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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포털 전통문양

문양의이해

문양의이해

한국 전통문양의 분류

문양은 그 소재와 의미하는 바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용이나 봉황 등 동물을 소재로 할 수 있으며, 연꽃이나 대나무 등 식물을 소재로 삼을 수도 있다. 식물이나 동물뿐만 아니라 만(卍)자나 수(需)를 연속으로 나타낸 문자 무늬나 기하학 무늬도 있으며, 여의두문 같이 자연소재가 아닌 인공물 속에서도 소재를 취하였다. 문양중에는 장수를 상징하는 열개의 사물을 같이 표현한 십장생문이나, 아들이 많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포도와 여러아이들(自産子)을 같이 나타낸 복합문도 있다. 이처럼 문양은 소재별로 분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미하는 바에 따라 장수를 기원하는 것, 입신출세를 기원하는 것 등 의미별로도 분류할 수 있다.

인물문(人物紋)

인물문이란 사람의 얼굴 또는 형태를 나타내거나, 신선·부처·사천왕·도깨비 등을 표현한 무늬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부처와 사천왕상·비천상 등이 불교미술에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불교 미술뿐만 아니라 생활 문양으로도 자주 나타나는 것이 바로 도깨비무늬인데 삼국시대의 기와에서부터 조선시대의 은장도, 관청에서 발급하는 문서의 바탕 무늬로도 보이고 있다.
도깨비무늬는 중국의 도철 무늬에서 그 시원을 찾을 수 있다. 중국의 역사책인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는 도철을 "사람을 잡아먹지만 그가 사람을 삼키기 전에 그 해가 몸에 퍼진다."고 하였다.
도철의 생김새는 눈이 크고 송곳니가 튀어나온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형태이다. 도철은 시각이 예민하여 어떤 사악한 마귀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중국의 도철 무늬는 매우 험상궂고 용맹한 형상을 띠고 있는 것에 반해서, 우리나라 도깨비는 매우 인간적이고 해학적인모습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도깨비 무늬의 시원은 우리나라 특유의 도깨비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이런 도깨비 무늬는 지붕이나 다리, 창호 등에 새겨져 벽사(사악한 것을 물리침)와 수호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동물문(動物紋)

인간에게 이로움과 두려움의 존재였던 동물들 역시 문양의 소재로 자주 이용되었다. 동물의 문양으로 표현할 때는 단순히 그들의 형태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식 속에서 만들어진 상징성도 갖는다.

흔히 현대인들이 기회주의자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는 박쥐는 옛사람들에게는 행복의 상징이었다. 박쥐의 한자어인 편복의 복이 행복을 의미하는 복(福)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경복궁에는 박쥐 문양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굴뚝이 있으며, 여인들의 옷이나 장신구에서도 박쥐 문양이 보인다. 문양의 소재가 된 동물은 박쥐처럼 실재(實在)하는 동물도 있지만 용이나 해태처럼 상상의 동물도 있다. 소재가 된 동물로는 용이나 봉황, 물고기, 새가 빈번하게 나타나며, 이외에도 십이지 동물들(쥐·소·호랑이·토끼) 등이 있다. 생활도구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동물 문양으로는 나비를 들 수 있다. 나비는 자유연애와 아름다움[美好], 부부 금슬(琴瑟)을 상징하는 동물로서 여인들의 장신구, 가구 장식 등 매우 폭넓게 나타난 무늬이다.

용(龍)

용은 모든 실재하는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과 장점을 모아 만들어 낸 신비한 동물이다. 용의 형상은 중국 명(明)나라의 약학서(藥學書)인「본초강목」 (本草綱目)에 머리는 뱀의 모양을, 뿔은 사슴, 눈은 귀신,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메,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적혀있다. 문양에 나타나는 용의 형상은 대부분 따르고 있다.

