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형토기는 도질토기의 일종으로 현대의 머그컵과 같은 형태의 토기를 일컫는다. 토기는 점토를 물에 개어 빚은 후 불에 구워 만든 용기로, 신석기 시대 이래로 사용되었는데 이는 과거의 수렵·채집 생활에서 농경을 바탕으로 하는 정착생활로 전환하면서 식량을 저장하고, 식수를 담아두는 용기가 필요하게 되면서 출현하였다. 이러한 토기의 일종인 컵형토기는 삼국시대의 토기로 고분에서 주로 출토된다. 토기의 형태로 보아, 물과 같은 음료를 담거나 마시는데 쓰였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손잡이가 달린 것과 달리지 않은 것이 있으며 바닥은 평저이고, 몸체는 통형, 또는 아가리로 갈수록 지름이 넓어지는 형태가 있다. 본 컵형토기는 경남 의령 예둔리 고분군에서 출토되었다. 회자색과 회청색을 띠는 손잡이가 달린 컵형토기이다. 몸통은 바깥으로 기울듯이 위로 뻗었으며 돌대에 의해 아가리와 구별된다. 몸통에는 단면이 원형인 D자 모양의 손잡이가 접합되어 있으나 상단부는 뚫었을 가능성도 있는데 명확하지 않다. 토기 외면에는 폭 0.2~0.5㎝ 정도의 세로방향의 마연이 이루어졌으며 아가리와 내면은 회전물손질로 표면을 다듬었다. 토기 내면에는 반시계방향으로 점토를 말아 올린 흔적과 함께 지두압흔이 남아 있으며 바닥은 양끝이 강조되면서 고르게 잘려진 상태이다.

손잡이가 달린 컵형토기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해 주방용품으로 제작하였다. 컵은 현대에도 주방을 비롯하여 다양한 곳에서 자주 사용된다. 토기의 표면을 다듬은 흔적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무늬가 없기 때문에 토기 자체의 형태미를 잘 살리도록 하였다. D자형의 손잡이와 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몸통, 편평한 바닥을 그대로 살려서 토기 자체에서 느껴지는 원시적인 미감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