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만든 반죽밀대의 양 끝에 빗금 문살 문양을 넣었다. 커다란 밀대로 반죽을 밀어 칼국수를 해주시던 할머니와 햇볕이 따스한 봄날, 온 집안의 문을 마당에 늘어놓고 문창호지를 발랐던 추억이 겹쳐진다. 우리에게도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이 존재했으며 느림과 인내를 소중히 여기던 시절이 있었음을 기억해본다. 빗금문은 떡살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하무늬로, 가장 단순한 무늬이다. 이미 신석기시대의 토기에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오래되고 폭넓게 활용된 무늬라고 할 수 있다. 신석기시대 토기 등 고대 미술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식무늬로서 청동기를 비롯해 토기, 석기, 골각기 등에 장식된 의장 요소이다. 떡살무늬로써 빗금무늬는 직선으로 그은 직선무늬, 옆으로 비스듬히 그은 사선무늬 그리고 다른 무늬들과 복합적으로 새겨져 있는 복합무늬가 주축이다. 떡살이나 다식판에서 빗금문은 장수·해로·길상의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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