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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뮤지컬의 상업적인 성공과 대중연극으로의 정착
1990년대는 본격적인 뮤지컬 바람이 시작된 시기이다. 이는 한편으로 1980년대까지 꾸준히 이어왔던 뮤지컬 자체의 발전(작품, 관객 모두)을 바탕으로 한 것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1990년대 초 연극계 전체가 대중연극적 현상을 보이며 유례없는 호황을 누린 것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중적 호황을 누린 작품 중에는 오프 브로드웨이 인기작인 <넌센스>나 복제품인 <레미제라블> 등이 있었고, 이것은 1990년대 뮤지컬 바람의 전초전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1994년 RUC의 <캣츠> 내한공연을 계기로 외국 유명 뮤지컬의 내한공연은 입장권 가격을 높이면서 계속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수입으로 인해 외국 유명 뮤지컬의 불법복제 관행은 어쩔 수 없이 종지부를 찍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후 삼성영상사업단의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외국 제작사와 저작권 계약을 통해 제작을 하면서, 모든 제작을 외국의 스태프들에게 맡기되 한국어 전달력 향상을 위해 주연·조연급만 한국 배우들을 기용하는 제작방식을 보여준 이후, 이러한 제작방식, 혹은 저작권료를 지불하면서 한국 제작진들이 복제하는 방식의 제작이 일반화되었다. 한편 이러한 외국 작품들을 전범으로 한 창작 뮤지컬도 꾸준히 시도되었다. 1990년대 초반 <동숭동 연가>, <번데기> 등의 호평에 뒤이어, 좀더 본격적인 제작을 위해 뮤지컬 전문 극단들이 창단되었고 거대 언론사와 방송사가 후원을 하는 방식의 제작이 자주 이루어졌다. 윤호진이 이끄는 에이컴의 <명성황후>가 음악을 중심으로 한 음악 중심의 유럽 스타일의 뮤지컬로 제작되어 국내외에서 성공함으로써 <겨울 나그네> 등을 내놓았다. 또한 서울뮤지컬컴퍼니는 극작가 오은희, 작곡자 최귀섭, 연출자 배해일 컴비가 힘을 합쳐 대사와 노래와 춤이 대중극 형식과 결합되어 있는 미국형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쇼 코미디> 등을 성공시켰다. 1990년대 후반에는 비단 이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창작뮤지컬 제작이 이루어졌다. 서울예술단이 관립의 이미지를 벗고 만든 <바리-잊혀진 자장가>, 젊은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의욕적인 대작 <블루 사이공> 등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모두 대극장의 큰 규모의 작품으로, 외국의 성공작들에 비하자면 극작과 작곡 등의 핵심역량의 부족함을 다소간 노출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관객 수나 전용극장의 문제 등 한국 뮤지컬 제작 여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창작뮤지컬과는 다른 시도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소극장 뮤지컬을 고집하고 있는 학전의 <지하철1호선>, <의형제>, <모스키토> 등이다. 일년 이상의 장기공연이 가능한 소극장에서, 브로드웨이 스타일과는 거리를 둔 외국의 수작을, 철저히 한국적으로 번안하고 새롭게 연출하여, 오래 다듬고 고쳐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식을 선택하였다. 한국음악극연구소를 발전시킨 가극단 금강은, 문호근의 대형 오페라 제작 역량에 민중가요 작곡 역량을 결합시킨 새로운 경향의 음악극 <금강>을 성공시켰다. 한편 창극은 고정 관객층을 확보하며 유지되었는데, 1980,90년대 대형 뮤지컬의 현대적 감각의 연출력의 유입을 통한 대중화·현대화의 욕구와, 다른 한편으로는 판소리 자체의 힘을 잘 살려내고자 하는 욕구가 교차하는 경향을 보인다. 후자의 결실로는 국립극장의 완판 창극 <춘향전>, <심청전> 등이 있다. 또한 판소리가 아닌 다른 국악을 바탕으로 한 음악극의 시도도 주목할 만한데, 박범훈 작곡, 손진책 연출의 <천명>은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창작물의 경우, 극작과 작곡(작창)의 역량 부족이 늘 문제로 지적된다. 뮤지컬과 대중연극 붐에 힘입어, 해방 전후 시기의 신파악극을 되살린 일종의 향수상품이 등장하여 <번지없는 주막>, <홍도야 울지마라> 등을 성공시켰다. 이는 공연예술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노인층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는 특화된 상품인데, 신파적 형상화 능력이 뛰어난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김상열의 타계 이후 그 정도의 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공연물로, 넌버벌퍼포먼스를 이야기해야 한다. 미국의 넌버벌퍼포먼스의 양식에, 우리 나라의 풍물·사물놀이와 결합한 <난타>의 성공은, 해외공연 성공, 전용극장 개관, 외국인 관광 코스화 등의 성과로 나타난 동시에, <도깨비 스톰> 등 이에 영향받은 작품들을 낳고 있다. <div align=right> 이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연구소 연구원)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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