이다. 나에게 있어 조각이라든지 그림이라든지 하는 구별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단지 목표에 접근하려는 수단일 뿐이다. 매일같이 실패이기 때문에 또 그 모험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다. 쟈꼬메띠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무엇인가를 만들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왜 이렇게도 안되는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라고. 아마도 둘 다가 아닐까 생각된다. 리얼리티의 실현은 어떤 양식(樣式)에 도달할 때에만 가능하다. 내 눈에 비치는 모든 것, 내 마음에서 움직이는 모든 것을 나는 나의 얼굴에 담으려 한다. 그것은 나의 삶 자체일 수밖에 없다. 삶과 죽음 사이의 그 이름할 수 없는 빈 공간에서 파르르 떨고 있는 한잎의 풀이파리처럼 나의 그림은 그렇게 존재한다. 공간, 그 무서운 곳을 어지르는 행위, 오직 일회성(一回性)의 행위, 전제란 성립되지 않는다. 삶의 수수께끼를 푸는 그 대모험이 그림행위가 아닐까 싶다. 내가 그려놓고 그 그림에 내가 취해서 몇 시간이고 바라본다. 길게는 이삼 일(二三日)도 가는 수가 있다. 그러다가 점점 초라해진다. 나는 그 초라해지는 나의 그림들을 바라보며 나 자신에 대한 연민을 느낀다. 영원한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영원한 기쁨을 얻기 위해서, 삶의 의미, 죽음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 오늘도 싸워나가는 것, 나의 조각, 나의 그림은 거기에 있다. 나는 누구이며 지금 어디에 있는가.
관련도서
<나의 미술, 아름다움을 향한 사색: 최종태 예술이야기>, 최종태, 悅話堂, 1998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싶다: 조각가 최종태 산문집>, 최종태, 민음사 1992 <형태를 찾아서: 아름다움의 발견 그리고 창조를 위한 기록>, 최종태, 열화당, 1990 <崔鍾泰: 그림>, 최종태, 열화당, 1988 <예술가와 역사의식: 현실과 이상, 순간과 영원 사이>, 최종태, 지식산업사, 1986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100인선집 최종태>, 금성출판사, 1979
관련사이트
국립현대미술관
관련멀티미디어(전체1건)
이미지 1건
  • 관련멀티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