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 문화지식 > 전통문양 용도별문양
은제팔각분합(7309) 크게보기 은제팔각분합(7309) 크게보기
은제팔각분합(7309)
문양설명
팔보(八寶)란 여덟 가지 상서로운 물건을 말하는데 팔길상(八吉祥)이라고도 한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의복이나 도자기 또는 가구, 장신구, 자수품 등에 여덟 가지 보물이라 일컫는 고풍스러운 상징들을 새겨 넣기를 즐겨하였다. 그 여덟 가지 길상물은 보통 리본이나 끈으로 감겨져 있는데 이 끈들은 부적의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불교에서는 불교 의식에 사용되는 여덟 가지를 모아 팔길상(八吉祥)이라 하였는데, 그 종류는 법라(法螺), 법륜(法輪), 보산(寶傘), 백개(白蓋), 연화(蓮花), 보병(寶甁), 금어(金魚), 반장(盤長)을 말한다. 각각의 형태와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법라는 소라 모양으로 나타나며, 부처님의 말씀은 보살과(菩薩果)를 갖추었으므로 오묘한 음악과도 같은 길상임을 가리킨다. 법륜는 바퀴살 모양으로 나타나며, 부처님의 말씀은 위대한 불법이 원만하고 두루 굴러 만겁까지 그침이 없음을 가리킨다. 보산은 양산의 형태로 나타나며, 부처님의 말씀은 당기고 늘어짐이 없이 자유로워서 중생들을 고루 덮어줌을 가리킨다. 백개는 우산 모양의 덮개로 나타나며, 부처님의 말씀은 삼천 세계를 골고루 덮어 일체 중생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묘약임을 가리킨다. 연화는 연꽃으로 나타나며, 오탁세계에서 나와 물들지 않는 청정세계를 가리킨다. 보병은 꽃병모양으로 나타나며, 부처님의 말씀은 복되고 지혜로움이 완전하게 갖추어짐을 가리킨다. 금어는 물고기 두 마리로 표현되며, 견고함, 활달함, 해탈의 의미로 쓰인다. 반장은 실이 얽인 모양으로 나타나며, 부처님의 말씀은 윤회하고 순환함이 모든 것을 꿰뚫고 있어 일체가 형통하고 분명함을 가리킨다. 한편 도교에서 팔길상은 여덟 신선이 각각 지니고 있다는 여덟 가지 물건을 말하는데 검, 부채, 꽃바구니, 연꽃, 퉁소, 호리병, 어고(魚鼓), 소라로 만든 악기 등이 상징요소이다. 이를 암팔선(暗八仙)이라고도 하는데 팔길상무늬의 모양과 종류는 경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다르게 쓰이고 있다. 그 종류를 들어보면 진주, 방승, 편경, 서각, 동전, 거울, 책, 파초 등이다. 불교의 팔보는 불교 중심의 길상 사상을 근간으로 하여 발달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팔보로 일컬어지고 있는 것과는 그 시원을 달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은 길상 관념에 있어서 양자의 시원을 구별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실제로 양자를 혼용하여 길상 상징법으로 사용하는 여러 경우를 볼 수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
분을 넣어 보관했던 것으로 보이는 팔각형의 은제 분합이다. 뚜껑의 중심에는 동그라미안에 용을 배치하고 그 주변으로 팔보무늬가 새겨졌다. 몸체 8면에는 각각 팔괘무늬가 배치되었다. 팔괘(八卦)는 중국 상고시대 복희씨가 천문지리를 관찰해서 지었다고 전한다. 자연계(自然界)와 인사계(人事界)의 모든 현상을 여덟 가지 상으로 나타낸 것으로, 이 괘 두 개씩을 겹쳐 육십사계를 만들고 이것으로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게 되었다. 팔괘의 ‘건(乾)’은 하늘, ‘태(兌)’는 못, ‘이(離)’는 불, ‘진(震)’은 눈, ‘손(巽)’은 바람, ‘감(坎)’은 물, ‘간(艮)’은 산, ‘곤(坤)’은 땅을 일컫는다. 음양을 표시하는 최소 단위의 부호를 ‘효(爻)’라 하며, 양효(陽爻)를 표현하는 부호로 ‘―’, 음효(陰爻)를 표현하는 부호로 ‘­­’를 사용한다. 양은 하늘을 근본으로 하고, 음은 땅을 본체로 한다. 천지 창조의 과정에 있어서 하늘이 시초이므로, 하나를 의미하는 ‘―’로 양을 표시하고, 땅은 하늘 다음으로 둘째이므로 둘을 의미하는 ‘­­’로 음을 표시한다고 한다. 하나의 괘를 만든 것은 천, 지, 인의 삼재를 의미한 것이라 한다. 효가 셋 거듭하면 소성괘(小成卦)가 성립되는데, 팔괘는 소성괘 여덟 개로 구성된다. 옛 사람들은 천지자연과 인생의 도가 팔괘에 포함되어 있어서 그것을 생활에 실천함으로 인간의 흥망성쇠와 길흉화복이 자연의 도와 합하여질 수 있다고 믿었다. 팔괘는 하늘과 땅을 비롯하여 천지자연의 현상을 상징하며, 동시에 모든 길흉화복을 상징한다. 용은 모든 실제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과 장점을 취합하여 만들어낸 동물이다. 머리는 뱀의 모양을, 뿔은 사슴, 눈은 귀신,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용은 모든 자연현상을 주재하는 동물이다. 때문에 용은 만물 조화의 능력을 갖춘 신령스러운 영물, 권위의 상징, 그리고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과 수호의 능력을 갖춘 영험한 동물이었다. 민속을 통해서 보면,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는 수신으로서의 용, 바다에서 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서의 용,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 진경의 능력을 지닌 용이 있으며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서의 용이 있다. 여기에서는 불법을 수호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용의 다양한 성질과 신비한 능력에 의탁하여 그들이 바라는 바가 성취되기를 빌었다. 무속에서는 용을 수신으로 섬기면서 풍요와 안전을 빌었고, 궁중에서는 용을 임금의 권위에 비유하여 여러 장식 문양으로 활용하였으며, 민간에서는 용 그림을 대문에 붙여놓고 용의 능력을 빌려 잡귀신을 물리치고자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문방구 등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공공누리 제 1유형 마크 - 출처 표시

한국문화정보원이 창작한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 본 저작물은 "문화포털" 에서 서비스 되는 전통문양을 활용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