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는 몸에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잠수해서 전복ㆍ소라ㆍ미역ㆍ우뭇가사리 등 해산물을 직업적으로 채취하는 여자를 말한다. 해녀의 본고장인 제주에서는 이들을 ‘잠녀(潛女)’ 혹은 ‘잠수(潛嫂)’라 부르는데, 이들 잠녀는 전통적 잠수문화의 상징이자 제주여인의 강인한 삶과 독특한 문화를 상징하는 결정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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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잔잔한 물결과, 때로는 거센 파도가 치는 낭만의 바다, 이 곳은
그녀들의 삶과 직결된 곳이다.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에는 제주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들을 볼 수 있다.
기계장치 없이, 맨 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 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성을 해녀라 부른다.
인터뷰
해녀의 유래?
(해녀의 시초의 역사적 자료는 없지만) 추정해본다면 제주도의 토질이 척박하고
땅에서보다는 바다에서 생산되는 것 들이 많기 때문에 (물질이 시작되었고)
옛 당시에는 남녀가 모두 바닷물에 들어가
(해산물을)채취하는 일을 했지만,
남성들도 있었지만 남성들은 조선시대에 규모가 줄어들며 여성들이
그 빈틈을 채우며 지금까지도 여성들이 물질을 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듯 해녀들은 수중장비 없이 물옷을 입고 물질준비를 한다.
물안경, 태왁망사리, 빗창 등 물질도구를 챙기면 모든 준비는 끝이 난다.
특별한 재능과 이유가 있어서도 아니다, 생계를 지키다보니 해녀가 돼 있었다고 한다.
빈손으로 물속에 들어가 망사리 가득 해삼물을 따왔고 어머니들은 그것으로 자식들을 키웠다.
인터뷰
고천혜자/ 제주도 해녀
누구한테 배우긴~, 스스로 하다 보니 배워진 거지~
다른 사람들 하는 거 보고 나도 하게 됐지,
장광자/제주도 해녀
나는 건넛마을 바다에 있는 해녀인데, 우리 할머니도 어머니도 해녀였고,
우리는 학교 갈 생각은 안 하고
어머니 따라가 놀다 보면 배우게 됐고,
어머니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해녀가 됐지
예전에는 관광손님도 없다 보니깐,
바다 물건을 잡아서 팔대도 없었던 거 같아.
그래서 바다 해초 따서 밭에 거름을 주고,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미역, 우리가 어른이 돼서 보니깐 우리 어머니들이
미역을 팔아서 자식들 시집도 보내고 우리 어머님들이 이렇게 우리를 키워주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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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터 지금까지 바다는 늘 아낌없이 내어주는 어머니 같은 존재였다
또한 해녀들에게 불턱은 돌담의 바람을 막고 불을 지펴 추위를 녹여주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
자막
불턱
해녀들이 바닷가 양지뜸에서 불을 쬐는곳
수련,교육, 위계질서 등 해녀 공동체의 상징
인터뷰
이승훈/ 제주해녀박물관 관장
과거에 해녀 분들이 바닷가에서 물질을 하면
체온이 낮아지면 체온을 올리기 위해서 불을 피워놓고 몸을 녹이는 장소인데요,
그 장소에서 여러 해녀들이 몸을 녹이고 어린 해녀에게는 해양의 지식을 가르치고
경력이 많은 해녀 분에게는 노하우를 배우며
마을의 행사가 있을 때는 민주적으로 결정을 해서
모든 마을의 공동체를 유지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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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들어가면 해녀들은 아픈 몸도, 나이도 잊는다고 한다
또한 해녀들은 채취기간과 금채기간 등을 규약으로 정해놓고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자생적인 공동체가 이루어진다.
해녀들은 바다밭을 단순 채취의 대상이 아닌 끈임없이 가꾸며 자연과의 공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인터뷰
장광자/제주도 해녀
그렇게 힘든 점은 없는데 소라를 채취하던가, 그러면 수심 깊은데 가면
전복도 따고 소라도 잡고 오다 저 쪽에 있는(소라를) 보고는
아까워서 그것까지 가지고 오려면 숨이 깔딱 넘어갈 때가 있지,
그 (숨비)소리 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고, 자연으로 쉬익~소리가 나와.
호이~ 허이~ 숨 돌아오는 숨비소리지!
또 물건 많이 잡는 날이면 그날 기분도 좋고 피로도 풀리고,
못 잡은 날은 힘도 많이 들고 죽을 거 같고 (그래)
이들 해녀는 전통적 잠수문화의 상징이자 여인의 강인한 삶과 독특한 문화를 상징하는 결정체이다.
바다 속 깊은 곳에는 그녀들의 신비한 삶이 담겨있다.
진취성과 더불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
바다의 어멍, 해녀는 우리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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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해녀, 이름을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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