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철화용문호(113508)
문양설명
베개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위하여 누울 때 머리에 괴는 물건이다. 헝겊으로 길게 만들어 속을 채워 봉한 다음 호청을 만들어 겉을 쌌다. 베개의 양쪽 모서리는 각이 졌다. 이 베갯모는 베개의 양쪽 마구리에 대는 꾸밈새로, 2개가 한 쌍이다.
철화(鐵畵)기법을 사용하여 장식한 백자 항아리이다. 철화기법은 철사(鐵砂)라는 안료로 문양을 그리는 것으로 발색(發色)은 갈색이나 흑갈색을 띤다. 철화의 특징은 회화적(繪畵的)이며 운동감이 있다는 점이다. 철화기법은 고려전기인 10세기부터 중기인 12세기 청자에 사용되었다. 이후 조선시대 초기부터 중기까지는 고려시대에 비해 그 제작량이 상당히 많았다. 이 백자 항아리의 입 부분은 굽 보다 크며 풍만한 몸통을 가진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호(互)의 형태이다. 몸통의 중앙에는 생동감 있는 용을 그렸으며 어깨와 몸통의 아랫부분에는 덩굴무늬를 그렸다. 풍만한 몸통에 그려진 용문양은 17세기 철화백자의 특징이다. 용은 모든 실제 동물과 상상 속 동물들의 능력과 장점을 취합하여 만들어낸 동물이다. 머리는 뱀의 모양을, 뿔은 사슴, 눈은 귀신, 귀는 소, 목은 뱀, 배는 큰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발바닥은 호랑이를 닮았다고 한다. 용은 모든 자연현상을 주재하는 동물이다. 때문에 용은 만물 조화의 능력을 갖춘 신령스러운 영물, 권위의 상징, 그리고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힘과 수호의 능력을 갖춘 영험한 동물이었다. 민속을 통해서 보면, 홍수와 가뭄을 주재하는 수신으로서의 용, 바다에서 항해와 조업을 주재하는 해신으로서의 용, 사악한 것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다주는 벽사 진경의 능력을 지닌 용이 있으며 불법(佛法)을 수호하는 호법신으로서의 용이 있다. 여기에서는 불법을 수호를 상징한다. 사람들은 용의 다양한 성질과 신비한 능력에 의탁하여 그들이 바라는 바가 성취되기를 빌었다. 무속에서는 용을 수신으로 섬기면서 풍요와 안전을 빌었고, 궁중에서는 용을 임금의 권위에 비유하여 여러 장식 문양으로 활용하였으며, 민간에서는 용 그림을 대문에 붙여놓고 용의 능력을 빌려 잡귀신을 물리치고자 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생활용품, 문방구 등 매우 넓은 영역에 걸쳐 길상을 상징하는 문양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덩굴은 한자표기로 당초(唐草)라 하는데, 곧 당나라풍의 덩굴무늬를 가리킨다. 덩굴문은 고대 이집트에서 발생하여 그리스에서 완성되었으며 북아프리카, 시리아, 메소포타미아, 서아시아, 페르시아 등의 제국과 인도, 중국, 한국, 일본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당초라고 하는 용어는 원래 겨우살이덩굴(인동초)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인동초(忍冬草)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지의 산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우살이 덩굴식물이다. 이 덩굴은 겨울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덩굴을 이루면서 끊임없이 뻗어나가기 때문에 장수와 대(代)를 이음을 상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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