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은 구리에 주석, 아연 등을 섞은 합금으로 제작한 거울로 청동기시대부터 만들기 시작하였다. 얼굴을 비추는 면은 반질반질하게 만들었고, 뒷면에는 꼭지가 달리거나 여러 가지 무늬 및 길상문 등을 새겨 장식하였다. 본 동경은 원형거울로 중앙에 꼭지를 배치하고, 꼭지를 중심으로 힘차게 도약하는 세 마리의 말을 새겼다. 말무늬 밖에 쌍선(雙線)으로 동심원을 돌리고 열두 마리의 불사조를 양각하였다. 가장자리에는 넓은 테두리를 둘러 안정되고 단정한 느낌을 자아낸다. 동경 자체가 지름 17㎝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고려시대 쌍어문경과 같은 모습이지만, 거울 테두리부분이 굵고 높이가 낮으며 말이 생동감 있게 훨씬 더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다. 주연의 한 쪽 부분에 음각으로 동그라미를 표현하였다. 장식문양의 사실적인 표현으로 고려시대 거울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전면에 약간의 녹이 덮여 있으나 상태는 양호하다.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공간에도 적절한 소품을 활용하게 되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동경은 화장도구의 하나로 그 자체로도 현대의 일상생활을 위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동경에 보이는 말문의 생동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하였으며 세부표현에도 집중하여 사실적인 느낌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