용은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 인식되었다. 용이 학과 연애하여 봉황을 낳았고, 땅에서 암말과 결합하여 기린(麒麟, 상상의 동물로 화염 모양의 갈기를 달고 있고, 하루 천 리를 달린다.)을 낳았다고 한다. 이처럼 용은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로서 능력이 무궁하여서 사람들이 가히 알 수 없는 능력과 힘을 지닌 동물로 인식하였다. 용에는 수많은 종류가 있고 그에 따라 성질과 형태도 다양하다.
비늘이 있는 교룡(蛟龍), 날개를 가진 응용(應龍), 새끼용인 규룡 등이다. 이들은 각기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는데 어떤 것은 불을 좋아하고, 어떤 용은 멀리 볼 수 있으며, 어떤 용은 물속에있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용은 모든 자연현상을 주재하는 동물로도 나타난다.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기도 하며, 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능력을 지닌다. 또한, 용은 불교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八部神衆) 중의 하나이기도 했다.옛사람들은 용의 다양한 성질과 능력에 의지하여 바라는 바가 성취되기를 빌었다. 불교 미술에서 용은 팔부신중의 하나로 범종(梵鐘, 불교에서 사용하는 종)의 꼭대기를 장식하기도 했으며, 궁중에서는 임금의 권위를 상징하는 문양으로 사용하였다. 기와에 용을 새겨서 사악한 것이 집안이나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막고자 하였다. 이외에도 칼 손잡이에 둥근 고리를 만들고 그 안에 용을 새기기도 하고, 주전자의 입구에 용 문양을 붙여서 사악한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도 했다.

봉황(鳳凰)

봉황이란 수컷인 봉과 암컷인 황을 함께 이르는 말이다. 모든 동물의 우두머리인 용이 학과 연애하여 낳았다는 상상의 새이다.
봉황에 대한 기록으로는 중국 (後漢)에서 만들어진 한자 사전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찾을 수 있다.

봉황은 머리 앞쪽은 수컷 기린(麒麟, 상상의 동물로 화염 모양의 갈기를 달고 있고, 하루 천 리를 달린다.), 뒤쪽은 사슴을 닮았으며, 뱀의 목, 제비의 턱, 거북의 등, 물고기의 꼬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한다. 키는 6척으로 오동나무에 살며 대나무 열매를 먹으면서 좋은 물만 마신다고 한다. 봉황은 특히 단혈산(丹穴山)이라는 곳에 사는데, 이곳은 태양이 마주하는 길목인 조양(朝陽)의 골짜기이다.
봉황을 단봉(丹鳳)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봉황은 인·의·예·지·신의 오덕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머리가 푸른 것은 인(仁), 목이 흰 것은 의(義)를, 등이 붉은 것은 예(禮), 가슴 부분이 검은 것은 지(智), 다리 아래가 황색인 것은 신(信)을 상징한다. 또한, 봉황은 색깔에 따라서 종류가 나눠지는데 붉은색의 봉(鳳), 자주색의 악작, 푸른 색의 난(鸞), 노란색의 원추, 흰색의 홍곡(鴻鵠)이 있다.
봉황은 살아 있는 곤충과 풀은 먹지 않고 먹고 마시는 것이 자연의 절도에 맞으며 절로 노래하고 춤춘다고 한다. 봉황은 이러한 고상하고 품위 있는 모습을 지니고 있어 왕비에 비유되거나, 태평성대를 예고하는 상서로운 새로 여겨져서 궁궐의 무늬로 많이 사용되기도 했다.
봉황문양은 백제 금동대향로의 꼭대기에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왕비가 착용하는 장식용 비녀인 잠(簪)의 머릿부분에 새겨지기도 한다. 왕비의 옷에는 봉황무늬가 매우 화려하게 수놓아져 있기도 하다. 봉황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좁쌀 따위는 먹지 않는 고고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고 하여서 염자도(簾字圖, 조선후기에 그려진 그림이다. 효(孝), 제(悌), 충(忠), 신(信) 등의 유교 윤리를 대표하는 글자에 여러 장식을 부가한 그림으로, 각 글자에 따라 정형적으로 나타나는 무늬가 있다.)의 중심 소재가 되기도 하였다.

물고기(魚)

물고기 문양은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 입신출세, 효행, 자손번창, 부부 금슬(琴瑟)등을 상징하는 무늬였다. 도가(道家)의 대표적인 사상가인 장자(莊子)는 다리 위에서 물고기들이 평화롭게 노는 모습을 내려보면서 '어락(魚樂)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로 인해서 물고기는 생활의 여유와 즐거움의 상징이 되었다. 물속에서 노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이기도 하거니와 물고기가 어(魚)발음이 여유롭다는 뜻의 여(艅)발음과 비슷하다는 이유도 있다.

