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컵에 만자문을 활용했다. 만자문들이 만들어 낸 동일한 형태의 사각형을 계량컵에 규칙적으로 배치하였다. 정갈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기하문에는 색을 입히지 않고 바탕색을 그대로 따랐다. 규칙적인 문양의 반복으로 안정감을 더했으며 계량컵을 이용하여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였다. 만(卍)자는 만(萬)의 옛 글자이고 같은 발음이면서 그 의미도 같은데 ‘길상이 모인다’라는 뜻을 지닌다. 만(卍)자는 사방 끝이 종횡으로 늘어나 펼쳐지고 계속 이어지면서 끊어지지 않는 무늬를 형성하고 있다. 우리 생활 속에 가장 많이 사용된 것 중 하나로서 불교의 영향을 받아 나타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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