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결인은 개항 이전 조선시대에 상민 이상의 사람들이 공사문서에 사용한 독특한 부호를 일컫는다. 오늘날의 사인에 해당한다. 자기의 이름자를 초서로 풀거나 좌우상하로 글자체를 뒤바꾸거나 획을 떼어 흘림으로써 남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하였다. 공사 문서의 경우 수결은 자신의 이름이나 직함 바로 밑에 썼는데, 그 형태는 먹을 사용한 독특한 필체와 획의 장단, 먹의 농담, 필력 등에 따라 예술적이면서 사람마다 다르게 표현되어 쉽사리 위조하기 어려웠다. 이 도장은 수결인으로 사용된 것으로 길쭉한 바닥면에 획을 볼록하게 새겼다. 손잡이는 사각을 이루고 있어서 도장을 찍기 쉽도록 만들었다.

수결인의 바닥면에 보이는 획을 중심으로 도장의 형태를 그대로 활용해 생활소품으로 제작하였다. 글자의 획은 부드럽게 보이며 힘을 느낄 수 있다. 글자의 획을 통해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하였으며 보는 즐거움도 반영한 모습이다.