물고기가 입신출세를 나타내는 문양이 된 것은 잉어와 관련한 등용문(登龍門) 설화 때문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중국 황하(黃河)의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에서는 잉어들이 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다투어 뛰어오른다. 그곳을 성공적으로 뛰어 넘으면 잉어는 용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를 ‘등용문(登龍門)'이라고 하여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면학에 힘쓰는 선비들이 잉어에 비유되었고,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잉어 무늬가 연적 등의 선비가 사용하는 문방구나 기타 공예품 장식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이다. 이와 함께 메기와 쏘가리도 비슷한 의미이다. 메기는 흐르는 물을 훌쩍 뛰어넘어 대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간다는 설화로 인해서 관직 등용과 출세를 상징하게 되었다. 쏘가리를 나타내는 한자 궐과 궁궐의 궐(闕) 발음이 같아서 역시 입신출세를 나타내는 문양이 되었다.

식물문(食物紋)

식물은 인간에게 많은 것을 베풀어 주고 또한 아름다운 형상으로 인해서 문양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었다. 식물 중에서도 문양에서 특히 주요한 소재가 된 것은 꽃이였다. 굳이 별다른 상징성이 없더라도 꽃은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것이다. 때문에 특정한 꽃이 아닌 일반적인 형태의 꽃을 표현하여 아름답게 장식한 경우가 많다.

식물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소재는 연꽃과 덩굴이다. 연꽃은 여러 사상이나 종교에서 중요한 식물로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덩굴문은 장수와 좋은 일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연면(連綿)의 의미뿐만이 아니라, 다른 무늬를 돋보이게 하는 역할로 인해서 자주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덩굴문은 연꽃, 국화, 모란, 보상화(寶相華, 연꽃의변형체로 좀 더 화려한 느낌을 준다.
천상을 대표하는 꽃이었다.) 등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식물문의 또 다른 주요 소재로는 모란과 삼다(三多, 장수·행복·자손번창) 식물을 꼽을 수 있겠다.
모란은 자태의 화려함으로 인해서 아름다움과 부귀의 상징성을 가진 식물로 여인들과 관련된 생활도구에서 큰사랑을 받았던 문양이다. 삼다(三多)란 옛 사람들이 가장 바라는 것들로, 건강하게 장수하며, 행복하게 살고, 자녀가 많기를 바란 것이다. 각각 복숭아, 불수감(佛手柑, 감귤과의 식물로 부처의 손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석류가 이를 대표하는 식물들이었다.
선비들이 사용하는 생활도구에서 사군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선비의 기상과 절개를 상징하는 사군자(四君子, 매화·난·국화·대나무)로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식물이 나타내는 의미를 본받고자 하는 의도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기사회생과 장수를 상징하는 파초(芭椒), 장수를 의미하는 소나무, 다손(多孫)을 나타내는 포도, 참외, 호로박 등도 많이 나타난다.

연꽃(蓮花)

삼국시대의 기와, 고려의 청자, 조선시대의 여러 생활도구에서 연꽃은 끊임없이 문양으로 표현되고 있다. 이처럼 연꽃이 생활문양으로서 오랜 시간 폭넓은 사랑을 받은 이유는 연꽃의 강인한 생명력 때문이다. 중국 명(明)나라의 약학서인 「본초강목」(本草絳目)에서 '연꽃은 생명력이 강하여 가히 영구적이다. 연밥은 생명의 기운을 지니고 있으며 뿌리에서 트는 싹은 끊임없이 자라나 그 조화가 쉬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연꽃이 폭넓은 사랑을 받게 된 계기로는 불교와의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다. 연꽃은 불교를 대표하는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더러운 습지에서 자라지만 그 더러움에 물들지 않아 청결과 순결의 상징물로 여겨졌다. 또한, 연꽃은 불교에서 불법을 깨달은 것 즉 초탈, 보리, 정화 등을 나타낸다. 삼국시대 불교의 유입 이후로 우리나라의 많은 예술품과 생활도구에 연꽃이 표현된 것이다. 유교에서도 연꽃은 군자의 청빈과 고고함에 비유되었다. 유교의 경전인 『詩經』에도 연꽃을 부거라고 하여 언급하고 있다. 도교에서도 연꽃은 팔신선 가운데 하나인 하선고(荷仙姑)가 가지고 다니는 신령스러운 꽃으로 받아들였다. 연꽃문양은 비단 불교미술에서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여성과 관련된 물품들에 새겨진 연꽃은 생명의 창조와 생식 번영의 상징이다.
연꽃은 중국 명(明)나라 때의 서적인 『군방보(群芳譜』에서 “모든 식물들은 꽃을 피운 뒤 열매를 맺는데 오직 연꽃만은 꽃과 열매가 나란히 생겨난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생태로 인해서 연꽃은 연생(連生) 곧 연이어 자손을 얻는다는 의미가 생겼다. 연꽃을 나타낸 문양에는 종종 연꽃을 쪼고 있는 물새가 같이 나타나는데, 이는 생명의 씨앗을 획득한다는 것으로 곧 잉태를 의미하고 또한 득남(得男)을 뜻하는 것이다. 선비들이 사용하는 물건에 연꽃과 물새가 같이 나타날 때는 과거 급제를 기원하는 것이다. 즉 씨앗을 나타내는 한자어 과(顆)와 과거의 과(科)자를, 연꽃의 연(蓮)과 연달아를 의미하는 연(連)을 연결 시켜서 과거에 연달아 급제한다는 뜻이 된다. 이외에도 연꽃과 물고기가 같이 나타나는 문양은 생활의 여유로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공물문
(人工物紋)

