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10일부터 31일까지 박준규 작가의 개인전이 갤러리 이마주에서 개최된다.

박준규 작가는 한국의 사찰과 서원을 기록하며, 카메라 렌즈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오랜 시간의 서사가 응축된 장면임을 깨닫게 되었다. 바다가 품은 시간의 층위는 하나의 거대한 화지이자 그릇이 된다. 바다 위에 세워진 절처럼, 바다 너머의 시간 속에서도 존재해야만 하는 순간을 향한 바람이 담겨 있다. 작가는 마치 바다 위에 세워진 절처럼, 무한히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변함없이 존재해야 할 순간들을 포착하고자 한다.

 한 겨울의 풍경 속에서, 눈은 모든 흔적을 덮지만 오히려 가려졌던 것들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시간의 층위를 쌓아가며, 자연과 공간이 품고 있는 깊은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담아낸다.

 바다와 대지를 배경으로 한 이번 전시는 단순한 풍경의 기록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한 사유이다. 유영하는 시간 속에서 남겨진 것들은 또 다른 시간 속에서 다시금 의미를 갖는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고,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