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예술지식백과

예술지식백과

문화 관련 예술지식백과를 공유합니다

판소리수궁가(경남)

작품/자료명
판소리수궁가(경남)
지정여부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9호
구분
민속악
개요
원래 마을 굿판의 하나였던 ‘판소리’는 조선 중기에 마을 굿과는 별도로 하나의 독립된 놀음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다가 조선 순조 때는 열두 마당이 생겨날 정도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고종 때 신재효가 12마당의 판소리를 <가루지기타령>을 비롯하여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 <적벽가> 등 6마당으로 정리하였다. 이후 이 6마당을 중심으로 전해져오던 판소리는 현재 <가루지기타령>이 빠진 5마당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내용
<수궁가>는 ‘별주부타령’ 또는 ‘토끼타령’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이야기는 인도의 옛 불교 경전에 나오는 ‘원숭이와 악어’의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삼국사기의 ‘자라와 잔나비’ 이야기를 거쳐 조선 시대에 ‘자라와 토끼’ 이야기로 바뀌면서 판소리로 구성됐다. 이 작품에는 토끼와 자라 두 인물 유형이 등장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토끼는 서민 계층을 상징하고, 용왕에게 충성을 바치는 자라는 지배 계층을 뜻한다. 이와 같이 두 인물 유형의 대비를 통해 조선 봉건사회의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다. 조선 왕조 때에는 전라도 동편 소리, 전라도 서편 소리뿐 아니라 경기도와 충청도 소리에도 두루 <수궁가>가 많이 불렸으나, 경기도와 충청도 지방에 전해지던 중고제 <수궁가>는 일본 제국주의 때 김창룡을 끝으로 전승이 끊어졌고, 철종 때의 명창인 정창업에서 고종 때의 명창인 김창환을 거쳐 김봉학으로 내려오던 서편제 <수궁가>도 전승이 끊어졌다. 동편제 <수궁가>는 순조 때의 명창인 송흥록과 송광록에서, 철종 때의 명창인 송우룡을 거쳐, 한편으로는 고종 때의 명창인 유성준에게 전승되어 지금 정광수, 박초월이 부르고 있고, 한편으로 송우룡의 제자로서 고종 때의 명창이던 송만갑을 거쳐 그 제자 박봉래에 이어지던 <수궁가>는 지금 박봉술이 부르고 있다. 전라도 보성 소리로 고종 때에 정응민이 부르던 <수궁가>는 지금 정권진, 조상현이 부르고 있다. 정응민의 <수궁가>는 철종 때의 명창인 박유전에서 고종 때의 명창인 정재근을 거쳐 전승된 것인지, 같은 시대 사람인 김찬업을 거쳐 전승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정재근을 거쳤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순조 때의 명창인 송흥록을 이 소리제의 우두머리로 꼽는다. 송흥록의 소리는 동생인 송광록과 박만순에게 전해졌고, 송광록의 소리는 철종 때의 명창인 그의 아들 송우룡에게, 송우룡의 소리는 고종 때의 명창인 송만갑에게 전해졌다. 송만갑의 제자로는 장판개, 박봉래, 박중근, 김정문 같은 많은 명창이 있었다. 박봉술은 주로 맏형인 박봉래에게서 소리를 배웠으므로 그의 <수궁가>도 박봉래와 같은 전승 계보를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수궁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①첫 대목 의외로 비장해서 병든 용왕의 탄식이 느린 진양조 장단에 계면조로 무겁게 그려진다. 전체적으로 희극미가 풍부한 곡이지만 앞부분은 애원조의 진양조 장단에 계면조 가락이 여러 번 사용되어 신비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만든다. ②둘째 대목 토끼의 간이 약이 된다는 도사의 말을 듣고 뭍에 사는 토끼를 구할 길 없어 용왕은 진양조 장단으로 깊이 탄식한다. 그러나 절망에 빠져 용왕의 명을 받고 모여드는 신하들의 장면은 자진모리 장단, 우조로 급변하고 장난스럽다. ③셋째 대목 세상에 나가면 술안주 감에 불과한 이들의 의견이 분분할 때 별주부 자라가 자청해 나선다. 이어 나오는 것이 유명한 토끼화상 대목이다. 자라가 물 속에서 태어나 토끼의 얼굴을 모르니 화상을 불러 그려주는 내용으로, 청산에서 깡총거리며 뛰어노는 토끼 모습이 중중모리 장단으로 그려진다. ④넷째 대목 별주부가 토끼 화상을 가지고 세상으로 나간다 하니 별주부 모친이 간곡히 만류하는 대목으로 이 부분이 <수궁가>에서 가장 슬픈 대목이다. 진양조 장단, 계면조 가락에 간절한 모성애가 드러난다. ⑤다섯째 대목 별주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보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대목이 잘 알려진 ‘고고천변’이다. 중모리 장단의 경쾌한 가락이 즐겁고 재미있으며, 사설과 가락이 좋아 단가로 불려지기도 한다. ⑥여섯째 대목 별주부가 산에 올라가 사방을 바라보니 온갖 짐승들이 제각기 자리 다툼, 서열 다툼을 한다. 이 부분은 권력 다툼의 풍자적 비유로, <수궁가>의 내면에 깔린 봉건 질서에 대항하는 서민 의식이 진하게 나타나는 부분이다. ⑦일곱째 대목 드디어 별주부가 토끼를 발견하여 계면조에 중중모리 장단으로 흥겹게 부르는 이 대목은 사설과 가락이 좋아 토막 소리로 잘 불린다. ⑧여덟째 대목 별주부에게 속은 토끼가 여우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별주부 등에 업혀 수궁으로 간다. <심청가>에 나오는 유명한 ‘범피중류’를 여기에 삽입해 부른다. 판소리에서는 아름다운 바다나 강의 풍경을 묘사할 때 흔히 범피중류를 쓴다. ⑨아홉째 대목 토끼가 결박당하는 대목은 <수궁가>에서 가장 절박한 부분으로, 자진모리 장단으로 숨가쁘게 부르는 소리는 사람을 위기 상황으로 끌어들인다. ⑩열 번째 대목 용왕의 말은 계면조로, 토끼의 말은 우조로 대비되어 빼앗으려는 자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자의 대립이 생생하게 그려지며, 관중의 추임새가 가장 흥겹게 터져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⑪열 한번째 대목 결국 용왕이 토끼의 말에 속아 토끼를 다시 세상으로 내보낸다. 별주부에게 업혀 세상에 나온 토끼가 별주부에게 욕을 하는 널리 알려진 대목으로,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긴 토끼와 함께 관중도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용왕을 속이고 목숨을 구한 토끼의 지혜를 보면서 봉건 질서 아래 힘겹게 살아가던 서민들은 안도의 한숨과 삶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연계정보
· 관련도서 <경상남도 문화재 안내판 문안집>, 경상남도 문화예술과, 2001 · 관련사이트· 관련가치정보
용어해설
가루지기타령 : 변강쇠타령을 이른다.
연계정보
-판소리
관련사이트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사전
관련멀티미디어(전체0건)
이미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