문양의 소재 중에는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인공물을 이용한 경우도 보인다. 인공물을 문양에 소재로 사용할 때는 형태을 취했다기 보다는 의미를 채택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칠보문이 대표적인데 칠보문이란 생활에 이롭거나 길상 의미의 물건들을 말한다. 칠보는 일곱 가지 보물이라는뜻으로 동전, 물소 뿔, 방승, 책, 약쑥, 거울, 특경(악기의 일종)이다. 동전은 복을 상징하고 물소 뿔은 다복을, 방승보는 마름모꼴 형태로 경사스러운 일에 쓰이는 보자기의 네 귀나 끝에 다는 금종이로 만든 장식인데, 좋은 일이 생기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나타난 문양이다.
화보는 화첩과 책의 모양을 도안화시킨 것으로 복록(福祿)을 의미하는데 순탄한 관직생활을 나타내는 무늬이다. 약쑥의 잎사귀는 한약재로 쓰이는데 이 쑥은 불을 붙이는데 썼다고 한다. 때문에 더욱 귀중하게 여겼고, 장수 등 길상을 뜻한다. 거울은 임금이나 권력층의 상징으로 여겼고, 다복을 의미한다. 특경은 고대 악기의 하나로, 옥이나 돌로 만든 것이다.
인(人)자 모양으로 생겼으며, 그 소리를 귀하게 여겼다. 칠보와 함께 자주 나타나는 인공물문으로는 여의두문을 들 수 있다. 만사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어떤 물건의 장식성을 도드라지게 하기 위한 꿴구슬[瓔珞]문이나 구슬이음 무늬, 동그라미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고리이음문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자연산수문(自然山水紋)

자연산수문이란 동물이나 식물을 제외한 자연을 소재로 한 무늬를 말한다. 하늘의 해나 달, 구름, 별이 소재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산수화를 보는 듯한 산수문이나 바위를 그린 괴석문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대개 장수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늘에 존재하고 그 생명이 인간보다 월등히 길기 때문이다. 자연산수문 중에서 특히 많이 나타나는 무늬는 구름무늬이다.
구름은 하늘에 떠다니는 물체로 천변만화의 형태를 지니고 있고 내재적 기세와 강약 허실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옛사람들은 재세 시에 덕을 쌓으면 사후에도 구름을 타고 하늘에 오르거나 성불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구름무늬는 식물 소재의 덩굴무늬와 마찬가지로 다른 무늬를 돋보이게 하는 효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용이나 거북의 신령스러움을 나타내는데 구름을 배경으로 한다든가, 학이 하늘을 날고 있는 모습을 나타낼 때 구름문이 배경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문자문(文字紋)

문자문이란 글자를 무늬로 넣어서 특정한 글자를 연속해서 배열한 문양을 말한다. 어떤 물건에 좋은 뜻의 문자들을 새김으로써 글자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새긴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글자무늬로 들 수 있는 것은 수(壽)와 복(福)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장수하는 것만큼 큰 복은 없었다.
때문에 옛사람들이 표현하는 문양에는 유난히 장수를 상징하는 것들이 많다.
장수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소재인 거북이나 복숭아를 표현하기도 했지만, 수(壽) 자를 표현하여 직접적으로 장수를 기원하기도 하였다.
문자문은 옷에 수를 놓거나, 떡살이나 다식판에 특히 많이 나타난다. 항상 가까이하는 도구에서도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서였다.
이외에도 수(壽 )와 복(福)자가 함께 나타낸 수복자문, 건강함을 뜻하는 강령(康寧), 자손이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다남자(多男子)문 등이 있다.

