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墩)은 ‘높게 돋우어진 땅’ 혹은 ‘걸상’이라는 의미로, 자기의 기형 중 동체가 볼록하게 부푼 원기둥 형태의 좌구를 말한다. 그러나 고려와 조선의 문헌 기록 가운데 좌구로서의 ‘돈’이라는 용어는 단 1차례에 불과하여, 실물 자료 및 회화 작품 등을 통해 그 용례를 추정해볼 뿐이다. 청자투각 죽 문 걸상은 윗면이 평평하고 가운데는 구멍이 뚫려 있다. 윗부분에는 연꽃을 음각하였고 아랫부분은 약간 오목하며 몸통과 만나는 지점에는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구역에 안상(眼象)을 뚫어 놓았다. 몸통에 큰 타원형의 고리 모양을 엮어 놓은 모습을 음각하였다. 그 아래쪽에는 덩굴문을 새겨서 화려하게 나타냈다. 청자 의자는 고려 귀족들의 화려했던 생활을 짐작하게 해주는 단서가 된다. 이와 같은 형태의 청자는 윗면이 편평하여 의자뿐 아니라 가운데 구멍이 난 경우 화분대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공간에도 적절한 소품을 활용하게 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청자로 제작된 의자를 활용해 공간의 변화를 이끌며 실용함과 함께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인테리어소품으로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