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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입사연초함(7317) 크게보기 은입사연초함(7317) 크게보기
은입사연초함(7317)
문양설명
연초함(煙草函)은 담배를 담아 두는 용기의 일종으로 연합(煙盒)ㆍ담배서랍ㆍ초합(草盒) 등으로도 불린다. 조선 중기에 담배가 수입되면서 퍼지기 시작하였는데 나무, 옥, 금속 등으로 만들어 형태와 종류가 다양하다. 이것은 직사각형의 담배함으로 윗면과 측면의 3면에 모두 빼곡히 은입사(銀入絲)로 문양을 나타냈다. 윗면에는 중앙에 둥글게 구획한 내부 공간에 ‘희(희(囍))’자를, 외연에는 만자(卍字)를 늘린 번개문을 둘렀는데 이 사이의 여백에는 촘촘히 회자(回字)를 변형한 번개문을 새겼다. 측면은 한쪽은 서랍 손잡이를 달았고 다른 쪽 3면에 같은 형식으로 문양을 나타냈다. 다만 중앙에 새겨진 문양이 문자가 아닌 풀꽃무늬를 가득 표현하였고, 번개문이 아닌 거북등문(龜甲紋)으로 장식한 점이 다르다. 초화문은 꽃이 핀 것, 꽃봉오리가 맺힌 것, 잎사귀 등을 아주 상세하게 표현하였다. 희(囍)자 무늬는 장수와 만복을 기원하는 길상문자 무늬 중 하나이며, 쌍희자무늬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희(喜)자 두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모양(囍)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용호상희(龍虎相喜)’를 뜻하는 것으로, 원래는 부부가 서로 즐거움을 나눈다는 의미로 쓰였다. 이것이 광의로 해석되어 천지, 음양, 화합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 의미가 다시 확대되어 문무(文武)의 쌍희(囍), 군신(君臣)의 쌍희(囍), 부자(父子)간의 쌍희(囍)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희자는 음양의 화합을 이상으로 여기는 동양의 전통 사상에서 나온 것이다. 번개문은 지그재그 모양 또는 갈 지(之)자 모양의 무늬를 가리키는데, 이는 곧 번개를 상징하는 무늬이다. 번개는 농경사회에서 가뭄에 비를 몰고 오는 길조로 여긴다. 또 번개문은 연속되는 무늬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연속되어 끊어지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최대의 길상을 상징한다. 풀꽃문은 대칭형을 이루며 간단하고 소박하게 표현되며 사실적인 문양보다는 단순화된 문양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여기에서 자연스러운 서민의 인식과 풍치를 발견할 수 있다. 풀꽃문은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연에 순응할 줄 아는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풀꽃문의 전성기는 조선시대 중반에 해당되며, 실용성을 위주로 하는 조선시대 공예의 이념을 잘 나타내며 간결하고 활달한 멋을 느낄 수 있다. 거북등 문양은 중국 고대 상형문자로서 유명한 갑골문자가 떠오르는데, 갑골문자가 점복을 보는 주술적인 도수로 쓰였다는 것을 볼 때 장생의 관념에서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무늬는 아라비아계에서 비롯되어 불교문화와 함께 전래된 것으로, 그것이 동방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북방을 거쳐 오면서 점성관과 결부되어 그 그물 모양이 천체의 성신을 암시하고 또 그로 인하여 사람의 운수와 운명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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