기하문

가로줄이나 세로줄, 사선 또는 동그라미 등이 나타난 문양을 기하문이라고 한다.
기하문은 단순한 선이나 도형이지만 가장 원시적 형태의 문양으로, 선사시대로부터 문양을 표현하기 시작한 인간이 가장 먼저 표현한 것이 바로 기하문이었다.

신석기나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도구들에는 연속된 형태의 줄무늬나 동그라미 또는 동심원 등이 나타나는데, 당시 사람들은 태양이나 햇살, 비를 나타내는 의미로 이런 무늬들을 새겼다고 한다.
도형무늬 외에도 기하문으로 분류되는 것에는 태극문, 팔괘문, 귀신눈문, 거북등문이 있다. 귀신눈문은 도깨비무늬를 전체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두 개의 동그라미만으로 도깨비가 나타내는 벽사의 의미가 있다. 조선시대에 많이 나타나는 기하문으로는 태극문과 팔괘문을 들 수 있다. 태극은 우주 만물 구성의 가장 근원이 되는 본체이다. 태초에 우주가생성될 때에 태극이 생기더니, 이 태극이 둘로 갈라져 하나는 음이 되고 하나는 양이 되어 음양의 배합으로 천지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고 음양이 변화하여 모든 것이 변화 생성되고 새로워져 발전과 번영을 영원히 계속한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릉이나 열녀를 기리기 위한 동네의 입구에 세워진 홍살문에서 태극문을 찾아 볼 수 있다. 팔괘는 온갖 천지 만물의 현상과 형태의 기본이 되는 여덟 가지를 나타낸 일종의 기하학적 상징 부호라고 할 수 있다. 옆으로 길게 한 것을 양효(一)라 하고 가운데가 끊긴 것을 음효(--)라고 한다. 이것을 기본으로 한 개의 양효와 두 개의 음효가 짝하기도 하고, 한 개의 음효가 두 개의 양효와 짝하기도 하여 하나의 괘를 이룬다. 팔괘에는 모든 자연현상과 길흉화복이 설명되어 있다. 사람들은 천지자연과 인생의 도가 그 안에 포함되어 있으니 천지자연의 법칙을 본받아 생활에 실천한다면 인간의 흥망성쇠와 길흉화복 등의 자연의 도에 합치될 수 있다고 믿었다. 각각의 괘에는 음양의 상징, 자연, 동물, 인체, 가족 사항 등의 상징이 있다. 팔괘무늬는 왕실에서 사용한향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복합문

하나의 소재만을 선택해서 문양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 여러 소재를 복합적으로 나타낸 무늬는 따로이 복합문의 범주에 넣을 수 있다.

벽사를 상징하는 용의 상서로움을 도드라지게 하기 위해서 구름과 같이 표현한다든가, 봄과 장수를 상징하는매화와 효행을 의미하는 팔가조라는 새를 같이 나타내는 문양들이 대표적이다.
비슷한 의미의 무늬들을 배열하는 것과, 각각 다른 의미의 소재를 합쳐 새로운 상징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십장생문이 대표적이고 후자에는 물고기·갈대문을 예로 들 수 있다.
물고기는 인생의 여유, 입신출세, 자손번성, 부부 금슬을 의미하지만, 갈대와 함께 합쳐졌을 때는 장수라는 새로운 의미를 얻게 된다.
십장생문은 비슷한 의미의 소재들을 나열하여 그 의미를 강조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십장생은 해, 산, 돌, 물,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을 말한다.
각각의 소재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쓰이더라도 장수를 의미하는데 열 가지를 묶음으로서 좀 더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특히 십(十)이라는 숫자는 완전함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십장생무늬는 민화, 나전칠기, 도자기, 벼루 등 여러 공예품에서 다양하게 찾아 볼 수 있는 문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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