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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밝히는 겨울, 문학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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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2.14.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문학상이 지난 10월 올해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2015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재조명되고 있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부터 오래도록 사랑받으면서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역대 수상작들까지. 기나긴 겨울밤 거장들이 안내하는 문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책으로 밝히는 겨울, 문학의 밤

책으로 밝히는 겨울, 문학의 밤
- 노벨문학상 수상작 7 -



 

노벨상의 꽃으로 불리는 노벨문학상이 지난 10월 올해의 수상자를 발표했다. 2015년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재조명되고 있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부터 오래도록 사랑받으면서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역대 수상작들까지. 기나긴 겨울밤 거장들이 안내하는 문학의 세계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


 

 


새로운 장르에 손을 들어준 2015 노벨문학상 


매년 9월이면 문학계나 책 좀 읽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10월에 발표될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점치고는 한다. 후보자들은 비밀에 부쳐지지만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는 후보는 있기 마련. 올해도 일본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와 케냐 작가인 응구기 와 시옹고, 미국 작가인 필립 로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까지 십여 명의 후보들이 각축을 벌인 가운데 스웨덴의 한림원에서는 ‘다성악같은 글쓰기로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담아낸 기념비적인 문학’이라는 선정 이유와 함께 논픽션 작가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업적에 손을 들어줬다. 언론인 출신의 알렉시예비치는 일명 ’목소리 소설(Voice of Novel)’,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새로운 장르를 통해 문제작들을 발표해온 작가다. 고통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그렇게 모은 이야기를 소설 방식으로 담아낸 그의 글은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받는다. 2011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체르노빌의 목소리:미래의 연대기>는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피해자들의 삶과 죽음을 다루고 있으며, 그녀의 또다른 문제작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전쟁에 참여한 소비에트 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담아내고 있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문학동네




노벨상, 작품을 ‘창조’한 작가에게 주는 상


1901년에 첫수상자를 발표한 노벨문학상은 10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문학계 최고의 상이다. ’이상적인 방향으로 문학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여를 한 분께’ 수여하라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총 18명으로 구성된 스웨덴 문학 아카데미가 매해 10월초에 수상자를 선정한다. 지금까지 모두 112명의 수상자가 나왔는데 이중 여성은 올해 상을 받은 스베클라나 알렉시예비치를 포함해서 겨우 14명뿐이다. 보통 노벨문학상은 소설가나 시인 또는 극작가에게 주어지지만 올해처럼 비문인이 받은 경우도 있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정치인으로는 최초로 수상했으며 1902년에는 <로마의 역사>를 쓴 독일 역사가 테오도어 몸젠이 상을 받았다. 또한 앙리 베르그송을 포함해 세 명의 철학자가 노벨문학상에 지명되었는데 이 중 장 폴 샤르트르는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벨문학상은 작가들에게 커다란 명성을 안겨주는 동시에 그들의 대표작은 곧 스테디셀러가 되고 그 중 일부는 고전의 반열에 오르기도 한다. ‘좁은 문’, ‘데미안’, ‘무기여 잘있거라’, ‘이방인’, ‘대지’ 등 문학전집과 필독서 목록에 오른 많은 작품들이 알고보면 모두 노벨문학상 수상작들이다. 

 

 

 

2015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렉시예비치의 주목받는 작품들


-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세계를 주목시킨 알렉시예비치의 대표작으로 작가 자신의 나라인 벨라루스 사람들의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의 삶과 죽음,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10년에 걸쳐 이루어진 100여명의 인터뷰가 바탕이 되었으며 초판에서는 검열로 인해 몇 몇의 인터뷰가 삭제되었을만큼 체르노빌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직도 수백 개의 원전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부제의 의미가 묵직하게 다가온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 미래의 연대기 ⓒ 새잎




분야 논픽션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역자 김은혜
출판사 새잎자
출판일 2011.06.07
페이지 408


-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왜 전쟁은 남자들의 목소리로만 기록되는가’라는 반문에서 시작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한복판에 존재했던 여자들, 하지만 아무도 궁금해 하지도, 귀기울이지도 않았던 그녀들의 아픔과 고뇌 그리고 전쟁의 참상을 생생한 목소리로 기록했다. 전쟁에 참여한 소비에트 여성의 영웅적인 모습이 아닌 그 뒷면을 다뤘다는 비난을 받으며 2년 동안이나 출간이 금지되기도 했다.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 문학동네





분야 논픽션
저자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역자 박은정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5.10.08
페이지 560

 

 


여전히 읽히고 있는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작품


1998년 수상작
- 눈 먼 자들의 도시


동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 한 도시에 아무 이유 없이 ‘실명’이라는 전염병이 번지면서 불가항력의 재난 앞에 폭력적이고 비열해지는 인간의 모습, 서로 고통을 나누고 돕고 의지하는 눈 먼 사람들, 유일하게 ‘눈을 뜬’ 한 여인의 숭고한 희생으로 구원받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물질과 인간성에 ‘눈이 멀어버린’ 현대 사회에 날카로운 경고를 주는 동시에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성의 회복과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눈 먼 자들의 도시 ⓒ 해냄 




분야 소설
저자 주제 사라마구
역자 정영목
출판사 해냄
출판일 1998.12.20
페이지 472


1982년 수상작
- 백년 동안의 고독


책꽂이에 <백년동안의 고독>을 꽂아놓고 있는 한 소설의 죽음을 말하지 말라던 밀란 쿤테라의 말처럼 탄탄한 스토리의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상상 속의 마콘도 마을을 배경으로 부에디아 가문의 비극적인 역사와 혼돈에 빠진 20세기 콜롬비아의 정치, 사회 현실이 사실과 허구의 교묘한 얼개 속에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으로 이야기 중심의 대서사극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읽어야할 필독서.



백년 동안의 고독 ⓒ 문학사상 




분야 소설
저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역자 안정효
출판사 문학사상
출판일 2005.07.28
페이지 472



1969년 수상작
- 고도를 기다리며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는 새뮤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두 주인공은 고목나무 한그루 아래에서 ‘고도’를 기다린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와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으로 전개된다. 전후의 허무주의와 비극적인 시대 사상을 담고 있는 이 희곡은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시대에도 그대로 맞아 떨어진다. 책을 덮고 나서도 우리가 기다리고 있는 ‘고도’는 누구인지, 혹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 ⓒ 민음사 





분야 희곡
저자 새뮤엘 베케트
역자 오증자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0.11.20
페이지 180


2006년 수상작
- 내 이름은 빨강


긴긴 겨울밤 장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국적인 이스탄불 거리를 활보해보는 건 어떨까.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뛰어난 문학성을 인정받은 것은 물론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고 있는 터키 출신의 작가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은 촘촘하게 구성된 역사추리 소설이자 한 여인을 둘러싼 사랑이야기다. 눈앞에서 펼쳐지듯 세밀하게 묘사되는 이스탄불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음모와 배반, 목숨을 건 사랑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내 이름은 빨강 ⓒ 민음사





분야 소설
저자 오르한 파묵
역자이난아
출판사민음사
출판일2009.11.20
페이지368


 - 작성자 : 문화포털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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