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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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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해설

궁중에서 국가의 공식적인 행사인 제향(祭享)이나 연향(宴享)이 열릴 때 쓰였던 노래 가사로서 본래 고려와 조선의 궁중음악에서 불려진 노래 가사를 포괄하나, 문학에서는 조선 왕조 초기의 특정한 시가 장르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오늘날의 개념으로 볼 때 악장은 노래로 부른 시이므로 음악이면서 문학이다. 악장은 고려속요·경기체가·시경·초사체 등의 양식이 두루 나타나는 작품의 다양성으로 인해 하나의 범주로 묶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악장은 조선 초기 건국창업의 당위성을 입증하고 통치질서를 확립할 목적으로 지은 것이기 때문에 왕업을 기리는 송도(頌禱)·송축(頌祝)의 성격을 공통적으로 지닌다는 점에서 범주화가 가능하다. 고려 조정에서도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역대 제왕을 칭송하는 악장을 갖추었다. 조선 왕조가 창건되면서 예악의 정비를 통해 통치이념을 확립시키고자 했으며, 이러한 건국 초의 분위기는 악장을 제정하는 데 특히 기여했다. 악장은 음악적 성격에 따라 아악·당악·향악 등으로 나뉘며 제향·연향 등 행사의 성격에 따라서도 그 형태가 다양하다. 언어 표기의 형식에 따르면 국문악장과 한문악장, 그리고 한시에 현토(懸吐)를 한 현토악장으로 대별된다. 국문악장으로는 정도전의 <신도가(新都歌)>, 정극인의 <불우헌가(不憂軒歌)>, 하륜의 <신도형승곡(新都形勝曲)>·<도인송도곡(都人頌禱曲)>, 작자 미상의 <유림가(儒林歌)>, 상진의 <감군은(感君恩)>등이 있다. 이보다 늦은 시기의 국문악장으로는 <용비어천가>·<월인천강지곡>이 있는데 100여 장이 넘는 장편형식이다. 한문악장은 양적으로나 음악적 비중으로나 악장의 본래 영역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도전의 <정동방곡(靖東方曲)>·<문덕곡(文德曲)>·<납씨가(納氏歌)>, 변계량의 <천권곡(天眷曲)>·<응천곡(應天曲)>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일련의 한문악장이 경기체가나 속요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우리말 시가의 형식적 원리를 수용한 초기 한문악장은 그 역사적 전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토악장은 한문악장과 국문악장의 중간적 위치에 있는데 작품세계의 독자성보다는 한시를 국문시가화하는 형태적 이행과정이 눈길을 끈다. 앞서 말한 <문덕곡>·<납씨가>·<정동방곡> 외에 윤회의 <봉황음(鳳凰吟)>, 작자 미상의 <북전(北殿)> 등이 현토악장에 속한다. 악장의 핵심 담당층은 조선의 개국에 참여했던 신흥 사대부로, 정도전·하륜·변계량·권근·윤회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이들은 새 왕조의 유지와 발전을 위한 이념적 기반의 구축으로서 악장의 효용성에 의미를 두었다. 여기에는 <시경>으로부터 도출해낸 유가적 시가관이 그 바탕을 이루었다. 악장의 창작자나 수용자들은 삼대지치(三代之治)의 재현이라는 보편적 이상을 표방함으로써 악장문학의 성격을 목적문학으로 확고히 했다. 조선초의 악장은 인간의 내면인 성정지정(性情之情)으로부터 군왕의 치공지성(治功之性)을 그려내어 풍자와 찬양의 효용가치를 작품에 구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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