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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해설

조선 전기에 시작된 소설은 조선 후기에 와서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작자 미상의 <박씨전> 등을 비롯해 수백 편에 이르는 국문소설이 지어졌다. 조선 후기에 유행하던 국문소설은 전쟁에 관한 이야기나 주인공의 영웅적 활동을 그려낸 군담소설이 있다. 최초의 국문소설이기도 한 <홍길동전>은 주인공의 영웅적 생애를 통해 사회모순을 비판하고 사회적 이상을 그린 작품으로서 군담소설의 원류라 할 수 있다. 군담소설은 작품소재에 따라 창작군담소설과 역사군담소설로 나누어진다. 창작군담소설은 허구적인 주인공을 설정하여 실제 역사와는 무관한 사건을 꾸며낸 것을 말하며, 작자 미상의 <유충렬전>·<조웅전>·<소대성전>·<장백전> 등이 있다. 역사군담소설은 실존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활약상을 그려낸 것을 말하며, 작자 미상의 <임진록>·<박씨전>·<임경업전>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으로 인한 민족적 울분과 북벌론을 둘러싼 갈등을 그려냈다. 이러한 군담소설은 당대의 지배적인 가치관에 입각해 극도로 이상화된 삶을 제시하는 한편, 흥미 위주의 사건을 설정하여 대중적 인기를 누리게 됨으로써 전문 작가를 등장시켰고 소설의 상업적 유통을 촉진시켰다. 그런가 하면 개성적이지 못한 인물과 틀에 박힌 듯한 전개, 어려운 한문고사를 남용하여 국문소설의 근대적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가족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그린 소설은 갈등요인에 따라 처첩 간의 갈등을 그린 쟁총형(爭寵型) 가정소설, 계모와 전처 자식 간의 갈등을 그린 계모형 가정소설, 형제간의 우애를 그린 우애형 가정소설로 나누어진다. 김만중의 <사씨남정기>와 작자 미상의 <조생원전>·<정진사전>은 쟁총형 가정소설, 작자 미상의 <장화홍련전>·<콩쥐팥쥐전>은 계모형 가정소설, 작자 미상의 <창선감의록>은 우애형 가정소설에 해당된다. 가정소설은 조선 후기에 와서 길이가 길어지거나 연작으로 씌어지면서 가문소설, 대하장편소설, 낙선재본(樂善齋本) 소설이라 불리게 되었다. 주요작품으로는 작자 미상의 <완월회맹연>·<명주보월빙> 등이 있으며 주로 가문에서 일어나는 결혼담·고행 등의 갈등을 담아냈다. 조선 후기 소설에서 특기할 점 중의 하나는 판소리를 통해서 생성되었거나 대중적으로 전파된 판소리계 소설에 있다. 이 계열의 소설은 개인의 창작물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점진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내용이 널리 알려져 있다. 주요작품으로 <춘향전>·<심청전>·<흥부전> 등이 있는데, 발랄한 민중의식을 바탕으로 하여 조선 후기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들이다. 이외에도 <토끼전>·<변강쇠타령>·<배비장전>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대중들의 폭넓은 인기를 모았으며 필사본만이 아니라 목판본·구활자본으로 출판·유통되었고 많은 이본이 나오게 되었다. 이러한 판소리계 소설은 향토적인 배경, 현실성 있는 소재, 사실적인 표현, 다채로운 수사 등을 갖춘 데다 인물에 있어서 다양한 전형이 창조되어 있어 조선조 국문소설의 최대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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