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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제분합(113521) 은제분합(113521)
은제분합(113521)
문양설명
그런 연유로 사람들은 부부가 서로 의지하고 반려가 됨을 상징하는 쌍어문양을 좋아하였다. 또 한 쌍의 물고기를 그린 그림은 경사 또는 여유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물속에서 노는 모습이 여유롭게 보이기도 하거니와 물고기의 어(魚) 발음이 여유롭다는 뜻의 여(餘) 발음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한편 『후한서(後漢書)』「이응전(李膺傳」에서는 “선비가 과거에 합격하여 임금의 얼굴을 뵈는 것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한다”라고 적고 있다. 등용문에 관한 전설의 주된 줄거리를 보면, 해마다 봄이 되면 황하 상류의 용문(龍門)이라는 협곡에서 잉어들이 센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기 위해 다투어 뛰어오르는데 그곳을 성공적으로 뛰어넘은 놈이 용으로 화한다고 하는 내용이다. 사람들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 면학에 힘쓰는 선비들을 이 전설의 잉어에 비유하고 과거에 급제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는 것을 잉어가 변하여 용이 되는 것에 비유하였다. 이런 문양은 선비가 많이 쓰는 문방제품이나 기타 공예품 장식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또한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뜨고 있기 때문에 항상 그릇된 것을 경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버들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낙엽고목으로 우리민족에게는 관조의 대상으로 또는 예술의 소재로서 풍류가 깃들인 멋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버드나무는 여성미, 소원, 고향, 부적, 이별, 송별 등의 의미를 상징한다.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잎은 여성의 긴 머리와 같고, 유난히 바람에 잘 흔들려 여성과의 이별의 의미를 지니는 까닭에서다. 버들문이 도자기의 문양으로 사용된 예는 극히 드문데, 모란문과 마찬가지로 고려청자에서 처음 사용되었다. 모란은 화려한 자태로 인하여 꽃 중의 왕으로 일컬어지며, 화목·부귀영화·번영을 상징한다. 송나라 유학자 주돈이는 「애련설(愛蓮說)」에서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한 자이다”고 하여 모란이 부귀를 상징함을 찬한 바 있다. 또한 모란이 주제로 등장하는 그림들 가운데 부귀장춘(富貴長春)은 오래도록 부귀영화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도안이며, 장명부귀(長命富貴) 역시 생일을 축하하면서 장수와 부귀를 누리기를 기원하는 도안이다. 또한 모란과 수탉이 주제로 등장하는 공명부귀(功名富貴)는 벼슬길에 나아가 이름을 날리고 부귀를 누리기를 축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고려시대 청자에서 간결하게 도안된 모란무늬가 쓰이기 시작하여, 조선시대 분청사기를 비롯하여 청화백자·진사백자·철화백자 등에서 민화풍의 회화적인 필치로 그린 모란무늬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화장용구로 사용되었던 은제 분합이다. 뚜껑에는 칠보로 박쥐문이 장식되었다. 뚜껑과 분합의 본체를 이어서 수(壽),복(福), 강(康), 녕(寧)이라는 길상문양을 도드라지게 하여 칠보로 장식하였다. 뚜껑의 가운데 부분에는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오얏꽃문(李花紋)이 있어서 왕실 주문품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분합 옆면에는 민씨증석촌공자부(閔氏贈石村公子婦)라는 명문이 있어서 민비가 석촌공(石村公) 민효식(閔孝植, 1854-1929)의 며느리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박쥐는 한자 문화권에서 공통적으로 오복의 상징물로 사용된다. 박쥐는 길상문으로 많이 쓰이며, 강한 번식력 때문에 다산, 득남을 상징하기도 한다. 박쥐는 한자 표기 편복의 복이 복(福)과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해서 옛부터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박쥐 두 마리를 그린 문양은 쌍복을 의미하고 박쥐 다섯 마리를 그린 문양은 오복을 상징한다. 또 밤눈이 밝아 집을 지켜 주는 수호의 상징도 지닌다. 오얏꽃문은 대한제국문장으로 1908년에 설립된 한성미술품제작소(漢城美術品製作所)에서 제작되었다. 이 이전에는 문양이나 회화의 소재로 사용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오얏꽃은 한자로는 ‘이(李)’로 표기하며 이는 곧 황실 가문의 성(姓)이기도 하다. 황실 상징문양으로서 오얏꽃 무늬는 당시의 국민들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던 문양으로 지배층의 의도를 강하게 대변하며 당시 사회구성원들의 의식구조와 신분질서, 권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졌다. 수복강녕(壽福康寧)자 무늬는 한자를 그대로 취한 무늬로 문자 뜻대로 장수하며 건강하고 평안하게 사는 복을 누리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예부터 가장 보람되고 알찬 삶을 사는 것을 오복(五福)을 고루 갖추었다고 하는데 이 오복에 대해서는 『상서(常書)』의「홍범(洪範)」편에, “오복이란 첫째가 수(壽 : 오래 삶), 둘째가 부(富 : 재산이 많음), 셋째가 강녕(康寧 : 건강하고 평안함), 넷째가 유호덕(攸好德 : 인격을 갖춘 삶), 다섯째가 고종명(考終命 : 천명을 다함)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선조들은 이러한 삶을 염원하는 마음에서 그 바람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문자를 문양으로 도안하여 생활 주변의 모든 기물에 구체화하여 베풀었던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글자 문양들은 해서나 초서로 된 것과 전서체(篆書體)나 도안화된 것으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수놓아진 경우에는 대개 해서체나 초서체가 많다. 그릇이나 기물, 기와 등의 공예품에서는 전서체나 도안체로 된 글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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