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옹은 높이 30㎝ 이하의 작은 단지로써 음식물 등을 저장하는 데에 쓰인 그릇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배가 불룩 나오고 그릇의 아래위가 좁으며 입구가 짧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가리는 밖으로 약간 벌어진 편이고, 몸통은 위아래로 긴 계란형이며 바닥(底部)은 둥글다. 몸통 바깥 면에는 무늬가 있는 두들개로 두드려서 생긴 타날흔(打捺痕)이 바닥면까지 뚜렷한 경우가 많다. 이 토제소옹은 경북 고령에서 출토된 소 옹으로 붉은색을 띠는 연질이다. 태토는 사립이 포함되어 있어 다소 거칠며 소성 상태는 양호하다. 아가리가 넓게 벌어졌다. 몸통의 중앙 부분이 볼록하게 나왔으며 바닥면은 둥근 편이다.

넓은 아가리를 가진 소 옹의 형태를 재현하여 주방에서 사용하는 저장용 항아리를 제작하였다. 항아리의 소박한 형태는 간결하면서도 친근함을 자아내며 흙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통해 그릇을 만든 이의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생명의 숨결이 담긴 항아리를 이용함으로써 정갈하고 건강한 식사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