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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별문양

법주사팔상전사리호(114209) 법주사팔상전사리호(114209)
법주사팔상전사리호(114209)
문양설명
연꽃과 태양신을 연관시키고 있는 것은, 태양이 동쪽에서 뜨면 동시에 연꽃잎도 피고, 서쪽으로 지면 동시에 잎도 오므라드는 것에서 착상한 것으로, 이것은 태양이 떠오르는 것과 같이 연꽃이 재생(再生)함을 상징한다. 또 씨앗 과(顆)는 품수 과(科)와 같은 뜻으로 보고 연꽃 연(蓮)은 이을 연(連) 즉 거듭됨을 뜻하여, ‘과거(科擧)에 거듭 급제할 것’을 기원하는 의미로 보기도 한다. 연판문은 연꽃의 꽃잎을 펼쳐 놓은 모양을 도안화시켜 연속무늬를 구성한 것을 말한다. 이러한 형태는 주로 도자기의 어깨부분이나 굽 혹은 저부의 둘레에 사용되었는데 이는 연꽃이 지닌 특별한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즉 도자기 등 그릇의 둘레에 연판문양이 들어감으로써 그 물건의 비범성과 청정함을 나타내어 일반의 비속한 존재와 구별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판문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삼국 시대에 불교미술이 시작되고부터라고 할 수 있으며, 문양화된 것은 통일신라시대에 이르러서다. 범종을 비롯한 각종 불구류(佛具類)와 사리장엄구, 향로, 동경 등에서 다양한 연판의 양식이 나타나게 되었고, 그 형식은 고려시대에 와서 단조로운 선으로 표현되어 더욱 간결해진다.
법주사 팔상전 사리장엄구는 충청북도 보은군 법주사 팔상전에서 발견된 조선시대의 사리장엄구이다. 은판을 사용하여 만들었으며, 몸체에는 칠보문과 연덩굴문 등으로 장식하였고, 사리호의 굽 둘레에는 연판문(蓮瓣紋)을 타출하였다. 칠보문은 자손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재앙을 물리치기를 기원하는 무늬이다. 칠보에는 전보(錢寶), 서각보(犀角寶), 방승보(方勝寶), 화보와 서보(書寶), 애엽보(艾葉寶), 경보(鏡寶), 특경보(特磬寶)가 있다. 여기에서는 전보가 사용되었는데, 전보는 둥근 원 속에 네모 모양이 들어가 있는 무늬를 말한다. 칠보의 ‘보(寶)’는 복 복(福)자와 비슷한 음이 나기 때문에 복을 뜻하였는데, 예나 지금이나 돈(錢)은 복을 상징한다. 옛날 보통 엽전의 모양이 바로 겉둘레는 둥글고 속은 네모난 구멍이 있는 고리 모양이었는데, 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라 한다. 덩굴은 한자표기로 당초(唐草)라 하는데, 곧 당나라풍의 덩굴무늬를 가리킨다. 덩굴문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생하여 그리스에서 완성되었으며 북아프리카,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서아시아, 페르시아 등의 제국과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당초라고 하는 용어는 원래 겨우살이덩굴(인동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인동초(忍冬草)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지의 산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우살이 덩굴식물이다. 이 덩굴은 겨울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덩굴을 이루면서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수와 대(代)를 이음을 상징하게 되었다. 덩굴문은 단독으로 쓰이는 것보다 다른 무늬와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통일신라시대 이래 서역에서 들어온 포도무늬, 석류무늬, 연꽃무늬, 보상화무늬 등과 결합하여 포도덩굴문, 석류덩굴문, 연덩굴문, 보상덩굴문 등으로 특색있게 나타난다. 여기에서는 연덩굴문이 사용되었다. 연꽃은 옛날부터 생명의 창조, 번영의 상징으로 애호되었는데 그 이유는 연꽃의 강한 생명력 때문이다. 실제로 천년 이상 땅에 묻혀 있던 연 씨앗을 근래에 발아시킨 예가 있을 정도이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의 “연꽃은 생명력이 강하여 가히 영구적이다. 연밥은 생명의 기운을 지니고 있으며 뿌리에서 트는 싹은 끊임없이 자라나 그 조화가 쉬지 않는다.”라는 말과 일치한다. 불교에서는 연꽃을 청결, 순결의 상징물로 여겼는데 그것은 늪이나 연못에서 자라지만 더러운 연못에 물들지 않는 속성에 기인하고 있다. 연꽃의 이런 속성을 불교의 교리와 연결시켜 초탈(超脫), 보리(菩提), 정화(淨化) 등 관념의 상징으로 간주하였다. 또 연꽃은 환생을 상징한다. 우리 판소리 심청가에서도 심청은 인당수에 빠졌다가 큰 연꽃 속에서 환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연꽃은 물과 태양의 필연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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