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갈은 말의 입에 물려 고삐를 통해 말을 제어하는 말 갖춤이다. 말의 입에 물리는 재갈 쇠(銜)와 그 양 끝에 매달려서 재갈 쇠의 탈락을 방지함과 동시에 굴레에 연결되는 재갈 쇠 멈추개(鏡板), 재갈과 고삐를 연결하는 고삐이음쇠(弓手)로 이루어져 있다. 전술의 변화에 따른 마구의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재갈이다. 고삐이음쇠가 길어지고, 재갈을 굴레에 연결하는 끝이 두 줄에서 한 줄로 되도록 굴레 연결부가 변화하며, 종류도 다양해진다. 본 재갈은 경상남도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되었다. 안쪽, 바깥쪽 고리를 갖춘 이연식의 함(銜)은 단면원형의 철봉을 사용하여 형태를 만든 다음 본체에 철사를 촘촘히 감아서 완성하였다. 고삐이음쇠는 직경 0.8㎝ 전후의 단면 원형의 철봉을 사용하여 본체와 안쪽, 바깥쪽 고리를 만들었으며, 바깥 고리는 본체에서 약 55도 정도 굽어지게 하였다. 재갈 쇠멈추개는 부분적으로 결손 되었는데 외륜의 평면 형태는 상단의 굴레 연결구와 일체로 만들어진 부분을 제외하면 횡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외륜은 폭 0.75㎝, 두께 0.5㎝ 전후의 단면 각이 없는 긴 네모 모양의 철봉을 사용하여 만든 다음 그 내부에 다시 폭 0.7㎝, 두께 0.5㎝의 철봉으로 인(人)자 모양의 재갈 쇠 멈추대를 외륜에 접합하여 재갈 쇠 멈추개를 완성하였다. 외륜과 일체로 만들어진 굴레 연결부의 평면 형태는 긴 네모 모양을 띠는데, 상변에 비하여 기초가 되는 부분의 폭이 약간 넓고 모서리의 각도 다소 둥글게 처리되었으며 굴레연결부구멍 역시 긴 네모 모양을 띤다. 재갈멈추개, 함(銜), 고삐이음쇠의 연결은 재갈 쇠 멈추개의 함유 금구(銜留金具)에 함외환(銜外環)이 끼워지고, 다시 함외환에 고삐이음쇠의 내환이 연결되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

말을 탈 때 사용했던 말갖춤의 하나인 재갈을 활용하여 흥미를 유발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재갈이 제작되었을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